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57화


(예린시점)

방으로 들어왔다.


정예린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지를 찾아보았다.


정예린
아, 여기있다.


정예린
빨리 적어야지..

나도 내가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정예린
후...

[안녕 예원아, 나 예린이야. 5년 전이랑 상황이 반대네..ㅎ]

[우리가 만난 지 거의 15년이 되었어. 우리가 11~ 14주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많이 속상하고, 화도 많이 났어]

[우리 둘 다 상처랑 오해만 커져갔지]

[그런데, 너무 늦은 거 같아... 우리 사이...]

[되돌릴 수 없을 거 같아..]

[네가 이 편지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런데 나 진짜로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소원 하나만 들어주라..]

[나 찾지 말아줘..]

[진짜 나에게는 이게 최선의 방법이야.. 속으로는 자살시도까지 생각해보았는데 ...]

[뒷감당이 안 될 거 같아서... ㅎ]

[나는 너가 정확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너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네가 돌아오고 나서 우리 사이가 완전히 틀어진 거.. 너도 잘 알잖아]

[우린 당분간 떨어져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

[나 이해하지?? 아니.. 너가 나보다 더 잘 알거라고 믿을게..]

[나도 내가 언제 돌아올지 몰라]

ㅎ 김예원.. 이제 정말 끝이네..

[... 암튼.. 잘 지내]

[-너의 베프였던 예린이가]


정예린
흐으....

더 앉아서 편지를 보고 있다가는...

눈물을 주체못할거같아서

그대로 책상위에 엎드렸다.

*

일어나보니 다음날 아침

방 밖으로 나가보았다.

갑자기 일어난 탓인지 잠시 중심을 잃었다.


정은비
예린아 마침 부르려고 했는데..


정예린
응


정은비
집 몇 개 언니가 찾아보았거든.


정예린
..고마워..


정예린
지역은...?


정은비
서울이랑은 거리가 좀 멀어..


정은비
차타고 5시간...?


정은비
너무 멀면 다 가까운 데로 언ㄴ...


정예린
아냐아냐 좋아..고마워

언니는 집 몇 가지를 보여주었다.

솔직히 정말 떠나고 싶었지만.. 막상 떠나려고 하니..

조금 떨렸다.

그래도 이게 맞는 선택이야... 그것만은 확실해...

이제 진짜 끝이다.

57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