
마녀지묘
(마녀의 고양이)
-마녀의 고양이-
W. 설하
트리거 경고,
폭력적인 장면이 다수 존재하며,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는 잔인한 묘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꿈자리가 뒤숭숭했다.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채 눈을 뜬 홍월이 비척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방금까지 잠에 취해 뿌옇던 시야가 맑아지며, 감방에 자그맣게 나 있는 창문에서 달빛이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아, 꿈이구나. 꿈이었다. 구부려진 철창도, 핏자국이 그대로 굳어 검붉어진 감옥의 돌바닥도, 그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홍월에게 익숙해진 풍경이었으니, 깊은 한숨을 내쉰 홍월이 다시금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어린 날의 기억이었다. 잊고자 용을 쓰던 기억들이었다. 무슨 연유로 꿈에 찾아왔나-, 싶다가도,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웠음을, 홍월은 부정할 수 없었다.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꿈을 꾸고 나면, 홍월은 멍하니 달을 구경하곤 했다. 꿈에 나오던 배경이 밤이어서일까, 혹은 식은땀에 젖어 눈을 뜰 적이면 언제나 달빛이 비추고 있었기 때문일까, 홍월은 힘없이 감옥의 벽에 기대있던 제 몸을 일으켰다. 달이 보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 철창에 다가서는 그 걸음이 위태롭기 짝이없는지라, 누군가가 봤다면 그 아슬아슬한 모습에 저도모르게 숨을 들이켰을 것이었다. 철창을 부여잡은 홍월이 제 손에 붉은 오라를 모으니, 지민에 의해 한 번 구부러졌던 철창이 쉽게도 일그러졌다. 홍월이 철창 밖으로 발을 뻗었다. 새벽의 경비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지라, 굳이 제 힘을 쓰지 않고서도 쉽게 감옥에서 빠져나온 홍월은 하염없이 걸었다. 새벽의 이슬이 맨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차가웠다. 이따금 황궁의 경비가 순찰을 돈답시고 다가오면, 제 인기척을 죽이고 어느 한 구석으로 몸을 숨기면 될 일 이었다. 졸음 가득한 눈은 그림자 속에 꽁꽁 숨은 홍월을 발견하지 못했으니, 길을 비추는 밝은 달빛 아래서도 홍월은 자유로이 나다녔다. 달빛이 비추는 대로, 걸음이 닿는 대로, 그리 걸었더랬다.
걷고 또 걸었다. 홍월이 그리 정처없이 걸어 도착한 궁은 이상할 정도로 인기척이 없었다. 잔잔하기 그지 없는 호수 뒤로 세워진 궁은 화려하기 그지없었으나, 그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궁 근처로 얼씬거리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으니, 자그마한 개미새끼 조차 그 근처로 다가오질 않았다. 스산한만이 감도는 화려한 별궁은 참으로 모순적이기 짝이 없었으니, 홍월이 넓디 넓은 호수 근처로 걸음을 옮기는 것 또한 막을 이가 없었다. 궁 안으로, 호수 곁으로, 차가운 공기가 하얗게 변하여 그 위를 떠다니는 호수의 바로 옆에는 커다란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는 곳에 잎파리를 축 늘어트린, 커다란 버드나무가 서 있으니 그 분위기가 흉흉하기 그지없었으나, 홍월은 이 궁이 퍽 마음에 들었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버드나무의 잎파리가 괴기스러운 그림자를 만들어 내었다. 홍월이 걸음하여 그 그림자 속으로 들어서니, 그림자에 숨어 보이지 않던 바위에 떡하니 걸터앉는 것이다. 버드나무 아래서 바라본 궁의 풍경이 퍽 마음에 드는지라, 홍월은 가만히 그 궁을 눈에 담았다. 버려진 궁인가, 잊혀진 궁인가, 밤 공기가 서늘하게 불어오니, 이 궁을 잊지 못한 사람 하나가 다가오더랬다.
"게 누구냐,"
서늘한 것은 밤공기 뿐만이 아니었으니, 홍월은 제 목에 닿는 서늘한 감각에 홍월의 몸이 바싹 굳었다. 누구냐 물었다, 하는 낮디 낮은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려퍼졌다. 낯설고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면, 베겠다."
길게 베인 목에서 피가 주륵, 흘러내리는 것이 느껴졌다. 어째, 하루도 피를 보지 않는 날이 없구나. 이미 피에 절어있다시피 한 하얀 소복 위로 또 다시 핏물이 스며들었다. 제 목을 겨누고 있는 상대와는 다르게 제겐 칼 한자루 없다. 막막해지는 기분에 홍월이 천천히, 몸을 돌렸다.
"...너,"
"...뭐, 송구하기 그지없습니다."
"네년이, 왜, 여기있느냐,"
어스름한 달빛에 여과 없이 드러난 붉은 눈동자를 마주한 사내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으니, 비꼬려는 의도가 분명한 홍월의 말에 빠드득-,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뚝, 뚝, 끊기는 살벌하기 그지없는 음성으로 말하는 사내의 목소리는 처절하다 싶을 만큼 낮았다. 번뜩이는 눈동자는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으며, 홍월에 대한 분노로 사정없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호두각에서, 황제의 팔을 붙잡은 채 어찌 그리 매정하게 구십니까-, 하며 눈물을 주륵, 흘리던 사내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황자는, 태형은, 홍월의 목에 대고 있던 칼을 치웠다. 이 칼로 마녀의 목을 베어봤자, 제 칼을 더럽히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태형은 마녀의 머리가 수도 없이 잘려나가는 꼴을 직접 보았다. 잘리면, 다시금 자라나고, 또 자르면, 또 다시 자라나는, 그 역겹기 그지없는 장면들이 태형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흘러나올 듯, 속이 좋질 않았다.
"이곳은, 네년이 함부로 발걸음 할 곳이 아니다. 당장 나가라."
명백한 축객령에도 불구하고 홍월의 걸음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으니, 긴 흑발의 머릿결이 밤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흩날렸다. 제가 걸친, 온통 피로 물든 새빨간 소복 마냥 붉은 눈동자가 태형을 살폈다. 날카로운 눈빛이 제 몸을 샅샅히 훑는 기분이 더럽기 그지없어, 태형의 얼굴이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홍월이 실소를 터트렸다. 아아, 번뜩이는 금안에 이끌려 다가섰더니만, 범인줄 알았더니 영락없는 괭이새끼구나. 금안, 분노로 점철된 그 눈동자 깊숙한 곳에 숨겨진 일말의 감정을 그녀가 느끼지 못할 리 없었으니, 이는 필히 두려움이요, 저에 대한 공포심이었다. 한껏 가시를 세우고 바락바락 대들며 위협하는 꼴이, 영락없는 고슴도치와도 같은 모양새였다.
저는, 물러가겠나이다. 홍월이 깊게, 허리를 숙였다. 그 느릿한 움직임 마저 저를 향한 비웃음으로 느껴지는 탓에 태형이 이를 갈았다. 홍월이 느린 걸음으로 태형을 스쳐지나가니, 피의 비릿한 향이 그 코를 맴돌았다. 감옥에 갇혀있어야 할 이가 어찌 이리 나돌아다니는지도 모를 일이었으며, 잔혹하기 그지없단 소문을 몰고다니는 마녀가 저리 순순히 물러나는 것 또한 이상하기 짝이없다. 멀어지는 홍월의 뒷모습을 모던 태형이 걸음을 옮겼다. 가자꾸나, 하는 태형의 말에, 몸을 숨긴 채 그를 호위하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
그 사내의 시선 또한, 한참이나 홍월의 뒷모습에 머물렀다.
* * *
남은 새벽을 꼴딱 지새운 홍월이 감옥 밖의 소란에 눈을 떴다. 아니되옵니다! 하는 누군가의 간절한 외침이 들려오는 것을 보아하니, 이 소란의 주인은 황제임이 분명하여라, 홍월이 붉은 두 눈을 느리게 깜빡이며 생각했다. 감옥의 문이 열렸다. 밝은 햇빛이 갑작스레 들이닥친 탓에 홍월이 눈을 찌푸렸다.
날이 밝자마자 황제는, 다른 일은 죄 제쳐두고는 그 길로 마녀가 있을 감옥으로 발길을 옮겼다. 폐하, 어찌 조참(朝參)에 참여하지 않으시고 헛된 걸음을 하십니까! 수도없이 제게 이르는 신하들을 뒤로한 채, 그 발걸음은 결국 감옥 안으로 들어섰으니, 막 잠에서 자다 깬 듯한 여인이 얼굴을 찌푸리며 저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일어나라,"
"...."
"네게 보름간 머물 처소를 내어주마,"
그 붉은 눈이 크게 뜨였다. 생각치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기 때문이리라, 황게의 얼굴이 미소가 만면하였으니, 홍월은 저를 놀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었더랬다. 황제의 뒤를 따르며 수도없이 조참에 참여하셔야 합니다! 를 외쳐대던 신하들이 펄쩍 뛴 것은 두말할 것도 없었다. 어찌 저런 천한, 대역 죄인에게 처소를 내어주느냐, 목소리를 높이는 탓에 황제가 얼굴을 찌푸렸다.
"되었으니 감옥의 문이나 열거라."
"폐하! 저 치는 호국의 기강을 어지럽히고, 폐하의 옥체를 해한 대역 죄인입니다! 어찌하여 그런 치에게 처소를 내어 주실수 있단 말입니까! 아니 될 말씀입니다!"
"문을 열거라."
"폐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마녀를 가둔 감옥의 문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 또한 아니된다 고개를 저으며 뒤로 물러서니, 황제의 심기가 심히 불편한지라, 문을 열어라, 세 번이나 말했음에도 움직일 생각도 않는 이들에 황제의 손이 제 허리춤으로 향했다.
"간이 붓다못해 불어터졌나보구나,"
"폐하,"
"이곳에 감히, 내 명을 거역할 수 있는 이가 있는가?"
날카로운 검이 문지기의 가슴꼐를 찍어누르니, 붉은 선혈이 곳곳으로 튀었다. 황제가 검을 빼내자, 속절없이 감옥의 바닥으로 무너지는 몸뚱이로부터 핏줄기가 흘러나왔다. 그리 애타게도 아니 되업니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하며 황제를 만류하던 이들의 입이 꾹, 다물렸으니, 제 목숨이 소중한 줄은 아는 치들이라. 문지기의 몸에서 직접 열쇠를 찾던 황제가 인상을 찌푸렸다. 질척하게 묻어난 피에 그 미간이 찌푸려졌다.
"됐습니다,"
홍월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문지기의 시신을 뒤적이던 황제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열쇠꾸러미를 찾던 눈이 홍월에게로 향하자, 홍월은 철창에 다시금 제 손을 가져다대었으니, 그 무지막지한 힘에 철로 된 창살이 속절없이 구부러지는지라, 황제의 뒤편에서 숨을 죽이며 이를 지켜보던 이들이 히익-, 하며 비명을 집어삼켰다. 철창의 구부러진 틈 새로 홍월이 몸을 빼내어 황제와 마주했다. 가시지요, 하는 그 말 한마디가 퍽 당돌하여, 황제의 얼굴에 또 다시 미소가 걸렸더랬다.
보름만 머물 처소, 라기엔 퍽 어울리지 않는 궁이구나, 홍월이 생각했다. 앞장서서 성큼 성큼, 걸어가는 황제의 뒤를 좇으니, 그 걸음이 멈춘 곳은 화빈당 앞이라, 황제의 후궁전을 감히 대역 죄인에게 선사하는 황제가 세상 어디 있단 말인가. 황당한 눈으로 황제를 멍하니 바라보니, 그 얼굴에 띈 미소가 얄밉기 그지없는지라, 홍월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필요 없습니다."
"필요할 것이다."
"쪽방 한 켠이면 차고 넘칩니다."
"차피 남는 궁이니, 쪽방이라 생각하고 지내라."
"차라리 감옥살이가 낫겠습니다."
"그건 내가 싫구나,"
내 너와 이야기 한 번 나누자고 계속하여 그 더러운 감옥에 드나들 수는 없지 않느냐, 황제가 말했다.
"얌전히 지내거라."
"...."
"고작 보름일 뿐이잖느냐-,"
홍월이 한숨을 내쉬었다. 감히 제 군주에게 보낼 수 없는 책망과 원망의 눈초리들이 제게 향하는 것을 고스란히 느낀 홍월이 터덜 터덜, 걸음을 옮겼다.
화빈당(化彬堂)이라, 꽃이 빛나는 궁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주인이 생겨버렸구나. 홍월이 중얼거렸다. 제 몸에 끈적거리며 달라붙던, 피에 절어 있던 소복은 곱디 고운 비단옷으로 갈아입혀진지 오래였으며, 씻지 못해 꼬질꼬질했던 외관 또한, 궁녀들의 손길에 그 허물을 벗어내서 깨끗해졌다. 익숙하지 않았다. 아마도 익숙해지지 못할 것이다. 마녀라 불리는 자신이 어디 가서 이런 귀한 대접을 받는단 말인가. 대역죄인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이에게 그 누가 궁을 내리고 극진히 대접한단 말인가,
"그래, 네가 여기서 지내려면 궁인 또한 필요하겠구나."
"됐습니다."
"화빈당으로 궁인을 보내라."
제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던 황제를 떠올리자 홍월의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은 한숨이오, 제 처소에 고개를 조아리며 꼼짝없이 서 있는 어린 궁녀를 보아하니 그 한숨이 더더욱 짙어졌다. 이만 물러가보거라, 하는 홍월의 말에 궁녀가 허리를 굽혀보이더니, 빠른 걸음으로 처소의 문을 닫고 나섰다. 그 눈에 담긴 경멸을 눈치채지 못할 홍월이 아니었으니, 저에게 쏟아져내리던 악의가 옅어지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황제의 명에 따라 홍월을 귀빈으로 모시기는 하나, 궁인들의 눈빛은 하나같이 제 주인을 뫼시는 이의 눈빛이 아니었으니, 그 흘러넘치는 악의는 제가 어찌할 수 없는지라, 홍월은 이 화빈당에 걸음한 후에는 줄곧 그런 눈빛을 받아내야만 했다.
홍월의 처소를 나선 어린 궁녀는 제 입술을 짓씹으며 걸음을 옮겼다. 속에서부터 울컥, 울컥, 차오르는 분노에, 화빈당의 복도를 지나가는 그 걸음이 쿵, 쿵, 요란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 어린 소녀의 눈빛에 이루말할 수 없는 살기가 차고 넘치더라. 한순간에, 마녀를 제 주인으로 뫼시게 되었다. 그 비통함과 원통함이 이루 말할 수 없으니, 어린 궁녀의 눈가에 눈물이 차올랐다.
마녀 주제에, 고운 외관을 가졌다. 감옥의 더러운 바닥에서 굴러 꼬질꼬질한 외관을 씻겨내니 얼추 사람 꼴을 하더랬다. 피에 절은 소복을 벗겨내고는, 황제폐하께서 직접 하사한 비단 옷을 껴입히고 길게 늘어진 새카만 흑단같은 머릿결을 정돈하니, 그 외관이 실로 화려한지라, 홍월을 보고 감히 '마녀'라 입에 담을 이가 없었다. 악귀가 쓰인것이 분명하다, 그리도 손가락질 받던 붉디 붉은 눈동자마저 신비로워보일 지경이었으니, 마녀의 외관이 앳되고도 어여쁜 소녀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리라.
허나 마녀는 마녀일 뿐이었다. 외관은 빼어나나, 속은 먹물이 흘러넘치듯 새카만 홍월은 그저 향기 없는 꽃에 불과하였으니, 어린 궁녀의 걸음이 점차 빨라졌다. 제 저고리 품에서 꺼낸 종잇조각을 손에 꼭 쥔 궁녀가 뜀박질하기 시작하였으니, 수월당(垂月堂)의 담벼락에 길게 기댄 인영이 그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나으리!"
자그마한 목소리로 외치는 어린 궁녀에, 담벼락에 기대어있던 사내가 몸을 일으키니, 온통 복면으로 얼굴을 가려, 밖으로 내놓은 건 눈밖에 없는지라, 그럼에도 어린 궁녀는 한달음에 사내에게 달려가는 것이었다. 나으리, 어쩐 일로 저를 부르셨나이까? 하는 궁녀의 물음에 제 입 부근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 댄 사내가 종잇조각을 건네니, 어린 궁녀는, 어스름한 달빛에 의지하여 종이에 적힌 것을 빠르게 읽어내렸다.
"다 읽었느냐?"
"예, 나으리."
사내의 손에서 푸른 기운이 일렁이더니, 궁녀가 들고 있던 종잇조각을 순식간에 태워버리는 지라, 그 모습에 넋을 빼고 있던 궁인이 사내가 내민 주머니를 건네받고는 서둘러 제 품에 숨겼다. 잘 해내리라 믿고있겠다, 하는 낮은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사내가 자취를 감추었다. 담벼락 아래 덩그러니 홀로 남은 궁녀가 서둘러 제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 달음박질이 향하는 곳은 화빈당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