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편월(一片月)
19.다 똑같애


•우진의 방



박우진
...


박우진
친절하고 스킨십..챙겨주고...


박우진
내가 이랬던적이 있던가..


박우진
항상 한유월이 나 먼저 챙겼고..


박우진
스킨십도 항상 한유월이 먼저


박우진
생각해보니까 난 걔를 성 빼고 불러본적도 없어.


박우진
자격,권리 그딴거 다 치워도


박우진
난 남자친구로써 해준것도 없어..


박우진
아니,난 남자친구도 아니지.

•토요일 아침

우진은 유월의 손을 잡았다.

우진의 손은 따뜻하지도,차갑지도 않았다.

딱 ,

우울한 온도.


한유월
너 무슨일 있지?

웬일로 깍지를 끼냐고 물어보려던 유월은 눈물이 떨어지는 우진의 눈을 보고

당황한 기색으로 물었다.


한유월
왜울어...?


한유월
야,우진아..

유월은 한참 가방에서 닦을것을 찾더니 이내 손으로 우진의 눈물을 거뒀다.


한유월
울지마..왜그래


박우진
우리,


박우진
헤어지자.


김--
"헤어지자.한유월."

아픈 기억이 뇌리를 스쳐지나감과 함께

유월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한유월
거짓말


박우진
나 너한테 잘해준거 없잖아.


박우진
다음엔 나보다 괜찮은애 만나.


김--
"다음엔 나보다 괜찮은애 만나.간다."


박우진
그리고 ㄴ-


한유월
둘이 하나같이 똑같애.


박우진
뭐?


한유월
사랑한다고 했으면서,좋아한다고 했으면서


한유월
이유도 대충 나랑 있기엔 니가 아깝다고 얼버무리고.

유월의 눈에서 반짝이는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렸다.

효과음
-쏴아아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자

우진은 당황하며 우산을 펴 유월에게 다가갔다.


한유월
비까지 오네.


한유월
난 우산도 없고,우산 살 돈도 없고.


한유월
완벽한 이별분위기다.


박우진
집까지 데려다줄게, 가서 얘기-


한유월
아니.


한유월
평소같았으면 냉큼 알겠다고 하고 너한테 빌빌 기면서 헤어지지 말자고 했을텐데


박우진
...


한유월
그새끼랑 너랑 하는말이 너무 똑같아서


한유월
토씨하나 안틀리고 너무 똑같아서...


한유월
다 나만 싫어해.


박우진
싫어하는게 아니라,...너 뭐해?,

가방에서 무언갈 꺼내더니 우진의 손에 쥐어주고선 빗속을 뛰어갔다.


한유월
받아.

그 비가 여우비였는지,소나기였는지,여름철 장마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우진
야!

[박우진]이라는 기억이 닿지 못할 때 까지.

세상에서 가장 우울한 사람처럼

누가봐도 슬픈 사람처럼 달렸다.

•유월의 집

효과음
-삐삐삐삐,철컥

유월은 수영장에 들어갔다온 사람처럼 젖은 몸으로 힘겹게 집으로 들어갔다.


전 웅
-한유월! 나 외박! 전주에 친구네집에서 2박3일! 밥 꼬박꼬박 챙겨먹고 우진이랑 싸우지 말고!

현관문을 지나쳐 눈앞의 중문엔 웅의 포스트잇이 붙어있었다.


한유월
이제 싸우지도 못해 바보야..

•우진의 방

효과음
-♪♫


김동현
[통화]여보세요?


김동현
[통화]웬일이야? 박우진이 통화를 다 하고.


이대휘
[통화]여어 우진! 나한텐 전화 한번을 안하면서 김동현한테만..


박우진
[통화]나 헤어졌어.


김동현
[통화]뭐??!!


이대휘
[통화]왜???!!??


이대휘
[통화]야 우리 후딱 뛰어갈게.너 집이지?


박우진
[통화]...어

효과음
-띠링


이대휘
아~ 그래서 니가 유월이가 아깝다면서 먼저 이별통보를 했더니


김동현
유월이가 울었다고?


박우진
...어


이대휘
야 당연한거 아니야???!?!?


박우진
아니 걔는 잘 안우니ㄲ..


이대휘
그렇게 말하면 나도 울지!!??!


김동현
이대휘 진정해.


김동현
근데, 진짜 속상할것같긴 해.


김동현
유월이는 니가 걔 면전에 대고 죽으라고 욕하는것보다


김동현
헤어지자고 하는게 더 가슴 찢어질껄?


박우진
...


김동현
너도 알잖아,걔 너 좋아 죽었던거.


이대휘
아니 완전 나쁜새끼네 박우지인!!


이대휘
니가 너 혼자


이대휘
"하..난 남친도 아냐.."이래놓고 헤어지자고 하냐??


이대휘
당사자한테 니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일지 생각은 해봤어?


이대휘
아 물어봤냐고오!!


박우진
하..그러니까. 내가 진짜 미쳤지.


박우진
민짜라서 술도 못마셔 시*


김동현
박우진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욕하는거 처음인데


김동현
그렇게 슬프ㄴ..너 울..울어?


박우진
내가 울어?

우진은 몰랐다는듯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우진의 눈에선 이미 눈물이 난지 오래였다.


이대휘
하...이 멍청이를 내가 어떻게 해야되냐


이대휘
넌 친구뒀다가 뭐하냐?


이대휘
이별통보 하기전에 불렀어야지이...


박우진
아...그리고 아까 한유월이..



이대휘
이게뭐야?


박우진
몰라..아까 주고가더라.


김동현
열어봐.



박우진
반지?


김동현
커플ㄹ...


김동현
야...야야


이대휘
왜?


김동현
너희 봄에..한 4월 초에 만났지?


박우진
4월 2일.


김동현
오늘이 7월 25..


김동현
하하


김동현
미치겠네.


이대휘
왜?


김동현
오늘 너희 100일이야


박우진
뭐???!??


이대휘
어???!??


이대휘
야 너 몰랐어?


박우진
...


이대휘
대단하다 진짜.


이대휘
잘 하는짓이야 아주??


박우진
야..오늘 25일이라고?


김동현
어.


김동현
또 뭐 있어?


박우진
오늘 걔 혼자있을텐데..


박우진
형도 놀러간댔고,김솔도 오늘 학원 보충 째고 친척집간다고 난리쳤잖아.


김동현
이 우중충한 날


김동현
결별에 혼자있다고?


김동현
퍼펙트한 조합이다 진짜..


이대휘
박우진 진짜 칭찬해.


박우진
나 갈게.


이대휘
어딜?


박우진
한유월한테.


김동현
짜잔


김동현
제 친구가 드디어 미쳤나봅니다.

효과음
-철컥


김동현
야 진짜가냐???!!!?


한유월
시* *같은 몸뚱아리..


한유월
맨날 이런날만 아프지.


한유월
운동을 그렇게 하는데도


한유월
어떻거 빗길 한번 뛰었다고 이리 아파???


한유월
달님 진짜 내 얘기 하나도 안들었죠?


한유월
왜 나한테만..!!!


한유월
왜..


한유월
왜 다들 나만..

효과음
-풀썩

지친 기색이 역력한 유월은 침대에 앉아있던중 쓰러졌다.


박우진
야 한유ㅇ..


박우진
문이 왜 열려있어..?

효과음
-철컥


박우진
넌 혼자있으면서 현관문을-

우진은 침대에 힘없이 누워있는 유월을 보고

급히 유월의 이마에 손을댔다.


박우진
저번보다 뜨겁ㄴ-


한유월
뭐야 미친 자각몽인가..


박우진
?

유월은 우진을 바라보더니 속삭였다.

그리고선 우진과의 거리를 좁혔다.

3cm정도 남은 거리쯤 붉어진 우진의 얼굴을 보고 다 이해갔다는듯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한유월
왜왔어


박우진
너 혼자있어서.


한유월
너랑 무슨상관인데.


한유월
이제 내 애인도 아니면서(-중얼


박우진
이번에 온건 니 친구인 면목으로 온거고,


박우진
다음부터 안올게.


한유월
그냥 지금도 오지 말지.


박우진
많이아파?


한유월
안아파.


박우진
너 머리 엄청 뜨거운거 알아?


박우진
엄청 따끈따끈해 아주.


한유월
가.그냥.


박우진
미안해,말 심하게 해서.


박우진
진짜 미안해.


한유월
다시 사귀자고는 절대 안하네.


박우진
...

유월의 눈에서 투명한 눈물이 흘러내렸다.

유월은 우진을 등지고 돌아누웠다.


한유월
가.


박우진
그래도 너 약은-


한유월
세상에 혼자남은 사람처럼 처절하고 우울하게 있고싶으니까 가줘.


한유월
걱정해준건 고마운데-


한유월
아니다. 그냥 가줘.


박우진
...안녕

우진은 유월의 집을 떠났다.

방 안의 공기는 답답하고 차가웠다.

창문에 빗줄기가 부딫히는 소리는 마치

유월을 비웃는것 같았다.


한유월
- 헤어지자는 말,행동 하나하나가 토씨하나 안틀리고 정확히 똑같은데


한유월
-그새끼는 날 잡았는데도 넌 왜 날 안잡아.


박우진
- 너는 왜 이런날까지 예뻐서


박우진
- 날 힘들게 해.


박우진
-내가 왜그랬을까.


박우진
-또한번 기회를 놓쳤어.

'사랑'은 때론 '죄책감'을 낳고,

죄책감은 '이별'을 낳는다.

이별의 결과는 항상 '후회'이며

후회는 '사람'을 잊지 못하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