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내 옆집?

9. 어쩌다 해버린 고백

필사적으로 얼굴을 가리려고 하는 재민.

김여주

이미 다 봤어요.

김여주

맞기까지 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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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헛기침) 어, 네...

김여주

저 회장님 계시는 곳으로 안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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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그건 절대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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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여기 계시다가 회장님이 오시면 그때...

김여주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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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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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도련님, 약은 왜 안 바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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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얼굴이 예전보다 안 좋아지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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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이러면 덜 맞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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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아버지가 얼굴이 완전히 망가지게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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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회사에서는 제가 제일 필요하니까요.

김여주

그래도 바르세요... 잘난 얼굴에 흉터 남으면 어쩌시게요.

여주의 말에 남몰래 웃는 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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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네?

답답한 여주는 결국 직접 발라주기로 했다.

김여주

따가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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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당황) 아니, 여주님... 이렇게까지는 안 해주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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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제가 직접 바를게요! 주세요!

재민은 잽싸게 여주의 손에서 약을 가져갔다.

김여주

진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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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그럼요.

재민은 안심한 듯 살짝 웃으며 약을 직접 바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여주

잘하셨어요.

그러던 중, 옆에서 갑자기 표정이 심각해진 비서는 급하게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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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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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오셨나 보네요.

여주에게 매우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회장이 들어오자 순식간에 공기가 차가워졌지만,

여주는 뛰어난 말 솜씨로 회장을 설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회장은 그런 여주에게 혹시 재민을 좋아하는 거냐며 물었고,

여주는 결국 공개고백을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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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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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아...

모든 설득이 끝나고 회장이 떠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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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여주님, 제가 어떻게 보답하면 좋을지...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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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저 좋아하신다는 것도 거짓으로 그러신 거죠?

김여주

아니요? 그건 진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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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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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도련님, 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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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제 말이 맞았네요.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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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저도 여주님께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여주

비서님은 뭐 때문에 감사하신 거예요?

김여주

솔직히 두 분이서 내기 같은 거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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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웃음) 제가 먼저 하자고 한 거 아닙니다.

재민은 계속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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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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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도련님께서 아직 준희님을 못 잊고 계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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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지금 좀 멘탈이 흔들리시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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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양해 부탁드립니다.

김여주

...알죠.

김여주

그런데 곁에 있는 사람을 생각해 주세요.

김여주

떠나간 사람에게는 미련 갖지 않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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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그건 저도 알고 있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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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쉽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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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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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어쨌든 저한테 고백을 하신 건... 맞는 거죠?

김여주

그럼요.

김여주

만나고 싶습니다, 재민님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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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웃음) 도련님, 솔직히 아주 잘 어울리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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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저도 도련님이 매번 준희님만 생각하시는 거 보는 게 마음 안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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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떠나간 사람을 잊고 새로운 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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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일단 돌아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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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오늘 일은 너무 감사했습니다. 잊지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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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마음이 확실해지면 제가 연락을 드릴게요.

김여주

알겠습니다.

김여주

천천히 생각하셔도 되니 부담은 가지지 마시고...

김여주

그럼 저는 나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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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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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오늘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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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덕분에 저도 이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겠어요.

김여주

(웃음) 또 봬요.

여주는 집으로 돌아가고,

재민은 혼자 남아 한참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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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오지 않아,

기다리다 지친 여주는 결국 또 찾아가기로 한다.

김여주

천천히 생각하라고 했더니 진짜 천~천~히~ 생각하네.

김여주

거북이보다 느린 속도야.

김여주

(한숨)

재민의 회사 쪽으로 향하던 여주는,

우연히 식당 앞에서 나오는 재민을 발견하고 말았다.

그런데 상태가 꽤 심각한 재민.

???

어머, 저 사람 그 사람 아니야?

???

뉴스로 봤었던 것 같은데... 엄청 인기 많은 부자.

여주는 사람들 눈치를 살피다가 재민에게 다가갔다.

김여주

아니, 술을 얼마나 마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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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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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준희야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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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너무너무... 보고 싶어써어어...

재민은 여주를 껴안고 계속 그대로 있었다.

김여주

(다급한 목소리로) 안경은요? 안경은 어디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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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음? 아까 분명 있었는데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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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쭈니가 가져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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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나 다 알아. (술 취한 웃음)

계속 여주가 준희인 줄 알았던 재민은,

보고 싶었다고 결국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입맞춤까지 해버렸다.

김여주

...!

김여주

제노님, 왜 이러세요! 얼른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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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웅? 제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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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제노는 누구야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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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민

나는...~~ 재,

김여주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