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속 특별함
#2


민규가 가고 난 뒤, 난 생각했다

나라는 사람이 사는 이 재미없는 세계에

굉장히 순수한 웃음을 가진 사람이 들어왔다고

어쩌면

정말 어쩌면

김여주
…조금은 재밌어지지 않을까

짧은 한 마디 후에 집으로 향한다

오늘은 조금 돌아서 집에 가고 싶었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

어릴 때부터 집에 들어가기 싫으면 이 길을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항상 여기서

유현지
김여주 ~

얘를 만난다

유현지는 내 오랜 친구다

김여주
맨날 왜 여기서 죽치고 있어

유현지
나도 너처럼 할게 없으니까 ~

나와 달리 밝다

김여주
추운데 집에 들어가

유현지
무슨 소리야?

유현지
난 이 추위를 즐기러 나오는거라고

그리고 나와 달리 하고 싶은 건 모두 한다

누가 반대해도 하고 싶은 건 꼭 한다

나와 다르다

현지가 나와 달라 좋다

가장 믿는 친구니까

.

.

.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쯤

친구와도 다시 헤어지고 나의 길을 가는데

소리 지르는 소리가 났다

사람/들
오빠!! 제가 얼마나 찾았는지 아세요?

뭐지 싶을 때 쯤

겁에 잔뜩 질린 세븐틴 김민규 그 앞에

지켜준답시고 조금 더 나와서 막고 있는 이지훈이 보였다

‘ 아 사생이구나 ’

김여주
골치 아프겠네

사람/들
설마 저 피해서 이사 간 거 아니죠?


이지훈
찾아오지 마세요


이지훈
아직도 이렇게 찾아오시면 어떡해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따라 다니는데

사람/들
왜그러세요!!!

보고만 있어도 되는건가

곤란한 상황 같으니까 도와는 줘야겠지?

김여주
저기요

사람/들
넌 뭐야

김여주
내가 뭔진 그쪽이 왜 알아야 하는데요

김여주
그보다도 계속 지켜봤는데

김여주
이건 아니잖아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사람 따라 다니는건데

김여주
제가 뭔 상관이냐고요..

김여주
그래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김여주
근데 상대방이 피하면 눈치껏

김여주
안 따라다녀야 하는게 정상 아닌가


김민규
여주씨…

김여주
나중에 얘기해요

김여주
이 사람부터 돌려보내고

사람/들
니가 뭔데 우리 민규랑 얘길 해?

김여주
그럼 넌 뭐길래 이렇게 따라다녀요

김여주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몇살이에요?

사람/들
17살인데?

김여주
고등학생이 벌써부터 스토킹을 하면 안 되죠

사람/들
스토킹이라니 증거 있어?

김여주
계속 따라 다녔다면서요

김여주
그게 증거지 뭐

사람/들
내가 선배 부르면 너 그냥 끝이야

사람/들
그냥 가던 길 가

김여주
네 그냥 갈거에요

김여주
애새끼 하나 돌려보내고요

사람/들
지금 나 말하는거야?

김여주
그럼 여기 누가 있는데요

사람/들
내가 누군지 알아?

김여주
니가 누구든 궁금하지도 않고

김여주
알고 싶지도 않아요

김여주
근데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서요

사람/들
오빠가 말 좀 해봐요

사람/들
나 정말 싫어요?


김민규
네, 그러니까 이제 찾아오지 마세요

김여주
들었지? 오지말라잖아

사람/들
너 내 눈 앞에 띄면 그땐 진짜 죽여버린다

김여주
넌 내 눈 앞에 띄면 니가 죽이기 전에

김여주
내가 먼저 죽일거니까 내 눈에 띄지도 말고

김여주
이 사람들 눈에도 띄지마세요

그 말을 끝으로 진 것 같았는지

쿵쿵거리는 발자국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김여주
괜찮으세요?


김민규
다치면 어쩌려고 이렇게 덤벼들어요


이지훈
이 분 누구셔?


김민규
내 옆집 사는 김여주씨


이지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여주
됐어요

먼저 발을 옮긴 내 뒤로

민규와 지훈이 같이 따라 걸으며

우리는 집 앞에 멈춰섰다


김민규
오늘 정말 감사했어요

김여주
네, 들어가보세요


이지훈
여주씨라고 했죠?


이지훈
저는 이지훈이라고 해요

김여주
알아요 세븐틴인 거


이지훈
아 아시는구나..

김여주
네, 그럼 재밌게 노시고 전 들어가볼게요

여주가 들어간 뒤

민규와 지훈도 민규의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지훈
정리 얼추 다 했네


김민규
거실만 이렇지 다른 곳은 아직 하나도 안 했어


이지훈
옆집 사는 김여주씨? 그 분은 우리 보고도 안 놀라네


김민규
그치? 나도 신기해


이지훈
사생도 처리 해주셨는데 감사인사를 너무 안 했나..


김민규
나중에 밥이라도 사려고


이지훈
전화번호도 없잖아


김민규
옆집이잖아 또 만날 수 있어


이지훈
전화번호 주게?


김민규
아니, 그냥 날 잡아서 집에 초대하려고


이지훈
그래도 조심해


이지훈
혹시 모르는 거잖아


김민규
알았어

이 뒤로 멤버 전원이 민규의 집에 모여 집들이를 했다

오늘의 이야기를 말했더니

다들 놀란 눈치다

김여주
졸지에 사람까지 구했네

지훈의 걱정과는 달리

여주는 이 말 한마디를 뒤로

세븐틴에 대해 생각이 없었다


김민규
야 맘모스

김여주
노크 하고 들어오라고


김민규
우리 사이에 뭘 ~

김여주
지랄 좀 하지마 나가


김민규
나 만원만 빌려줘

김여주
거지야? 만원도 없어?


김민규
어떻게 알았지?

김여주
나가


김민규
응..

친오빠인 김민규가 나가자

여주는 생각이 많아 피곤했는지

잠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