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초
22장.첫사랑


수학여행을 갔다온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이제 곧 2학년이 끝나갈 시기가 다가왔다.

모두가 하교하는 이 시간에 난 남아서 한참을 기말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는데, 앞에서 원우가 자꾸 내 머리카락을 가지고 방해를 한다.


유아현
야, 전원우...


전원우
왱.


전원우
이제야 남친 놀아줄 마음이 생겼어?


유아현
아니, 너네반 가서 책 가져와.


유아현
나랑 같이 공부하자.


전원우
...


전원우
얌전히 있을게.


전원우
대신 손만 잡아줘.

원우가 내 책 위로 손을 올려놨다.


유아현
알겠어.


유아현
대신에 얌전히 있어주는거다?


전원우
웅.

원우의 큰 손을 잡았다.



연애를 한지 한달이 넘어가니 원우가 많이 편해졌다.

연애 초에는 많이 부끄럽고 같이있으면 말수도 적어지고 그랬는데.

요즘은 스퀸십 하는것도 편해졌다.


원우가 더 좋아졌다.



어제 기말고사가 끝났다.

등교를 하자마자 나와 연우는 책상 위로 축 늘어졌다.


김연우
야, 몇점 예상하냐.


유아현
적어도 90이상은 나오지 않을까.


김연우
난 내 평균 60 예상한다...


유아현
아닐거야.


전원우
아현아!!

앞문이 큰소리와 같이 열렸다.

원우가 내 이름을 부르며 들어왔다.


유아현
왜, 원우야?


전원우
오늘 끝나고 놀자.


전원우
어제 못놀았잖아.


유아현
그럴까?


김연우
부럽네, 커플새끼들.




유아현
정말 걷게?


유아현
어디 안가고 걷기만 할거야?


유아현
영화라던가, 놀이공원이라던가,


전원우
왜? 싫어?

원우가 살살 녹는 눈으로 바라봤다.


유아현
당,연히 좋지...


전원우
근데 아현이는 영화, 놀이공원, 그런데 가고싶었어?


유아현
아니, 그냥 시험 끝나면 다들 그러잖아.


전원우
나는 아현이랑 이렇게 걷는것만으로도 좋아.


전원우
천천히 이야기도 나눌 수 있고, 얼굴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전원우
그렇지?

원우가 갑자기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유아현
미쳤나!



전원우
아야, 아야.

나한테 맞으면서 웃는다.


유아현
왜...


유아현
맞으면서 웃어?


전원우
좋으니까.


전원우
다른사람이 아닌, 너한테 맞는거니까.


유아현
그러면 내가 미안해지잖아...


전원우
안미안해도 돼.


전원우
내가 좋으니까.

나한테 맞는게 좋다니...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나보다.

괜히 내가 때린 원우의 등을 만져주었다.


유아현
근데 원우야, 첫사랑 있어?


전원우
첫사랑?


전원우
내 첫사랑은 아현이, 넌데.


유아현
응?


유아현
진짜?


전원우
그럼.


전원우
여태것 연애한건 별 감정 없이 했던거.


전원우
친구들이 이어주려고 하니까.


유아현
아...


전원우
그럼, 아연이 너는?


전원우
첫사랑 있어?


유아현
내가 이렇게까지 좋아했던 사람은 너가 처음이야.

내 말을 들은 원우의 귀가 새빨개졌다.

나와의 눈맞춤을 피하고 괜히 다른곳을 바라보는 원우가 귀여웠다.


유아현
귀 빨개졌다!


유아현
아주 터지겠어!


전원우
노,놀리지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