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번외엔딩 (박지훈)

나는 지금 미칠 지경이다. 김여주씨와 사장님의 결혼식 3일 전인데, 김여주씨와 사장님이 헤어져버렸다고 한다.

또한 난, 당사자의 그 얘기를 들어주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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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래서 여기로 온 거에요?"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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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어떡하고 싶은데요?"

김 여주

"..모르겠어요. 나한테 너무 상처를 많이 줘서 더 이상 버티기도, 견디기도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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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럼 만나지 마요, 이제."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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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만나지 말라고요. 회사도 다른데 다녀요, 내가 구해줄테니까. 그리고 결혼도 없던 걸로 해요."

굳이 이러는 이유는 여주씨를 사랑하니까, 여주씨와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싶으니까. 하지만 여주씨에겐 갑작스러운 내 말들이 당황스럽기만 할테다.

김 여주

"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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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싫다면, 그냥 화해하고 결혼해요."

말하고 후회됐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물었다. 정말 그렇게 해도 슬프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아니', 그 질문에 대한 답이다. 나는, 여주씨를 이대로 놔주기 싫다. 내껄로 만들고 싶고, 나와 함께 행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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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아니다, 싫어도 내 말 따라줘요. 여주씨 뺏을 예정이니까."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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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냥 내 말대로 해줘요-."

김 여주

"..알겠어요. 어차피 황민현이랑 더 잘해볼 생각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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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럼 내꺼해줘요."

김 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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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나랑 사귀자고요."

김 여주

"..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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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싫어요?"

내가 생각해도 난 진짜 나쁜 놈인가 보다. 싫어도 싫다고 할 수 없도록, 여주씨를 뚫어져라 쳐다봤으니 말이다.

김 여주

"아.. 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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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싫으면 싫다고 해줘요. 어거지로 사귀는 건 싫으니까."

김 여주

"안 싫어요. 사실 좋아한단 마음이 있는지는 잘 몰라도, 싫다고는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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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그럼 사귑시다. 난 여주씨 마음, 훔칠 자신있어요."

김 여주

"후흐, 알겠어요."

잠깐 나갔다 온다고 했더니, 여주씨가 내 집에서 기다리겠다고 해 알겠다고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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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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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내가 여주씨랑 사귄다니, 말도 안 돼."

어떻게 꼬실까 생각하던 도중, 갑작스레 술이 땡겨 조금만 마시고 가자는 생각에 술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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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소주 한 병만 주세요."

내 말에, 소주 한 병을 건네오는 직원분이다.

술 한 잔을 마셨다. 평소보다 조금 더 취하는 느낌인 것 같지만, 몇 분만에 한 병을 다 마셨는데다 아직 취하긴 멀었으니 한 병만 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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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소주 한 병만 더 주세요."

또 소주 한 병을 마셨고, 자꾸만 더 먹고 싶어져 결국 계속해 먹었다. 취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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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딸꾹- 으.. 저기요, 얼마에여..?"

"11병 마셨으니까.. ***원입니다." 라는 직원의 말을 듣고 조금 놀랐다. 11병이나 마셨다니,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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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딸꾹.. 엄청 많이 마셨네, 딸꾹.. 여기요.

자꾸만 딸꾹질이 나 말이 끊어졌고, 점점 시야가 흐려졌다. 역시 취한 걸까 싶어, 빨리 집에 가야겠다며 돈을 내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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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딸꾹- 으, 머리 아파아.."

김 여주

"..지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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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우응, 여주씨? 우응.. 내 애인이다.."

내가 지금 뭐라는 걸까. 생각하지도 않은 말들을 마구 해내는 중이다. 이내 볼을 붉히는 여주씨 때문에 나까지도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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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우응.. 나 뭐라는 건지 나도 모르겠는데에.. 우음.."

김 여주

"지훈씨, 술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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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녜."

김 여주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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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사시일.. 좀 복잡해서요, 헤헤.. 우리가 사귀는게 맞는 건지, 내가 여주씨 인생에 참견하는 건지이.. 후으-"

김 여주

"..잘 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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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네에?"

김 여주

"내 인생에 참견해줘서 고맙다고요. 이젠 참견이 아니라 사랑인 거니까 신경쓰지 마요. 그리고-"

김 여주

"나도 지훈씨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거니까 못 알아듣지 마시고요."

어찌 저렇게 또박또박 잘 말하는지,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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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예쁘다, 여보야.. 후히-"

김 여주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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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웅."

술을 마셔서인지 발음이 자꾸만 샌다. 정신은 이리 멀쩡한 것 같은데, 말과 행동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여주의 입술이 너무 예뻐 보인다. 그냥 보려고만 했는데 역시 내가 많이 취한 건지, 여주의 입술을 손으로 톡- 건들여버렸다.

김 여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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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자기 입술, 너무 예쁘다."

김 여주

"..빨리 자요! 술마셔서 이래놓고 내일 후회하지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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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흐헤..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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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우응, 그럼 사랑한다구 해주면 잘게. 우응?"

김 여주

"사랑해요. 재울려는 것만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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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우으, 너무 좋아서 술깨는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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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흐히, 사랑해줘서 고맙고, 나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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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훈

"내일도 나 사랑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