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쪽지로 주고받는 마음
1_웬 쪽지? 웬 선물?



유시아
아, 미친!


유시아
가을이 쪽으로 가잖아!!


유시아
좀 잡아 봐!!


최승철
아니, 내가 저걸 어떻게 잡아!

큰 소리에 잠에서 깨버렸다.

눈을 비비며 교실 안 상황을 둘러보았다.

반 아이들이 모두 복도로 나가있었고 교실엔 나, 최승철, 유시아 뿐이었다.

애써 상황파학을 해보려 했지만 도통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갔다.


유시아
꺄악!!


유시아
가을이 등에 올라갔잖아!!


유시아
저거 하나 못잡냐, 최승철!!


최승철
잡을게, 움직이지 마, 여가을!

최승철이 돌돌 만 교과서를 하늘 높이 들어 내리쳤다.


여가을
아악!!


유시아
저 머저리!


유시아
잡긴 개뿔, 도망갔잖아!


최승철
아이씨,


여가을
아으으...

최승철한테 맞은 등이 얼얼했다.


유시아
가을아... 등 괜찮아?


유시아
내가 저 벌레만 잡고나면 최승철 반 죽여줄게.


여가을
벌...레?

자세히 보니, 최승철은 날라다니는 벌레를 쫓고있었다.


여가을
야, 최승철!!

내 외침에 돌처럼 굳는 최승철이었다.


유시아
왜 그래 가을아?


여가을
벌레를 죽이려고 작정을 했구나?


여가을
뒤로 물러나있어.


최승철
으응..?

최승철 사물함 쪽으로 가서 양치컵을 꺼냈다.


최승철
ㅁ,뭐하려고!


여가을
이거로 비긴거다.

앉아있는 벌레를 컵안에다 잘 넣고 종이로 받쳐서 창문 밖으로 잘 풀어주었다.


최승철
야,야이씨...

최승철이 울쌍을 진 채로 날 바라보았다.


유시아
너가 가을이 때렸잖아!


유시아
이정도로 고마워하라고!


최승철
아으 진짜아...

이걸로써 벌레 대소동은 해결이 됐다.




여가을
우리학교는 휴게실이 있어서 좋다.


여가을
그치?

점심을 먹고 2층 휴게실에 잠깐 들렀다.


유시아
응,응.


유시아
점심시간엔 휴게실이 딱이야.


여가을
근데 시아 너, 다음교시 수학인데 필기 해놨어?


유시아
아 맞다.


유시아
최승철 거 베껴야겠다.


유시아
나 먼저 가볼게!

시아는 필기를 하러 교실로 돌아갔다.

그래서 휴게실엔 나 혼자 남았다.

학교내에서 유일하게 선생님도, 학생들도 잘 오지 않는곳이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휴게실이다.

아늑하고 편안한데 왜 안오는지 모르겠다.


윤정한
여기서 혼자 뭐해?

다른 교실 친구이다. 소꿉친구.


여가을
그냥 혼자있었지.


여가을
여긴 왜 왔어?


윤정한
뭐... 볼일이 있어야 오나.


윤정한
그냥 너 보여서 왔어.


윤정한
그거 너거야?


여가을
응? 어떤거?

윤정한이 내 옆에 있던 종이를 들어서 보여줬다.


여가을
응? 줘봐.

접혀져있던 종이를 넓게 폈다.


' 안녕 가을아 '

마치 내가 볼거라는 걸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근데 안녕 가을아..?


여가을
이게 뭐냐...


윤정한
너거 아니야?

윤정한이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와서 종이에 적힌 문장을 봤다.


윤정한
안녕... 가 을 아..?


윤정한
누가 쓴거야?


여가을
모르겠는데...


여가을
너 볼펜있어?


윤정한
응, 다음시간이 이동수업이라 필통에 있어.

윤정한이 제 필통에서 볼펜을 꺼내주었다.


여가을
...


여가을
야, 검정색으로 줘...


윤정한
깐깐하긴.


윤정한
알겠어, 받아.

윤정한이 제대로 된 볼펜으로 바꿔주었다.


' 응 안녕. 근데 너 누구야? '


윤정한
응 안녕 근데 너 누구야?


여가을
아 뭘봐!


윤정한
그거 거기다 두고가게?


여가을
응.


여가을
나 먼저 가본다. 수업 열심히 들어.


윤정한
너도~.




최승철
왜 이제 와?


최승철
뭐하다왔냐.


여가을
뭘 물어.


최승철
또 휴게실에 있다왔어?


여가을
응. 시아는?


최승철
저 - 기.

시아는 열심히 최승철의 노트를 베끼고있었다.


여가을
샤샤, 손목 안아파?


유시아
아푸...


유시아
곧 수업 시작이니까...


유시아
얼릉 자리로 가, 종친다.


여가을
알겠어, 파이팅!





여가을
이게 뭐다냐.


6교시가 끝나고 잠시 화장실에 갔다가 사물함을 열어보았는데 내 사물함에 이상한 박스가 놓여져있었다.


유시아
헐... 이거 뭐야?


유시아
너 선물받은거야?


유시아
그린라이트 뭐 이런건가?


여가을
내가? 선물을? 누구한테? 왜?


최승철
그러니까.


최승철
너가 왜??


최승철
너가 왜 이런걸 받아?


최승철
어째서?


여가을
야이씨.

최승철의 머리에 가볍게 딱밤 한 대 때려주었다.


최승철
아,


유시아
너가 잘못했어.


유시아
가을아, 그거 열어봐!


여가을
놉.


여가을
이런건 집가서 봐야지.


여가을
이제 종례만 하면 하교니까, 참을래.


유시아
나도 궁금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