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 난 이제 놓을게
무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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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바람을 비추는 태양이 되어


정휘인 어머니
제발... 제발 한번만 살려주세요ㅠㅜ


문별
본인 의지로 깨는 수밖에 없습니다.. 의료진이 더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어요.


안혜진
저 어머니... 일단 좀 안정을 취하시고.

정휘인 어머니
지금 애가 저렇게 됐는데 내가 잠을 어떻게 자니!!


안혜진
어머니 그래도 지금 1주일을 안주무셨어요... 진짜 이러시다 어머니도 큰일나셔요...

정휘인 어머니
아냐, 휘인이 깰때까진 절대 못쉬어, 절ㄷ.. ㅐ..!


안혜진
저... 어머니??


문별
빨리 저기 링거부터 가져와!!


정휘인
행복한 꿈이었다.


정휘인
어느 순간 너를 만나게 되었고,


정휘인
너와 친해졌으며,


정휘인
너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고,


정휘인
너를 그리워하다,


정휘인
너의 일기장에서 다시 너와의 추억을 기억하고,


정휘인
그 속에서 다시 너를 만나고,


정휘인
다시 그때처럼 놀다,


정휘인
또다시 너를 떠나보냈다.


정휘인
그리고 이젠,


정휘인
너를 따라갈것같다.


정휘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휘인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정휘인
오로지 들리기만 할 뿐이다.


정휘인
저 옆에서 들리는 너의 소리.


정휘인
너를 보고, 너를 향해 걸어가고싶지만,


정휘인
그럴수가 없다.


정휘인
너의 소리가 가까워진다.


김용선
휜아.


김용선
너, 아직 올려면 멀었어.


정휘인
말하고 싶어도, 말할수가 없다.


김용선
아직, 넌 날 따라오면 안돼.


정휘인
'아니, 따라가고 싶어...'


정휘인
내뱉고싶은 말은 목에서 막혀버린다.


김용선
아냐, 아직 아냐.


정휘인
넌 내 마음을 잘 아는것 같았다.


김용선
휘인아, 그냥...


김용선
다 잊고,


김용선
오래오래...


김용선
행복하게 살아!


김용선
넌 아직, 올때가 아니니까,


김용선
내몫까지... 꼭 살아야해?


김용선
알겠지?


정휘인
너의 목소리가 멀어져간다


정휘인
몸부림을 쳐보지만,


정휘인
도저히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정휘인
너의 목소리는 떠났고,


정휘인
그렇게 한참 후에 나는 긴 잠에서 깨었다.

20년 뒤


정휘인
ㅋㅋㅋ암튼 그래서 진짜 신기한게 뭔지 알아?


안혜진
ㅋㅋㅋ뭔데?


정휘인
왜 나 고딩때 한창 병원에 있을때 있잖아.


안혜진
ㅇㅇ그때 있었지.


정휘인
그때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


안혜진
ㅋㅋㅋ아 진짜? 너무 오래되서 그런거 아냐?


정휘인
아니 그게


정휘인
그냥 기억속에서 뭔가 텅 비어진 느낌이야


정휘인
뭔가 삭제된듯한 그런거


안혜진
하긴 뭐.. 나도 그래?


안혜진
어? 쌤!! 여기!


문별
이야, 오랜만이네?


정휘인
ㅋㅋㅋ오셨어요?


문별
얘는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가 왠일이래?


정휘인
ㅋㅋㅋㅋ아 쌤 앉아봐요.


정휘인
혹시 쌤도 한 20년쯤 전에 저 병원있을때 기억 없어요?


문별
아...아? 기억이 안나네..?


정휘인
ㅋㅋㄱㅋㅋ나만 그런거 아니라니깐.


안혜진
내가 뭐라 했냐?


정휘인
ㅋㅋㅋㅋㅋ암튼 너 줄거있다며


안혜진
아 맞아, 이거.


정휘인
엥?


정휘인
왠 노트야?


안혜진
왜 한 15년전에 너희집 불났을때 너가 나한테 집에 있는 노트같은거 다 타버렸다고 막 울었잖아


정휘인
아 그랬지 맞아


정휘인
혹시 그거야?


안혜진
비슷한거 아닐까?


안혜진
숫자적힌거보니 일단 여러개중에 하나같은데


정휘인
흠... 오케이 일단 집가서 한번 볼게.


정휘인
이거.. 어디서 본거같은데?


정휘인
먼가 엄청.. 익숙해.


정휘인
2017년 11월 3일?


정휘인
{공원 벤치에서 그 아이를 마주쳤다... 친해지고 싶다.}..?


정휘인
잠시만, 이거 왜이래?


정휘인
아아아아아아아!!!


정휘인
...?


정휘인
여긴 어디야?


정휘인
저건... 나잖아?


정휘인
저 뒤에 있는건 설마...


정휘인
누군지 도대체 모르겠어...


정휘인
알아야하는데,


정휘인
기억해내야 하는데...


일기속 휘인
그래서 너는 이름이 뭐라구?


김용선
...


김용선
용선이야.


정휘인
김용선


정휘인
....!!


정휘인
용선... 기억났다!


정휘인
저기 친구야! 용선아!!


김용선
쉿.


정휘인
뭐야 너 갑자기 왜 뒤에서 나타난거야?


김용선
... 기억하는구나?


정휘인
널 어떻게 잊어...


김용선
잊었던거 같던데?


정휘인
ㅋㅋㅋ...20년이 흘렀어... 나도 늙었다구


김용선
ㅋㅋㅋㄱㅋㅋㅋㄱ그래


김용선
이제라도 너 얼굴 봤으니 됐다.


정휘인
무슨소리야? 됐다니?


김용선
ㅋㅋ.. 나도 이제 가야할거아냐.


김용선
20년이 지났는데...


정휘인
벌써 간다구..? 이제 겨우 기억했는데?


김용선
울지 말고, 이제라도 기억했으니, 앞으로도 기억해.


김용선
간다?


정휘인
야 잠시만!!


정휘인
놀랍게도 이게 이 이야기의 끝이다.


정휘인
일기에서 튕겨지듯 나온 이후에는,


정휘인
다시 일기장 속으로 들어갈 수 없었고,


정휘인
그 일기장이 마지막 남은 일기장이였기에


정휘인
더이상 용선이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정휘인
그러나 다행인건 20년만에라도 친구를 기억해낸것


정휘인
그리고 그간의 추억들을 기억해낸 점이다.


정휘인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


정휘인
그래, 그 언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