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Day-9 : 밀짚꽃의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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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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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나만.. 부탁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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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제발..”

“눈물이 나면, 울어주세요.”

윤기씨는 부모님과 누나 한명이 있는 가정에서 자랐어요

무뚝뚝하지만 항상 자식들을 사랑하시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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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윤기야. 내일 체험학습인가.. 그거 간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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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응. 아빠 나 용돈 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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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그래, 용돈. 맛있는 거 사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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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활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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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체험학습이 뭔 대수라고 용돈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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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민윤기! 이리 내!!”

돈은 항상 살림살이에 보태시기만 했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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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야. 거기 가는 것도 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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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용돈은 무슨..”

무심하고 차가웠던 3살 터울의 누나

그래도 윤기씨는 가족을 좋아했어요

‘그 일’만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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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뭐?!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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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니까.. 내가 알아볼게..”

아버지 회사에 부도가 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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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이고.. 이거 어떡할거야!!”

집에는 빨간 딱지가 붙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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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잠은 집에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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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반지하 지긋지긋 해!! 됐어. 친구 집에서 자고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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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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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윤서야.. 아빠가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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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우..!! 답답해..”

윤기씨의 누나는 밖으로 돌기 시작했고

부모님의 걱정도 누나에게로 쏠렸죠

자연스레 윤기씨는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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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엄마!! 이거 봐! 나 전교석차가 2등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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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네 회사가 망하지만 않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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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회사 망한 게 내탓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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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더이상 여기서 못 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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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당신 마음대로 살아!!”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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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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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하아..”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쿵-

어머니는 갑갑한 마음이 컸고

아버지는 절망감에 휩싸였으며

누나는 방황기를 보냈어요

윤기씨는 혼란스러워졌다 했고요

그렇게 1년을 기댈 곳 없이 살아온 윤기씨는

마음의 상처를 가득 받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어요

홀로 고립시키고

그 무거운 짐을 혼자 짊어지려 했죠

“야! 거지새끼가 여기서 뭐하냐?”

“밤에 불쌍한 척이라도 해서 동냥이라도 해보려고?”

“돈 필요하면 말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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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집이 가난하다는 이유로 괴롭힘도 받았어요

그때 이후로 윤기씨는

약하게 보이면 안된다라는 생각을 했고

“시* 더러운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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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뭐라고 했냐.”

교실에 있는 착한 애

우리집 착한 아들

말썽 한 번 피운 적 없는 그런 사람에서

그날 한번의 주먹질로

“니가 깡패 새끼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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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애들 패라고 내가 그 돈들여서 학교 보내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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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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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무리 그래도, 애들을 때리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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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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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내가..!! 하아.. 이런 걸 아들이라고..”

한 번의 주먹질로

정반대의 사람이 되어버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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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러면 뭐 어떡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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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보고 더럽다는데!! 우리 가족보고 거지라는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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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한테 어떡하라고!!”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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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보고.. 어떡하라는거야..”

윤기씨는 기댈 곳 하나 없이

더이상의 약함은

친구, 가족

그 누구한테도 보이지 않겠다고

강해보이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곳을 찾을 때 까지

숨기고 살겠다고 다짐했어요

윤기씨가 열일곱이 되던 해

윤기씨의 아버지는 폐암으로 돌아가셨어요

공사장에서 일을 하시니, 공사장의 먼지와

자주 태우셨던 담배때문에

윤기씨의 누나는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을 챙겨

밖으로 나가 살았고

지금은 작은 사업을 했다는 소식만 들려요

그렇게 성공한 사업은 아니지만요

윤기씨는 많이 아프고

서러운 감정들이 몰려왔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았다더라고요

아마, 그 다짐 때문이였겠죠

윤기씨의 어머니는

생활비가 부족한 탓에 마담일을 하셨고

윤기씨는 그 일을 보다 못해 결국 집을 나왔어요

그렇게 윤기씨는 몸도 마음도 다친 채

혼자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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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모든 다 할게요. 시켜만주세요.”

오래된 꿈이였던 음악

다방면으로 알아보러 다니던 윤기씨는

음악을 하던 동네 스물은 더 되는 형들 사이에서

청소하고 잡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좁은 방에서 같이 살고 밥도 같이 먹으며

어깨 너머로 음악을 배워나갔어요

그렇게 2년을 꼬박 음악을 배워서

“윤기야. 이번 비트 좋았어.”

“윤기야. 이번 노래는 네가 만들어봐.”

“윤기야.”

음악 실력이 점차 늘게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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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형. 저.. 방 구했어요.”

“벌써? 아쉽다 야..”

“그래도 우리 보러 자주와라?”

“우리는 여기 딱 지키고 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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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고마워요. 형..”

그렇게 열아홉에 홀로서서

그 다음해에 남준씨를 만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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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윤,기형끅,많히끅,힘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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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기억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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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난.. 그래도.. 복 받은 사람이였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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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같이 좋은 사람도 만나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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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다음달이요?”

“일이 꼬여서, 발령이 조금 미뤄졌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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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아닙니다. 저도 본사에 조금 더 있고 좋죠.”

“그래? 이해해줘서 고맙네. 하하.. 그럼 열심히 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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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다음주로 예정되어 있던 지방 발령이 미뤄졌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발령 지원서를 냈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

그저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빠르게 한 달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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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솔직히, 소스가 빠져서 조금 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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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난 좋은데? 조금 깔끔한 느낌이 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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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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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이걸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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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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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입원하고 좀 이상해졌어.. 갑자기 말을 편하게 하라고 하질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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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소신대로, 신념대로 했던 사람이 수긍하질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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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무 이기적이였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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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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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참 고마운 사람들인데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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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우 징그러!!”

똑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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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들어와.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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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커피 배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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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너희가 웬일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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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윤기형이 밥 사준다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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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 뒤에분은 나랑 할 얘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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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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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많이들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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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와.. 민윤기가 사주는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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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잘 먹을게요.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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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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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형 진짜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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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고기 탄다. 빨리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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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형. 한 잔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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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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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땐.. 죄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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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냐.. 속인 내가 잘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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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저는 기억이 없으니 다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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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형은 그 죄책감에 몇 년을 살아오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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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형 또한 저한테는 고마운 사람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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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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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무 미안해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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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아마, 저라도 남준이같은 동생 있으면 그랬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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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거 먹고, 저랑 탁 털고 지내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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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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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래. 탁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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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 형!! 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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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눈? (휙-)”

‘윤기씨.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김여주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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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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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무슨 기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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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가 떠오른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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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뭔데 뭔데?”

‘눈 진짜 예쁘다..’

‘응. 이쁘다.’

‘우리 내일은, 연인으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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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남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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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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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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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 여자친구..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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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ㅇ,어..?”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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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벌떡-) 지금 여주씨 어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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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넌 알 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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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몰라.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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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김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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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난 형이 아프지 않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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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 사람이랑 헤어지고 형이 어땠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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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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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어딨냐고.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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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부산 많이 추우려나..”

잠시후 열차가 들어옵니다••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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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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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허억-)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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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허억) 하아.. 전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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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안받으셔서, 한참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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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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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음이였나봐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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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무슨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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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하아..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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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갸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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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꽃다발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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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윤기형이.. 여주씨한테 고맙다는 인사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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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근데 형이 지금 자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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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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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잘 지내나보네요.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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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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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동안 고마웠다고. 꼭 전해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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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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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씨한테 감사하다고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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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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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조심히가세요.”

그렇게 열차가 출발했다

꽃다발..

예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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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바보같은 우리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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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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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역 앞까지 와놓고. 돌아가면 어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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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얼굴 보면.. 울 거 같아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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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네가 전해주고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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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다시 잘해보고 싶다는 말 하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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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이 얼마나 힘들었는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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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다시 만나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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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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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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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러면 여주가 너무 힘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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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주랑 헤어진 게 모두 내 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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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내가 기댔던 행동들에 부담을 가졌던 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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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내가 너무 이기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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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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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밀짚꽃 꽃말이 뭔 줄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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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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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항상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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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항상.. 기억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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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꽃말은 항상 찾아봤던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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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언젠가는 알게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