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없는 사람
<1화> 시작


난 서여주이다.

올해 18살인 고딩.

그래서 나도 남들과 똑같이 학교에 간다.

나도 똑같은 학교생활을 한다.

그렇지만

난 남들과 다를 한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감정

사람들은 감정이 있다.

감정을 느끼고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난 그 감정과 기분따위 느낄수도 없고 그에대해 알지도 못한다.

왜때문인지 뭣때문인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들이 울고 웃는 그런 시간들을 난 그냥 무표정으로 흘려보낼 뿐 이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일이 있든 나는 항상 무표정일 뿐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그 감정이란게 나는 뭔지 모른다.

감정...느낄 수 있다면 어떨까. 그럼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오래지나지 않아 금방 다시 접곤 했다.

오늘도 난 역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이 준비를 하고 똑같은 옷을 입곤 똑같은 학교에 갔다.

학교에 도착하기 까지.

학교에 도착해서 운동장을 지나고 있는 지금.

날 좋게 보는 사람 따윈 없었다.

날 동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거나 피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욕과 비속어들도 함께 들려왔다.

하지만 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슬프거나 힘들거나 우울하거나 짜증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왜? 감정이 없으니까.

그것 때문이다.

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 이유도.

하지만 난 끝까지 덤덤했다.

운동장을 걸었다.

운동장을 걷고 또 걸어 학교 안으로 들어가고

또 교실 안으로 들어간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양한 반응들이 나를 반긴다.

하지만 이것들도 이젠 익숙해져 버렸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의자에 앉아 1교시 준비를 했다.

사물함에서 교과서를 꺼내려 사물함에 가 열어보면 안에 보이는 건 잔뜩 젖어있는 나의 교과서를 포함한 물건들 이었다.

서여주
...

난 또다시 덤덤하게 그것들을 치우고 정리하였다.


이지은
어? 여주야! 너 사물함 왜 그래?

서여주
응? 아...글쎄 와 이럴까


이지은
...여주 넌 사물함이 이런대도 아무렇지 않니?

서여주
어? 뭐가? 이런걸 보면 뭐가 있어야 하나?


이지은
아니...하...말을 말자. 너 따위랑 말 섞은 내가 한심하다 정말.

서여주
...

그리곤 이지은과 그녀의 친구들이 나를 욕하기 시작했다.

나는 역시 아무 신경 안쓰고 자리에 도로 앉았다.


배주현
..!

시선이 느껴져 옆을 돌아보면 배주현이 날 쳐다보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고 나서 놀라는 것을 보았다.

배주현...알고있다.

아주 어렸을적 친구.

하지만 시간이 꽤 많이 흘렀고 나는 많이 변했다.

나를 아예 모르는 것 같진 않지만 날 알고 있었다면 말을 걸어주지 않았을까.

뭐 그건 단순한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말이다.


박지훈
하...씹...

욕이 들려온다.

이번엔 나를 겨냥한 욕은 아니었다.

문이 열리고 박지훈과 하성운이 들어왔다.

저 둘은 흔히 말하는 일진이다.

오늘은 둘다 기분이 안 좋은건지 들어오면서 욕을하면서 들어온다.


박지훈
하...그 ????끼 진짜 죽여버릴까.


하성운
야 그건 아니다.


박지훈
하...ㅁㅊ...


하성운
이번엔 좀 심하긴 했음.


박지훈
아 짜증나.


하성운
겁이 없는건지 간이 배 밖으로 나온건지.


박지훈
둘다 겠지.


하성운
ㅋㅋ감히 박지훈무리를 건들이다니. 진심ㅋㅋㅋㅋㅋ


박지훈
하...

진짜 기분이 안 좋은 것 같네.

기분...안 좋으면 저렇게 되는 건가...

뭐 난 알 수가 없다.

느껴본 적이 없으니.


김예림
저...여주야?

서여주
응?


김예림
이거...떨어져 있었어...

이건 내 공책이었다.


김예림
...젖었네...

서여주
괜찮아.


김예림
어..?

서여주
괜찮다고. 그냥 줘. 내가 알아서 할게.


김예림
아...알겠어...여기...

서여주
응 고마워.

내 공책을 돌려주고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예림이었다.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고맙다는 감정 또한 느끼지 못했다.

말로만 인사를 건낸 것일 뿐이다.

그 공책을 받고 그 공책에 묻은 물기부터 닦고 책상 서랍 안에 넣어 놨다.

이런 적은 한두번이 아니었다.

여러번, 반복 해서 일어나는 일들이었다.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애들이 나한테 이런일을 하는 거라는 것 쯤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았다.

못한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

대부분 못했을 것 이다. 하지만 난 그것에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안 한 것이다.

이것 또한 남들과 나의 차이점 아닐까.

감정을 못 느낀다는 것은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았다.

왜? 그런 것을 느낄 감정또한 없었으니까.

무덤덤할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들로 인해 내가 받는 피해들은 셀수 없이 많았다.

나를 사람 취급 또한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난 그냥 그들을, 그것들을 방치해 놓을 뿐 이었다.

뭐가 어떻게 되든 내가 감정이 생기지 않는 한 계속 방치해 놓아도 상관없었으니까.

그래서 난 오늘도 그저 덤덤하게 묵묵하게 내 할일만 할 뿐 이었다.

자까
끼야! 1화 끝~!

자까
아 제가 말 못 했던게 있는데 여기선 욕과 비속어들이 많이 나올 거에요.

자까
거북하시고 보기 싫으시다면 앞으로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까
그럼 밥둥이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