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번외엔딩 (김재환)


민현오빠와 결혼한 나는 너무 힘들다.

남편이란 사람이, 아내가 질렸다며 다른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는데 힘들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직원들의 위로 덕분에 열심히 견디는 중이다.



김 여주
"..오빠 왔어?"


황 민현
".."

대답 없이 방 문을 쾅- 닫아 들어가는 민현오빠다.

이젠 정말 안 되겠다 싶어 민현오빠를 거실로 불렀다.

김 여주
"나랑 얘기 좀 해."


황 민현
"뭔 얘기."

김 여주
"..몰라서 물어?"


황 민현
"뭐."

김 여주
"..오빠 바람피잖아. 항상 내 앞에서 연락도 하고, 맨날 밖에 나가서 그 여자들이랑 술마시고 들어오잖아."


황 민현
"네가 알아도 상관없는데? 너도 밖에서 바람피고 들어오던가."

김 여주
"..뭐?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든데 그런 말을 해? 직원분들 덕분에 계속 견디는 것 뿐이라고."


황 민현
"그럼 그 직원 새끼들이랑 바람피던가."

김 여주
"..진짜 뻔뻔하구나, 개새끼야."


황 민현
"..개새끼? 죽고 싶냐?"

벌떡 일어나는 민현오빠 때문에 순간 움찔했지만, 당당하게 용기내어 대답했다.

김 여주
"죽여보던가, 시발. 못 죽여? 못 죽이냐고. 왜, 이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 죽이지도 못 하냐고."


황 민현
"..그만하자."

김 여주
"그만하자니, 죽이기 싫어? 겁나? 그럼 내가 직접 죽는다."

예전부터 갖고 다니던 커터칼은 꺼낼 일이 없었지만, 요즘은 황민현 때문에 꽤 자해를 많이 한다. 손목에선 피가 날대로 나서 지쳤지만, 결국 이리 또 꺼냈다.

김 여주
"..이번이 너랑 내 마지막 순간이야. 솔직히 말해서 사랑했고, 그래서 견뎠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황민현, 앞으로 그렇게 살지 마라."

커터칼을 내려놓고 큰 칼을 들고 와 내 배를 살짝 찌른 순간..-


김 재환
"김여주!"

방금 집에 들어온 듯한 김재환이 내게 소리치며 다가왔다.


김 재환
지금.. 뭐하는 거야. 뭐하는 거냐고-!!!!

양 손에 들고 있는, 방금 사온 듯한 물건과 음식들을 놔버리고 내게 다가와 내 배에 살짝 꽂아진 칼을 빼내 던지는 김재환이다.

김 여주
"너야말로 뭐하는 거야, 김재환. 내가 죽고 싶다는데, 내가 죽겠다는데."


김 재환
"..알아, 근데 그렇게 가버리면 난 미칠지도 모른다고."

김 여주
"..네가 왜 미쳐-"


김 재환
"너 사랑한다고. 아무리 떠난대도 그 말은 들어야지. 그리고 떠나지 마, 제발. 너 결혼하기 전부터 쭉 사랑해왔다고."


황 민현
"야, 김재환. 네가 뭔데 내 아내를 좋아해?"

김재환의 멱살을 잡은 황민현에 어이가 없어 소리쳤다.

김 여주
"그거 안 놔, 시발?"

움찔하더니, 내게 말하는 황민현이다.


황 민현
"..여주야, 사실 바람피운 거 아니야. 처음엔 아니라고 했었잖아. 근데 네가 안 믿어줘서, 해명해봤자 안 믿으니까 억울해서 그냥 바람피운다고 한 거야."

황민현의 눈빛을 보니 거짓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박힌 상처는 도로 빼낼 수 없었기에 용서할 수가 없었다.

김 여주
"그렇다고 네가 나한테 상처준게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


김 재환
"..김여주, 따라와."

내 손목을 잡고 문을 쾅- 열어 나가는 김재환이다.


계속해 자해하던 나의 손목을 잡은 김재환 때문에 자꾸만 쓰라려와, 나도 모르게 신음을 내뱉었다.

김 여주
"으..-"


김 재환
"..아, 미안."

김 여주
"..아니야. 근데 어쩌려고 이렇게 나온 거야-"


김 재환
"그럼 거기에 계속 있을 생각이었어?"

김 여주
"..아니."


김 재환
"..일단 내 집으로 가자."

김 여주
"으응, 가자."



김 여주
"..오랜만이다-"


김 재환
"여기에서 우리 항상 싸웠었는데-.."

김 여주
"..후흐, 그러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김 재환
"..네가 잘못한거 아니야, 김여주. 뚝해-"

날 품에 넣는 김재환을 보니 그제서야 깨달은게, 항상 슬플 때엔 김재환이 있어줬다는 것이다.

김 여주
"..너는 나한테 상처주긴 커녕, 늘 슬플 때마다 있어주던 사람이라 너무 고마워."

김 여주
"사귀자-."


김 재환
"..황민현은?"

김 여주
"이혼해야지. 아무 생각없이 충동적인 이혼은 아니니까 별 걱정하지 마."


김 재환
"..안 해주겠다고 하면 나 불러."

김 여주
"응, 알았어."

이리하여 황민현에게 이혼하자고 했고, 황민현은 날 많이 사랑하지만, 내가 상처받았으니 미안하다며 이혼을 해주었다.


김 여주
"재환아-"


김 재환
"다 끝냈어?"

김 여주
"응, 이혼했어. 이제.. 나랑 사귀자."


김 재환
"푸흐, 오자 마자 사귀자고 하는 거, 귀여워 죽겠는 거 알아?"

김 여주
"후흐.."


김 재환
"황민현이랑 있을 때 가장 행복해하던 네가 눈에 보여서 차마 고백하질 못 하겠었어. 근데 네가 힘들어하는 거 보니까 너무 화나더라. 누구 때문에 내가 포기했는데."

김 여주
"이제 내 곁에 있어주면 되는 거지. 첫사랑은 중요하지 않잖아, 그저 사랑을 깨닫는 단계일 뿐이니까. 마지막 사랑이 제일 중요하지."

김 여주
"그러니, 네가 내 마지막 사랑일 거라고 다짐해."


김 재환
"..그럼.."



김 재환
"넌 내 첫 사랑, 마지막 사랑 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