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흰 눈이 소복히 쌓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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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수
더 큰 일..? 그게 뭔데.


승철
.. 윤정한이 돌아왔어.


홍지수
오 세상에, 그 윤정한?


승철
근데 그냥 돌아온게 아니더라.


홍지수
..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승철
시한부래.

지수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듯 했다. 멍하니 승철의 말을 듣기만 했다.


승철
근데, 걔가 강여주 좋아하는 것 같아.


승철
.. 솔직히, 죽겠어. 윤정한을 생각하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라도 내 사랑을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여주를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아. 오랫동안 이어왔던 .. 걸, 쉽게 포기할 순 없잖아.


홍지수
.. 이건 뭐, 너한테만 답이 쥐어져 있네.


홍지수
딱히 내가 조언을 해 줄게 없어. 네 감정에 따른거니까.


홍지수
근데, 니가 어떤 쪽을 택하던 네 탓은 없어. 인간은 원래 그런거니까. 감정 가는대로 정해.

승철은 고개를 푹 숙였다.


승철
아, 그건 됐다고 치고. 나 어떻게 돌아가.


홍지수
뭐? 길 몰라?


승철
아니.. 예전엔 와본 적 있는데, 지금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어.


홍지수
나도 이쪽 길은 모르는데...


홍지수
.. 마침 구원자 오시네.


정한
최승철 -!!! 최, 최승철 !


승철
.. 야, 윤정한!!!! 여기야 !!!


정한
야! 여기서 뭐하고있었- ... 홍지수?


홍지수
오랜만이네.


정한
키야- 간만이네. 근데 죄송하지만 최승철씨는 제가 데려가야겠어요. 강여주씨께서 주문하신 상품이 경로 이탈로 여기 온거거든요?


홍지수
푸흐, 그건 무슨 말투야?


승철
..야, 상품이라니?


정한
뭐 어때.

셋은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것 마냥 장난스레 웃어댔다.

- 책방으로 돌아가는 길 -


승철
홍지수는 여기서 사업 하나봐. 일 바쁘다고 가버렸네.


정한
나름대로 치열하게 사는거지.


승철
.. 근데 넌 여주가 왜 좋냐?


정한
.... 그냥, 다. 웃는것도 좋고, 나한테 말하는 것도 좋고, 짜증내도 귀엽고, 그냥 있어도 좋아.


승철
젠장, 나도 그런데.


정한
오, 우리 라이벌인가? 사랑의 라이벌?


승철
아, 그게 뭐야. 오글거리잖아.


정한
오글거려도, 재밌, 긴, 하잖, .. 아.


승철
뭐야, 너 괜찮냐?


정한
괜찮-..


승철
.. 야?, 윤정한 !

정한은 점점 비틀거리더니 고개를 푹 숙이다가,


승철
윤정한, 정신 차려봐! 윤정한!

이내 쓰러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