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집착
1. 첫만남


우리가 처음 만났던 곳은 대학 강의실이었다.

명재현은 나와 같은 학교에 같은 학과였기에, 마주치는 일이 많았다.

처음부터 친했나? 그거는 아니고.

...처음 봤을 때는 정말 당황스러웠었다.

* 제대로 된 첫만남 때를 회상 *

교수
다 오셨죠? 출석체크를 해볼게요.

지금은 전공 수업을 들으려고 강의실에 있는 상황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죄다 어색한 사람들 뿐이었다.

신입생 환영회? 거기서 다 보기는 봤지만, 그때 딱히 친해진 사람은 없었다.

교수
김여주.

김여주
(화들짝) 네..!!

교수
...명재현.

정적이 흐른다.

교수
...명재현 학생 없어요?

(문이 열리는 소리) 덜컥.


명재현
명재현 출석했습니다!!

교수
...오늘은 출석으로 인정하지만 다음에는 바로 지각으로 처리합니다. 알겠나요, 명재현 학생?


명재현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
얼른 가서 앉아요.


명재현
감사합니다.

앉을 곳을 찾는 명재현.

나는 필사적으로 명재현을 안 보려고 전공 교재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 오지 마라.. 여기 오지 마. 제발.


명재현
(작은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혹시 옆에 앉아도 될까요?

하... 왜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저기도 자리 있는데.

김여주
....네. 앉으세요.


명재현
신입생 환영회에서 말을 아예 안 해봐서. 궁금했어요.


명재현
그래서 일부러 옆에 앉아봤어요.

내 속마음을 들켰나..?

왜 여기 앉나 싶기는 했는데..

김여주
아아, 그러시구나.


명재현
성함이 여주 맞으시죠? 이름 자체가 예뻐서 기억하고 있었어요.

김여주
..맞아요. 감사합니다.

김여주
명재현이라는 이름도.. 멋있어요.

내가 기억하는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명재현은,

정말 시끄러운 사람이었다.

그래서 엮이고 싶지 않았다.

기가 심하게 빨릴 것 같았으니까.


명재현
나이는 어떻게 되세요?

김여주
20살입니다.


명재현
아, 친구였네요. 우리 말 놓을래요?

교수
누가 강의 시간에 이렇게 시끄럽죠?

교수
보니까 명재현 학생인 것 같은데.. 맞나요, 명재현 학생?


명재현
아.. 아니.. 교수님! 저를 대체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교수
명재현 학생의 성격은 이미 파악이 됐으니까요.

교수
우리 학과에서 제일 시끄럽기로 유명하던데.

웃음이 터지는 강의실.


명재현
아, 다들 왜 웃으세요!! 저는 아니에요.


명재현
저는 얌~전히 수업 듣고 있었습니다, 교수님.

교수
(웃으며) 알겠어요.

교수
이어서 진행할게요.

다시 수업을 시작하시는 교수님.


명재현
(종이에 뭔가를 적어서 건넨다.)

김여주
?

"말 놓자."

김여주
(답변을 적어서 건넨다.)

"그래."


명재현
(많이 작은 목소리로) ...잠깐 귀 좀.

김여주
?


명재현
(본인의 귀를 톡톡 치며) 귀.


명재현
(속삭이며) 수업 끝나고 잠깐 시간 돼?

김여주
(끄덕끄덕)


명재현
(웃음)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이동할 때였다.


명재현
여주야!

김여주
...응.


명재현
이따 점심 같이 먹을까? 다음 수업 뭐야?

김여주
나 교양이야.


명재현
아, 그래?


명재현
언제 끝나는데?

김여주
....1시.


명재현
음.. 그래?

김여주
..아까 보니까 너 찾는 사람들 많던데 그 사람들이랑 밥 먹어.

김여주
나 기다리지 말고.


명재현
나는 너랑 밥 먹고 싶은데.

김여주
왜? 할 말 있어서 그래?

김여주
할 말 있으면 지금 해. 시간 조금은 괜찮으니까.


명재현
아니.. 딱히 할 말이 있는 건 아니야.


명재현
같이 밥을 먹고 싶었던 거야, 그냥.

김여주
왜 그래?

김여주
혹시 내가 같이 밥 먹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아서?


명재현
절대 아니야, 그런 말 하지 마.


명재현
친해지고 싶으니까 이러는 거야.

김여주
나랑 왜 친해지고 싶은데?


명재현
..친해지고 싶은 거에 이유가 필요해?


명재현
그냥 친구하고 싶은 거야.


명재현
아무튼 나랑 밥 먹어. 나는 그렇게 알고 있을게.


명재현
내가 기다릴 테니 강의실 어딘지 알려줘.

김여주
...너는 수업 없어?


명재현
응.

김여주
그럼 집에 가지, 왜 밥을 먹어? 시간도 이른데.


명재현
나 혼자 살고 있거든. 어차피 밖에서 밥 먹어야 해.

김여주
...알겠어, 그럼 같이 가.


명재현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