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있었어, 보고싶었어
chapter 6. 우리 승철이 시점도 봅시다! 「2」



윤정한
뭐야 여친이냐?


김소정
쟤 누구야?

김여주
저ㄱ..


최승철
아니, 모르는 애야.

어..? 방금..방금 나 지금 뭐라 그랬니? 내가 정신나간 소리를 한 거 같은데...

여주의 표정이 계속 어두워지는 것을 보았다. 나 때문에..당황스러웠겠지....엄청..



윤정한
아는 애 아니였어? 그럼 쟤 보면서 김여주라고 말한 건 뭔데? 그리고 쟨 또 니 이름을 어떻게 알아?

이와중에 계속 캐묻는 너님은 도대체....하..어쩔 수 없나..이제 와서 아는 애였다고 말하면 좀 그런데..

결국 난 여주가 옛날에 친했던 친구랑 닮았다고, 여주에게 오해했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애초에 모른척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하는데..

아~~나 지금 뭐하냐~~~~

김여주
괘..괜찮아..나도 너가 예전에 친했던 친구랑 많이 닮아서 순간 걔 인줄 알고 오해했나봐.

조금 서운했다. 혹시라도 여주가 '무슨 소리야...너 내가 아는 최승철 맞잖아..', '왜 거짓말 해?' 등, 이렇게 말할 줄 알았는데. 아니, 애초에 내가 먼저 잘못했지.

김여주
걔랑 연락 끊긴지가 언젠데...걔인줄 알았던 내가 바보지.

순간 난 움찔했다.

미안하고 왠지 죄책감이 들었다.

그만큼 여주는 나에게

'소중한 존재' 였다.

하지만 나 스스로 나의 '소중한 존재' 를 놓아버렸다.

서로 이름을 물어보았다. 나는 여주가 정말 내가 아는 그 여주가 맞는지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옛날에 친했던 친구가 남자였냐고 물어보았다. 역시 내가 아는 김여주 맞네.

그리고 일단 김여주한테 내가 자신의 어릴 적 기억속에 있는 '최승철' 이 맞다는걸 확신 시켜줘야지. 하면서 내가 예전에 친했던 애는 여자였다고 말했다. 이정도면 확신이 들었겠지?


최승철
야.

김여주
응..? 왜..?

내가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것.


최승철
우리, 친구할래?

다시 친구가 되는 것.

다시 너랑 친구가 되고 싶어.

김여주
어..어...? 어..나야 좋지.

너는 아직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기다려줄게. 너가 나의 대한 마음이 풀린 그 날은, 아마도 내가 다시 너가 알던 최승철이 되는 날이겠지?



최승철
오케이 오늘부터 친구다 우리?

김여주
아..응.

...그냥 이따가 빨리 말할까? 거짓말..했다고. 아아 모르겠다~~근데 왠지 이젠 그냥 즐기고 싶어지는데? 김여주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아쒸 나 지금 뭐라냐. 더 큰 죄를 지을려고 이 최승철 자식이..


윤정한
나쁜 자식. 여친 안사귄다면서 니가 우리보다 젤 먼저 사귀겠다?


최승철
입다물어라.


윤정한
흐응!!

사실 심장이 아까부터 계속 쿵쾅쿵쾅 거렸다. 김여주랑 얘기하고 있을때 부터. 어릴때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았는데..너무 오랜만에 봐서 내가 좀 긴장했나?

작가 시점
싶었지만, 곧 최승철은 자신이 여주에게 느끼는 진짜 감정을 알게된다.

되게 짜증나는 교수님 들어오시고 뭐 이것저것 귀찮은 설명들 끝나고 하이고~~선배님들 소개 끝나고 이제..김여주 차롄가?

김여주
아..안녕하세요. 신입생 김여주라고 합니다. 선배님들, 앞으로 잘 부탁드리고 대학 생활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푸흣-

왠지 웃음이 나왔다. 귀여워..


윤정한
야 최승철! 어이 최승철!!


최승철
어..어어...? 왜?


윤정한
너 정신을 어따 팔고 있는거냐. 저 김여준가 뭐시긴가 걔 보면서 계속 넋을 놓고 있고.


홍지수
심지어 얼굴 홍당무 됨. ^^

헐..김여주 때문에(?) 넋을 놓고 있었어!! 심지어 내 얼굴 빨개진 것도 모르고 있었냐...아우 이 최승철!!!

윤정한이랑 홍지수의 평범하고도 지극히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은 자기소개 하기↑ 가 끝나고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큼큼..


최승철
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신입생 최승철이라고 합니다. 술은 잘 못 마시지만 대따 좋아하니 술 먹을때 자주 불러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여주가 내 소개를 잘 들었는지 모르겠네~

OT는 역시 술 아닌가! 술 마시러 왔다!!

그나저나 김여주, 술 먹을 수는 있을려나..걱정되는데....


윤정한
최승철 니 기대해라. 술 좋아한다고 했으니 우리가 정중히이~술을 퍼부어드리지~


홍지수
미친 ㅋㅋㅋㅋ 윤정한 ㅋㅋㅋ


최승철
난 그전에 니네부터 취하게 만들어야 겠다.

드디어 OT 장소로 들어왔다. 오늘은 술 실컷 마셔봐야지!

윤정한이랑 지수랑 실컷 술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신기하게도 우린 아직까지 취한 상태가 아니였다!+0+

근데 갑자기 15학번 배주현 선배가 우리에게로 오는 것이 아닌가..



배주현
안녕? 너희가 그..신입생 윤정한이랑 홍지수랑 최승철 맞지?


홍지수
네..저희 맞는데...


배주현
뭐 너희들은 나 알고 있을거고..그럼 내 소개는 필요없겠네?

최승철윤정한홍지수
네..네....((당황당황))


윤정한
야...저 선배 가까이서 보니까 되게 이쁜데?


최승철
그런가..? 난 모르겠는데...


윤정한
역시 닌 눈이 낮은거 같다.

최승철, 홍지수
사돈남말 하시네.

아 근데 이 선배, 왜 갑자기 우리한테로 온거야? 그냥 애들이랑 실컷 얘기나 하고 싶었는데...하..


최승철
근데 선배. 왜 갑자기 저희한테 오셨어요?


배주현
응? 당연히 너희랑 같이 먹고 싶어서^^

라고 하시면서 갑자기 우리들 사이에 들어오신 배주현 선배.


배주현
아 참! 이제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 너희들도 편하고 나도 그렇게 듣는게 좋아서.


윤정한
와우..! 저 선ㅂ..아니 저 누나 우리를..조..좋..우리한테 관심 있으신거 아녀?

얘는 아까부터 이상한 망상에 빠져있다..하....나한테 왜 이딴 친구가 붙었을까..

그래도 나한테는 여주 만큼이나 소중한 존재이다. 물론 홍지수 포함!

주현누나랑 윤정한이랑 지수가 실컷 얘기하고 있는동안 나는 혼자서 실컷 술을 퍼마셨다(?).

아..오늘따라 왤케 취하질 않냐....원래라면 벌써 취했는데.

그렇게 좀 시간이 지났나..

갑자기 팔에서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배주현
우리 승철이는 혼자서 뭐해?

주현 누나가 내 팔에 팔짱을 끼고 나한테 계속 애교를 부렸다. 윤정한이랑 홍지수 벌써 취해서 뻗은거 같은데..이 누나도 취했는거 같네.

그때

15학번 남자 1
자 얼른 마셔. 안 마셔?

김여주
아 진ㅉ..아니 저...

여주의 목소리였다.

갑자기 모든 사람들이 여주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윤정한이랑 홍지수도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진 탓인지 일어나서 무슨 일이냐고 묻고 곧바로 여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나랑 주현누나도 여주에게 시선을 돌렸다.


배주현
쟤 권순영 같은데..?


최승철
저 새ㄲ..아니 저 사람 누군지 알아요?


배주현
응. 쟤도 나랑 같은 15학번이야.

저거 선배 맞냐..?! 저 자식...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내가 여주에게로 가려 하던 그 순간,


전원우
그만해라.

15학번 전원우 선배가 권순영의 손모가지를 잡았다.

원우 선배는 권순영을 일으켜 세웠고 둘이 말싸움 같은 신경전을 펼치다가 곧 원우 선배가 권순영의 손모가지를 꺾어버리셨다. 거짓말 아니고 정말 콰드득 소리가 났다..

주변은 시끄러워졌다.

나는 곧바로 그곳에서 귀를 막고 있거나 진작에 나가거나 아님 애초에 이곳에 오면 안되는 거였다.

왜냐하면 원우 선배가 권순영의 손목을 꺾고 권순영에게 경고를 주는 말에 화가 치밀어 올랐기 때문이다.


전원우
한 번만 더 이짓하면 그날은 손모가지로 안끝날 줄 알아라. 무엇보다 우리 파릇파릇한 저 새내기한테 이런 짓 또 하면 그땐 진짜



전원우
죽는다.

원우선배의 시선은 김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왠지모를 감정이였다. 화가 난 거 같으면서도 뭔가가 묘한 이 느낌, 이 기분. 권순영은 바로 허겁지겁 나가버렸고 주변에서 계속 cc거려서 더 짜증났다.

여주는 원우 선배에게 가서 고맙다고 말한 거 같다. 여기까진 조금 괜찮았다. 하지만 시간이 1분 1초씩 지날 때마다 둘은 더 다정하게 대화를 하는 거 같았다.

김여주가 웃고 있었다.

다시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였던 여주와 눈이 딱 마주쳐버렸다.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너무 화가 난 눈빛으로 여주를 쏘아보고 있었다.

뭐지...이 감정.....

뭐야..혼자 밖에 나가는건가?

나는 혼자 밖에 나가는 여주를 보았다.


배주현
전원우 대박이네 ㅋㅋ 진짜 cc 가는건가? 신입생이랑? ㅋㅋㅋㅋ


최승철
......


최승철
야 나 잠시만 밖에 나갔다 올게.


윤정한
? 왜?


최승철
그냥. 바깥공기 좀 마실려고. 니넨 나오지말고.


윤정한
뭐냐..수상한데...


홍지수
아 걍 윤정한 무시하고 얼른 갔다와.


최승철
ㅇㅋ 빨리 갔다오지.

여주에게 가야겠다.

말할거야.



배주현
......

어디갔냐 얘..어? 저기 있다.


최승철
야.

김여주
최승철? 밖엔 왜 나왔어?

이제 말해야겠지. 말해야 되. 아님 말할 기회도 없고, 지금 이거 말고도 딴거 할말 많으니까.


최승철
나 니가 아는 최승철 맞고 일부러 모른척 한 거야.

김여주
......

너는 아무말도 없이 날 바라보고 있네. 할 말 없어?

나는 괜히 화가 나서 여주에게 해선 안될 말을 해버렸다.


최승철
근데 너도 모른척 하더라? 내가 아는 김여주가 분명히 맞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알 수 없는 분노만이 내 마음을 휘젓고 있었다. 김여주는 이번에도 아무 말 안하고 무표정으 날 쳐다보고 있었다. 아무 말이나 해줘..지금 나도 도저히 내 감정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겠어..


최승철
나 같은 건 이제 별로지? 전원우 선배가 더 좋지?

나 드디어 또라이 됬나보네..

김여주
....야 이 나쁜 자식아..

깜짝 놀랐다.

김여주는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갔다.

김여주
니가 먼저 모른척 하니까 나도 본능적으로 널 모른척하게 되버리더라. 본능적으로!

...역시 나 때문에....

김여주
너는 갑자기 모른척 하고..너도 분명히 내가 아는 최승철이 맞는데....내가 제일 당황스러웠단 말이야!

여주는 점점 나에게로 다가와서 내 몸을 계속 쳤다. 아프지도, 안 아프지도 않았다.

김여주는 계속 나를 치며 계속 나에게 나쁜 자식이라고 말하였다.

.....작다..

나보다 작은 김여주를 보고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내가 벌써 이렇게나 많이 큰건가. 옛날에는 우리 둘다 거의 비슷했었을텐데.

눈물 같은 것이 계속 바닥에 떨어졌다. 여주의 눈물이였다.

울고 있구나...

와락!

여주를 내 품에 넣었다. 미안하고, 위로해주고 싶어서.


최승철
내가 젤 나쁜 짓 했네.

김여주
이거 놔..이 나쁜 자식아..!!

미안하지만 놔줄 수가 없겠어. 너가 울음 그칠 때 까지 계속 껴안고 있을거야.


최승철
울어. 그냥.


최승철
너가 그랬잖아. 옛날에. 울고 싶으면 울라고, 힘들고 슬프면 울라고. 우는 건, 창피한게 아니라고.

내가 이 말 하니까 11년 동안 그걸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냐면서 폭풍울음을...ㅋㅋㅋ


최승철
ㅋㅋㅋ 우는거야 웃는거야?

김여주
흐아앙 ㅠㅠ

귀엽다.



최승철
많이 귀여워졌네.

내 말에 김여주는 바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여주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고.

나는 여주의 머리를 쓰담쓰담 하다가 다시 내 품 속에 쏙! 집어넣었다. ㅋㅋ

이제 사과해야겠지.

내가 모른척 한 탓에 1분 1초도 견디기 힘들었었을거야..



최승철
미안해. 모른척해서.

그리고 나. 드디어 왜 내가 그때 화가 났었는지 알거 같아. 그 묘한 감정이 뭔지도.

아마도 내가

내가..

널 친구가 아닌, 여자로 본거 같아.

나 너 좋아하는 걸까?

???
흐음~~? 정말 첫날부터 cc 터지는 건가?

???
그것도 신입생들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