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돌멩이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15.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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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거기, 저승사자씨!

멀리서 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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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혹시 소원 철회하는 방법 아세요...?

저승사자

음...

저승사자

죄송해요, 아시다시피 저승사자는 소원에 관여를 거의 안해서.

저승사자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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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에...

소원을 되돌리는 방법을 물어보고 다니는 너를.

모르겠다는 대답에 한껏 시무룩한 표정을 짓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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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어어, 거기 천사씨!

천사

네? 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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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혹시 소원 철회하는 방법 아세요?

천사

아니요, 죄송해요.

천사

들어본 적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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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에...

천사

저기,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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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천사

...지금 인간 모습으로 계시는 거 아세요?

천사

다른 사람들은 저 말고 당신만 보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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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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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려주셔서 감ㅅ,

너는 허둥지둥 천사로 변하려다가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대로 멈춰버렸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너에게로 다가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어느새 우리는 아주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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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정작 눈 앞에 보이니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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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윤기야.

그 상태로 침묵이 이어졌다.

나는 너를 바라봤고,

너는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 긴 침묵을 깬 건 다름아닌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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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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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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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래도 소원은 철회해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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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힘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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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부서지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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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지랖인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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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눈에 안 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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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냥 조용ㅎ,

네 손을 끌어당겨 내 품 안에 너를 가두었다.

그냥,

그러고 싶었다.

모순적이게도,

나는 본능에 너를 상처줬고 본능에 너를 껴안았다.

너는 그대로 내 품에서 얼어버렸다.

나는 참을 수 없이 터져나오는 감정에 그대로 머리를 거치지 않고 말을 내뱉었다.

"좋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