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하지 못한 기자님
| 41화 |



유리
..........



김태형
.........


유리
엄청 오랜만이네.


김태형
그러게.


유리
얼굴 엄청 좋아보인다.


김태형
응.



김태형
나 곧 결혼하거든.


유리
...아.


유리
일찍 결혼하네.


유리
축하해.


김태형
이제 서른인데 이른 건 아니지 ㅎ


유리
...나.


김태형
?


유리
나 마음 접은 지 오래고,


유리
최근에 좋아하는 사람도 생겼어.


김태형
그래.


김태형
축하해.


유리
불편해할 필요 없다는 소리야.


김태형
응.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유리
다행이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믿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행복한 이유였을까.

3년만에 본 유리가 반가웠다.

그렇다고 가까워 질 수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옛날처럼 불편한 감정만큼은 없었다.

김연서
윤기씨.

김연서
어제 식빵 발주 넣으라고 했잖아요.


민윤기
...아...


민윤기
6쪽 식빵을 발주 넣어버렸...네요....

김연서
...하아...-

김연서
6쪽 식빵은 넘치고 넘쳐요!

김연서
안그래도 허니브레드가 제일 안나가는데.


민윤기
...ㅈ...죄송....합...ㄴ...

김연서
...지금 그냥 달려가서 식빵 하나 사와요.


민윤기
지금요?

김연서
네.


민윤기
ㅇ...아... 예옙...

김연서
뛰세요! 걷지 말고.


민윤기
ㄴ, 네엡...!!

아니 정국오빠랑 그렇게 친하면서,

일은 정국오빠보다 몇 배는 못하는 것 같다.

발주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랑 어떻게 일하냐고.

부우우우웅- 부우우우웅-

김연서
"여보세요?"


전정국
"야. 나 오늘 입국했는데."

김연서
"에??? 오늘???"

김연서
"이렇게 갑자기???"


전정국
"너 곧 결혼한다며."


전정국
"지금부터 너 결혼식 때까지 그냥 쭉 한국에 있으려고."

김연서
"헐... 그래도 돼?"


전정국
"미국으로 돌아가서 죽어라 일하면 돼."

김연서
"지금 카페로 오는거야?"


전정국
"응. 윤기 있지?"

김연서
"아니, 마트 갔어."


전정국
"마트?"

김연서
"식빵을 발주하라고 했는데 6쪽 식빵을 발주했더라고."

김연서
"뛰어가서 사오라고 했지."


전정국
"ㅋㅋㅋㅋㅋ 걔 일 못해?"

김연서
"못하는 정도가 아니야."

김연서
"얼굴이 존잘아라 손님이 안끊기는거지."

김연서
"하루에 사건사고를 몇 개씩 치나 몰라."


전정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국오빠는 2년 전 미국으로 떠났다.

운이 좋게 미국에 있는 좋은 직장에 취직했다.

2년전에 본 후로 처음보는 거였다.



전정국
어이, 김연서!

김연서
오랜만이다?


전정국
2년만이지?

김연서
그치. 떠나고 처음으로 입국한거니까.


전정국
못생긴 건 여전하구만.

연서에게는 좋은 직장을 얻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렇게 좋은 직장은 아니었다.

한국에 계속 있으며 연서의 얼굴을 매일매일 보는 나날이 계속된다면,

내 능력만으로 감정을 추스리기 어려울 것 같았다.

사람을 잊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얼굴을 보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연서의 인생에 내가 끼어들어,

해피엔딩이 되지 않으면 가장 괴로운 사람은 나일 것 같아서.

그래서 미국으로 떠났다.

연서에 대한 마음을 접기 위해.

막상 떠날 때는 엄청 힘들었고,

일이 손에 들어오지도 않았었는데.

2년이라는 세월을 그렇게 보내다 보니,

이제는 나름 덤덤해졌다.

더 이상 내 감정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했지만,

난 괜찮았다.

김태형이 연서를 행복하게 해주는 남자주인공이고,

나는 연서의 행복을 지켜주는 작은 단역이라도

난 괜찮았다.

[공식] 김태형, 깜짝 결혼 발표! 5월 29일 결혼식 예정.


김태형
청첩장이야.


김태형
와줬으면 좋겠다.


유리
무슨 의미야?


김태형
다시 그 날로 돌아가도,


김태형
나는 너에게 그 말을 했을 것 같아.


김태형
그래도....


김태형
그랬으면 안됐는데.


김태형
미안해.


유리
......


유리
사과하는 이유는?


김태형
불편해지지 말자며.


김태형
지금 이게 불편한거 아니면 뭐야.


김태형
네 말대로,


김태형
우리 편해지자고.


유리
......


유리
언제는 꺼지라고 해놓고...


김태형
야. 내가 언제 꺼지라고 했냐?


유리
얼굴 보지 말자 하는게 꺼지라 하는 거지.


유리
사과 받아주는거, 이거 쉬운 일 아니다.


김태형
에이~ 야 ㅋㅋㅋㅋㅋㅋ


유리
내가 오빠 여친 있는 거 알았으면 고백 안했지.


유리
귀띔도 안해줘놓고.


김태형
알았어 알았어.


김태형
고마워. 사과 받아줘서 ㅎ

지금 가장 아끼던 사람이,

며칠 후에는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지금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언젠간 가장 사랑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냥,

그런 자연스러운 인간관계에 대해 받아들이면 된다.

헌신할 필요도, 힘들어할 필요도 없다.

누구에게나 완벽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 거니까.

물 흘러가듯,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게 제일 행복한거니까.

난 그런 행복을 뒤늦게나마 찾았고,

이제 나는-

죽어도 여한이 없을만큼

참 행복하다.

학업에 좀 충실할 수 밖에 없는 나이인지라 연재 주기가 점점 더 길어지는 것 같네요 😭 죄송합니다 ( ˃̣̣̥᷄⌓˂̣̣̥᷅ )

그래도 기다려주시는 독자님들 항상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