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향기를 조각할 수 있다면
29화: 그런 오해들은 찬성입니다만
심여주
.......
심여주
....((꿀꺽
어둑어둑해진 바깥,
조수석 위 보조등을 켜놓은 체 주차된 차와, 그 와중 히터를 틀어놓아 홧홧한 내부.
가방을 챙기려 몸을 뻗은것도 그랬는데, 그 상황에서 조금만 더 와보라니
볼썽사납게도 긴장되는 몸과, 들렸을까 걱정될정도로 크게 들리는 침삼키는 소리에
도리어 그녀가 놀라 괜히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런 자기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묘하게 들뜬 눈치로 반지케이스를 건네ㄴ
뭐...?! 잠깐, 바,반지케이스?!?!
심여주
......?!
심여주
.....((커진 눈으로 정국을 슬쩍 쳐다본다
전정국
...((ㅎuㅎ
심여주
..아니... ㅇ,이게...
전정국
탁-)) 발찌에요. 제주도에서 샀는데...
심여주
네...?
전정국
....?
아마 쥐구멍에 숨고싶다는게 이런 기분일까...
그래도 다행히! 다년간 응급실에서 구르며 다져놓은 포커페이스로 당황한 표정을 지운 여주.
그래도 놀란건 맞으니까... 조금 얼떨떨한 목소리로 이게 뭐냐고 묻는다.
심여주
...정말,.. 이게 뭔지.. 하핳..
전정국
어.... 그.. 사실... 면세점에서... 뭐 사갈까 고민하다가...
전정국
..초콜릿은 너무 흔하니까,, 눈에 띄는거 하나 샀는데...
전정국
팔찌는 일할때 거추장스러울수도 있을것같아서..! 발찌로, 사,사봤어요
심여주
......아... 와....
솔직히 입이 안다물어진건 사실이다.
딱 보기에도 고급진 (내가 반지케이스라 오해했던) 가죽 케이스에 담긴 은은하게 반짝거리는 그 발찌는
...사실 살짝만 봐도 엄청 비싸보였거든.
심여주
그.. 저한테 주시기에 너무, 너무 비싸지 않을까..
전정국
면세점에서 산거라... ..어... 진짜..! 부담 안갈 가격이였어요! ㄱ,그렇다고 가짜는 아니고,.
전정국
....제가 막 이래도.. 명색이.. 회사 대푠데....
심여주
.....
심여주
....그러니까요...
전정국
...네....?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이나이에 설마 나라를 팔아먹었을까 반대로 구해먹었을까
눈앞에 펼쳐진 현재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상황이 환상처럼 느껴질 지경이였으니까.....
심여주
......
심여주
...이거.... 삼,삼만원은 넘겠죠...?
전정국
에이... ..당연히....
심여주
....
심여주
...법이..... 그,
전정국
.........
열기구처럼 부풀어 금방이라도 떠오를것같은 분위기에 고의적으로 물을 뿌린것같은 분위기였다.
심여주
..아,.. 아.. 아니에요..!! 생각해보니까 괜찮을것같은데..(?)
심여주
근데 이거 어디꺼에요...? ..진짜 예쁜데...
심여주
.......
전정국
....
전정국
..ㅈ..제가 차마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는데... 어..
자기도 여간 당황힐게 아닌지 뒷머리를 긁적이며 말끝을 흐리는 와중 뒷목이 벌겋다.
..내가 또 잘못 말한거지... 입이 방정인거지
꾸물꾸물 아주 조금씩.. 뒤로 빠지는 케이스에 발찌를 급하게 들어 쥐고있던 손에 힘이 빠졌다.
심여주
.....
심여주
...그.. 아니, 안..걸리ㅁ...
전정국
그냥..! 이렇게 합시다
심여주
네...?
전정국
관계가 비즈니스만 아니면 되는거잖아요
심여주
...아니, 그..게, 그렇게....
전정국
뭐 가족이라고 해도 되고, 지인, 친구, 애인.... ...뭐, 상관없겠네요..!
심여주
......
전정국
...그러니까 그냥 선물로 받아줘요.. 나는 그냥, 뭐.. 쓸데도 없고...
전정국
근데 디자인 진짜 예쁘지 않아요? 눈에 확 들어오던데..?
심여주
....
심여주
...ㅎ,
심여주
그런 것 같네요, ((싱긋
심여주
...근데.. 어.. 저희 이제, 나가, 나가는게 어떨까요..?
심여주
조금... 덥기도 하고... .....
전정국
.....큼, 아, 그럴까요..?
차에서 내린 후, 아파트까지 조금 걷는 와중이였다.
느긋한 표정으로 한 손에 커피를 쥔 그는 뭐, 언제나처럼 여유로운 모습이였고,
나는 한쪽 어깨에 에코백을 걸친 뒤, 손에 고이 올려진 그 케이스를..
심여주
...어.. 근데, 여기 뭐 뿌렸어요?
전정국
화들짝)) 네...?!
심여주
맞죠! ..향수같은거 하나 뿌린것같은데...
전정국
...어..떻게 알았어요....? ..모를줄 알았는데...
심여주
일단..! 발찌를 딱 잡았는데 좀 매끈매끈하고..
전정국
아......
심여주
그리고, 여기, 손이랑 케이스에서 향이 나잖아요. 완전, 그것도 진하게
전정국
...지..진하게 나요...? 그게..?
심여주
뭐... 사람에 따라 다른 정도..? 아니 근데ㅋㅋ 도데체 뭘 뿌렸길래 그렇게 반응해요ㅋㅋㅋ
심여주
이상한걸 뿌리진 않았을거고... ..음.... 좀 베리 향..? 블루베리?
심여주
..살짝 비온...그.. 축축한.... 어....
전정국
........
심여주
근데 진짜 뭐에요..? 향 진짜 좋은데?
전정국
아 그게 그.. 스ㅌ, 아....
심여주
네..?
전정국
.......
제목을 지을땐 별 생각 없이 지은것같은데..
...당연히 향수니까.. ....특히 더 체향이 오래 남도록 만들기도 했고.. ..근데...
전정국
........
전정국
.....(여기서 말하려니까 괜히 이상하잖아..! 추근거리는것도아니고,,)
전정국
.......
전정국
...큼, ..비밀, 비밀입니다.
심여주
...?에....?
전정국
아 맞다, 그, 주제 정했는데, 들어야죠.
전정국
빨리 와요. 이러다간 오늘도 말 못하겠네
심여주
......
심여주
...허......
탁
탁–
전정국
.....
심여주
..그래서, 그 주제가
전정국
...
심여주
사랑이라는거죠?
전정국
....네..
심여주
..어휴, 나는 뭘 말하려고 그렇게 뜸을 들이나 했네
심여주
사랑이면 무난하죠. 그 속에 내재된 다른 의미들도 무궁무진하고 그치,
심여주
...막 저는 우물쭈물하길레 무슨 논문제목같은거 나올줄 알고 긴장했잖아요
전정국
하하...
사실 조금 틀어진(?) ((아니 거의 내가 필사적으로 물어보다 제풀에 나가떨어진
상태로 집에 들어온 후, 그는 거짓말처럼 입을 싹 닫고 날 피했다.
아니, 시간을 일부러 늦추는것도 아니고. 얼마나 기상천외하길래 그렇게 몸을 사리나 했더니
...사랑, 그래. 사랑이란다
심여주
그래도.. 정국씨 향수들 그간 주제 보면 사랑은 되게 새로운 도전이네요
심여주
..막 청춘... 추억.. 그런거밖에 없던데..
전정국
그걸... 다 찾아봤어요..?
심여주
에이, 협업하는 사람이랑 그 회사가 뭔지도 모르고 덥석 계약하면 호구되기 쉽상이죠
심여주
...아니.. 이제야 말하는데 회사 엄청 크던데...?!
전정국
.....((긁적
심여주
이정도 집이 좀 크다 싶었는데 아니였어. .. 더 큰 집도 거뜬할것같은데..
전정국
하하하...
전정국
..여기, 차 좀 더 마셔요. 쿠키도, 어.. 앞에 있고...
전정국
.....
심여주
그래도 이렇게 큰 집에 혼자 살려면 외롭긴 하겠다. ..그쵸,
전정국
...뭐.. 어릴때부터 이래서 별.. 느낌은 없긴 한데..
전정국
..그래도 좀....가끔...? 외로울땐 술이나 한잔 하죠.
심여주
.......
심여주
....((측은
심여주
순간 되게 슬펐어요.
전정국
..순간 눈빛이 비에 젖은 강아지를 보는것같았다는건 기억나는데
심여주
......
전정국
가볍게 웃으면서 쿠키를 입에 가져간다))
심여주
..나중엔 우리집에 한번 와요
전정국
큽..!
심여주
....?
전정국
...아, 켘, 그, 부스, 부스러기가 목에 걸려서..
심여주
물 좀, 마셔요. ...진짜, 잘좀 먹지..
심여주
..집에 부모님이 계시긴 하는데 가끔 나가시니까, 그때, 그때 부를게ㅇ
전정국
쿨럭.. 컥, ...콜록콜록
전정국
......아... ..킄, ...쿨럭..
전정국
.........
심여주
......
작가
..아... 뭔가 이렇게 잔잔하고 물렁한 분위기는 첨이군요...
작가
늦게 온 벌은 셀프로 달게 받았습니다.. 헷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이해안가시거나 궁금하진점 있으시면 댓근에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