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만을 찾아왔어요

3.비가 오는 날

김여주

...

김가희

여주!

김여주

어, 왔어?

김가희

와...뭐 했다고 벌써 개강이냐...

김여주

그러게...

김가희

...뭐야

김가희

너 누구 생각해?

김여주

에...?!

김여주

아냐 나 아무 생각도 안했어!!

김가희

그렇다기엔 영혼도 없고 얼굴도 빨개졌는데?

김여주

...아

김가희

오...누구길래 그래?

김가희

설마...남친?

김여주

아니야 남친은 무슨!!

김가희

그럼...썸남인가?

김여주

...몰라

김가희

헐 진짜??

김가희

천하의 김여주가??

김여주

아니 내가 뭐 어떻길래!!

김가희

얼굴은 이쁘면서 눈치는 없는 연애경험 없는 모쏠

김여주

아...응...

김가희

으...그나저나 이놈의 비는 맨날 오냐...

김여주

아 오늘도 비와?

김가희

어...우리 수업 끝날때 쯤에 비온대

김여주

아...우산 없는데

김가희

오늘 그래도 좀 일찍 끝내주시는 교수님이잖아

김가희

수업 끝나고 뛰어가

김가희

오늘 천둥 번개도 친다던데

김여주

헐...

김가희

아...너 천둥 번개 무서워하지...

김여주

...친구야

김가희

미안 난 알바...

김여주

하...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교수

자 출석 부르겠습니다

...

교수

자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서 마칠게요

교수

다들 보고서 작성해 오는거 잊지 마시고요

김가희

야 김여주

김여주

어 미안 나 먼저 갈게...!

김가희

...빨리 가라고 하려고 했는데

김가희

내가 안챙겨도 이미 갈 준비중이었네

김가희

...어?

김여주

하...망했다...

하늘은 당장 빗방울을 맞아도 이상하지 않을 것처럼 어둡고 흐렸고

나는 있는 힘, 없는 힘 모두 끌어모아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김여주

으...!!

살짝 굽이 있는 신발 탓에 발목이 자주 꺾였지만

이대로 천둥소리를 들으며 길거리에서 비를 맞는건 더 싫었다

김여주

헉...허억...

여주는 거칠게 숨을 고르며 집 안으로 들어왔고

집 안으로 여주가 들어오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김여주

하...살았ㄷ...

쿠르르릉-

김여주

꺄악!!

비가 오기 시작하면서 같이 시작된 번쩍이는 번개와 엄청난 천둥소리에

여주는 겁을 먹은 채로 소리지르며 벌벌 떨고있었고

공포에 잠긴 눈으로 구석으로 들어가 귀를 막고 쭈그리고 앉았다

김여주

제발...무서워...무섭다고...

귀를 막아도 들리는 천둥소리에 여주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김여주

하...제발...

그리고 그런 여주를 멀리서 조용히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다

최연준

...

최연준

집 들어오는건 예의가 아니라 자제하려고 했는데

연준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주에게 다가갔고

괜찮다며 여주를 조용히 안아줬다

김여주

...!

혼자 있는 집에서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을 안아주는 느낌에 놀란 여주였지만

최연준

괜찮아, 괜찮을거니까 울지마

익숙한 품과 향기, 이내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누군지도 모른채 품 속을 더 파고들었다

최연준

...!

그런 여주에 당황한 연준은 귀가 점점 빨개졌다

최연준

...

최연준

이러면...나보고 어떡하라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