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문썬]
3화


떡볶이 냄새가 나는 한 분식집.

대충 보이는 자리에 앉고, 가만히 있었다.

너는 메뉴판을 보더니, 나에게 물었다.


문별이
뭐 먹을래?


김용선
... 떡볶이.

너는 고개를 끄덕이며 또 나에게 물었다.


문별이
매운거 잘 먹어?


김용선
... 잘 못 먹는건 아닌데, 너무 매우면 못 먹어.


문별이
(용선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모-! 떡볶이 중간맛 2개요!

5분 정도 기다리자, 직원 분이 떡볶이 두 접시를 우리 테이블에 두고 가셨다.


문별이
(용선에게 포크와 젓가락, 숟가락을 줘)이걸로 먹어!

먼저 먹는 널 보고 포크로 떡을 하나 먹어보았다.

...

왜 다들 그렇게 떡볶이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맛이다.

달고 매콤한 맛과 쫄깃한 떡은, 환상조합 이었다.


문별이
(용선을 보고 웃음을 터트려) 너 은근 귀엽다 ㅋㅋㅋㅋ.

갑자기 웃는 너에 의해 정신을 차렸는데,

나도 모르게 떡볶이를 한 입 가득 우물거리며 먹고 있었다.

민망해진 나는, 입을 가리고 빨리 먹기 시작했다.


문별이
엄청 빨리 먹는 스타일이네 너 ㅋㅋㅋㅋㅋ.

너는 내가 우물거리는걸 잠시 보다가, 너도 먹기 시작했다.


김용선
(떡볶이를 오물거리며) 왜, 왜 웃는데.


문별이
ㅋㅋㅋㅋㅋㅋ 볼 꽉 차니까 햄스터같고 귀여워서.


김용선
...

너는 다른 아이들관 달랐다.

착하고, 바른 아이다.

이번에도 모른다. 네가 나와 같은 편일지, 나와 다른 편일지.

하지만, 이런 내가 망가지는게 싫어도.

악착같이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편하게 사는게 힘들어서.

잠깐의 행복이더라도, 믿고 싶다.

떡볶이를 다 먹고 집에 가는 길.

너는 데려다 준다며 나를 졸졸 따라왔다.


김용선
... 내 이름 있잖아.


김용선
김 용 선이야.


문별이
헐, 이름 되게 이쁘다.


김용선
... 고마워.


문별이
응, 선아.


김용선
선?


문별이
용선이보단 선이라고 부르는게 더 편해.


김용선
... 마음대로 해.

너는 내 이름 하나 들었을 뿐인데 아까보다 들떠있었다.

생각보단, 불행하진 않다.

그리고, 선이라는 별명이 생긴것도, 꽤 좋았다.

오늘 같은 하루가, 지속됐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