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첫날부터 또라이한테 찍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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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7일, 내가 이 고등학교로 전학 온 날.

오전 8시 45분.

나는 선생님이 지정해 주신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자리에 앉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앉았어야 했나?


08:45 AM
드르륵-


김태형
큼...

선생님
또 지각이냐?


김태형
죄송함다!

선생님
어후...


김태형
다행히도 오늘은 학주쌤한테 안 걸렸어요!

선생님
학주쌤도 이젠 널 포기하셨나 보구나.


김태형
아하?

선생님
어우... 얼른 자리에 앉기나 해.


김태형
네!

태형은 해맑게 웃으며 자리로 가는데 그 과정에서 여주와 눈이 마주쳤다.


김태형
엥. 후알유?

선생님
전학생이니까 네가 잘 챙겨줘라.


김태형
제가요?

선생님
네가 반장이잖아.


김태형
아하!

선생님
난 진짜 저 자식이 왜 반장인지 모르겠다.

선생님의 말씀에 여주 앞에 앉은 연준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최연준
인정합니다.


최연준
제가 반장선거할 때 후보로 나갔어야 했는데.

선생님
그니까.


김태형
태형이 지대 마상...

선생님
...

선생님
얘들아, 1교시 국어니까 준비하고.

선생님
오늘도 아자아자!


최연준
아자아자!

선생님
역시 연준이.


최연준
하하.

그렇게 선생님은 나가셨고 반 아이들은 여주 자리로 모였다.

-안녕! 어디서 왔어?

김여주
북구 쪽에서 왔어.

-아~


김태형
너네 좀 비키지?


김태형
태형이 앉아야 한다구욤.

-...

-여주야, 나중에 봐.

김여주
어? 응!

태형의 한마디에 아이들은 거짓말처럼 여주 곁을 떠났고 태형은 자리에 앉았다.


최연준
김태형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야, 조심해.


최연준
물론 나는 착하고.

김여주
앗, 명심할게.


김태형
명심은 무슨.


김태형
전학생은 얼른 이름을 밝혀라.


최연준
멘트 개구림.


김태형
어쩔.

김여주
김여주.

김여주
김여주라고 해.

태형은 여주의 이름을 듣고 서서히 인상을 찌푸렸다.


김태형
김여주?


김태형
혹시 봄꽃유치원?

김여주
어!?

김여주
어떻게 알았어?


김태형
설마 했는데.


김태형
나 김태형이야.


김태형
기억나?

김여주
미안, 나 유치원 때 기억이 하나도 안 나.


김태형
기억 안 나는 척하는 건 아니고?

김여주
그게 무슨 말이야?


최연준
김태형, 갑자기 왜 그래.


김태형
아!


김태형
미안.


김태형
나 오늘 아침을 안 먹고 와가지구.


김태형
여주야!

김여주
어?


김태형
나 배고픈데 빵 좀 사 와주라.


김태형
어제 탕진해버려서 돈이 없네, 힝.


최연준
미쳤냐?


김태형
아니?


김태형
여주야, 제발! 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