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살벌 동거중
EP11. 어린애 같아
[다음날]
박찬열
야아 김여주우-
김여주
왜
박찬열
너 오늘 매점에 초코빵 새로 들어온거 아냐?
김여주
헐!! 뭐라고?
내 격한 반응이 만족스러운지 박찬열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박찬열
니가 좋아하는 초코칩 들어간 초코빵
김여주
와..대박..미쳤다 지금 가봤자 다 매진이겠지??
박찬열
응 보니까 그러던데?
김여주
아..내일 먹어야 하나..
박찬열
그럴 줄 알고 이 오빠가 사왔지
박찬열이 이때까지 등뒤로 숨기고 있던 손을 앞으로 내밀자 손에 들린 초코빵이 보였다.
박찬열에게 감동의 눈빛을 보내고 빵을 받아드려는데
배주현
얘들아 뭐해?
배주현이 나타났다.
배주현
헐 설마 그거 초코빵이야? 와 대박!
김여주
초코빵 좋아해?
배주현
응응 나 완전 좋아해!
라며 배주현은 박찬열이 들고있는 초코빵을 가져갔고 박찬열과 나는 지켜볼수밖에 없었다.
박찬열
야 그거..
김여주
너 먹어
배주현
와 진짜? 고마워!
초코빵을 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배주현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더니
박찬열이 나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박찬열
그걸 왜 배주현을 줘?
김여주
나 배 별로 안고파
박찬열
언제는 배고파서 빵먹었냐? 너 그거 완전 좋아하면서
박찬열
내일 구할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왜..
김여주
내일도 못 구하면 그 다음날에 구하면 되지 아직 시간은 많아
박찬열이 내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내 볼을 힘껏 꼬집었다.
김여주
아!
박찬열
넌 좀 반성해야해
김여주
아 아파!!
박찬열
흥
아프다니까 볼을 놓아주고는 새침하게 제 자리에 가서 앉아버리는 박찬열에 나는 기가 찼다.
김여주
아무것도 모르면서 저러기는..
김여주
와 급식시간!
박찬열
그렇게 좋아?
김여주
급식은 학생에게 한줄기의 빛이야
박찬열
ㅋㅋㅋㅋㅋㅋㅋㅋ참 김여주 다운 발언이다
김여주
근데 좀 늦어서 자리가 얼마 없다
박찬열
그러게 시간 진짜 애매하게 왔다
박찬열
저기 자리 한 세개비었는데 저기서 먹을래?
김여주
창가자리네? 좋다 좋다
배주현
어 너네도 급식 먹으러 이제 왔어?
김여주
어? 어 너도야?
배주현
응응 보다시피!
배주현은 우리와 자리를 번갈아 쳐다보며 말했다.
배주현
저기 딱 자리 세개 남았는데 같이 먹자!
박찬열
아니..
김여주
그래..! 같이 가서 먹자
박찬열
...
뭔가 언짢다는 표정의 박찬열이 미친듯이 신경쓰였지만
약속한게 있으니까 뭐..
최대한 앞만보고 걸으며 어느새 창가자리에 도착했다.
박찬열
야 너 여기 앉아
김여주
응? 어디
박찬열
딱 보면 모르냐 맨날 그렇게 앉았으면서
배주현
여주야 안 앉아?
김여주
어? 아니아니 앉아야지
배주현
그럼 난 여기!
라며 배주현은 박찬열의 앞자리로,
나는 한칸 밀려 배주현의 옆자리에 앉았다.
박찬열
(눈으로 욕하는중)
아니나 다를까 나보고 앉으라던 자리를 배주현이 앉자
박찬열의 얼굴이 급속도로 굳더니 아예 눈으로 나를 욕하는 중이다.
아니 진짜 미안한데..
목끝까지 올라오는 비밀을 꾹꾹 눌러담고
어쩔수 없이 박찬열의 눈을 피하며 어색한 급식시간을 보냈다.
박찬열
야 김여주
김여주
(못들은척)
박찬열
야!!
김여주
아 깜짝이야..! 갑자기 그 뒤에서 잡아당기면..
나를 죽일듯이 바라보는 박찬열에 이내 입을 다물고 눈을 슬슬 피했다.
박찬열
너 아주
박찬열
와 너 진짜 너..
김여주
..뭐..왜
박찬열
너 뭐해?
김여주
..뭐가
박찬열
아침부터 눈피하고 말 자주 씹고
박찬열
초코빵을 양보하질 않나
박찬열
항상 내 앞자리 앉아서 니 좋아하는거 쏙쏙 빼먹었으면서
박찬열
앞자리까지 양보?
박찬열
너 김여주 아니지? 너 누구야 이 녀석아!!
쌓인게 많아보였던 박찬열이 내 앞으로 한발짝씩 다가오며 속사포로 말을 쏟아냈다.
김여주
아니 너무 가까워 좀 뒤로 ㄱ..
박찬열
너 진짜 죽을래??
박찬열
도대채 왜 그러는거야? 너 나 불편해?
김여주
그런거 아니야..
박찬열
그럼 뭔데 말 해봐
김여주
아니 근데 그게..
박찬열
(말 안하면 진심으로 욕할 눈빛)
김여주
아 알았어 대신 비밀이다!
김여주
그게 말이지..
[어젯밤]
[띠리리 띠리리]
김여주
? 뭐야? 이 밤중에 무슨 전화야..?
김여주
여보세요?
배주현
어? 김여주 맞지?
김여주
누구세요?
배주현
나야 나 주현이!
김여주
아..주현이..구나
김여주
갑자기 무슨일이야?
배주현
할말이 있어서 전화했어. 시간 괜찮아?
김여주
뭐 시간은 괜찮아 무슨일이야?
배주현
저 있잖아
배주현
나 찬열이 좋아해
김여주
아..? 그래?
김여주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해?
배주현
당연한거 아니야? 니가 찬열이랑 제일 친하잖아
김여주
그런가..?
김여주
그럼 내가 뭐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배주현
그냥 눈치껏 잘 이어주라
배주현
그 정도는 어렵지 않잖아 그치?
김여주
..알았어
배주현
그래! 고마워!
배주현
아 맞아 그리고 너
배주현
혹시 찬열이 좋아하거나 호감있는거 아니지?
김여주
뭐? 아니야 그런거
배주현
다행이다 그럼 나중에 내가 먼저 좋아했네 어쩌네..
배주현
안할꺼지?
김여주
..당연하지
배주현
좋아! 고마워 여주야!
[뚝]
김여주
그..런 일이 있어서
김여주
나름대로 열심히 했단말이야
박찬열
아니
박찬열
누가 해달래?
김여주
응
박찬열
누가
김여주
배주현이
박찬열
아..그건 맞네
박찬열
아니 그래도 내 의견은?
김여주
니..의견은 물어볼수가..없..지..?
박찬열
너 그럼 계속 그런식으로 할꺼야? 배주현 도와준답 치고 나랑 떨어져 다니고 막 어??
김여주
미안해 잘못했어
박찬열
아니 그 잘못까지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대답에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박찬열이 심란하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털었다.
박찬열
으아 짜증나 배주현 진짜
김여주
야 아무리 그래도 너 좋아한다는 애를!
박찬열
걔가 나 좋아하는거 뭐! 니가 나랑 안노는데!!
김여주
니가 애새끼야? 내가 안놀아주면 딴애들이랑 놀면 되잖아!
박찬열
아씨 몰라!!! 김여주 개나빴어!!
그러고는 지네 반(어짜피 같은반인데) 으로 쏙 들어간다.
뭐..그러다 며칠 있으면 풀리겠지
그렇게 사건이 일단락 되고 이제야 잠잠해지는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