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싸가지 철벽남 여친되기

충분한 오해의 소지

이여주 image

이여주

또 먼저 와있었네?

박지훈 image

박지훈

여주 선배 기다려야죠. 제가 감히 늦게 올까 봐요?

푸흡-하고 살풋 웃은 여주가 왠지 모를 씁쓸함에 눈을 깜박였다. 지훈과 다를 바가 없었던 누군가가 생각나서일까.

박지훈 image

박지훈

..선배. 괜찮은 거예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어? 내가 뭘?

박지훈 image

박지훈

..그냥.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여서요. 혹시라도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말해요. 절대 혼자 삭이시지 말고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알았어. 앉을게. 강의 시작한다.

여주가 지훈의 옆에 앉자마자 열리는 문. 다니엘이 나연과 완벽한 꽁냥은 시전하며 들어오고 있었다.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나연이 어디 앉을래?

임나연 image

임나연

선배 옆이요!

둘의 참으로 모순적인 모습에, 여주는 지훈 몰래 차오르는 눈물을 삼켜야만 했다.

박지훈 image

박지훈

..선배?

이여주 image

이여주

아, 응.

박지훈 image

박지훈

..저 좀 따라 나와 봐요.

그렇게 박지훈의 손에 이끌려 나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너마저 이러면 난 얼마나 혼란스럽겠니?

박지훈이 날 이끈 곳은 대학 도서관의 구석진 곳. 박지훈은 나를 벽으로 밀친 후 거리를 가깝게 하며 물어왔다.

박지훈 image

박지훈

선배, 강다니엘 선배 때문에 이러는 거죠, 지금.

이여주 image

이여주

아냐. 아니..라고.

박지훈 image

박지훈

거짓말.

내가 여지껏 땅에 떨어뜨려 놨던 고개를 들어 박지훈의 눈을 쳐다보았다. 무슨 눈빛이지, 저건..

박지훈 image

박지훈

선배, 아니, 여주 누나.

이여주 image

이여주

..응.

박지훈 image

박지훈

내가, 내가 많이 사랑해요.

말을 끝마치자마자 나를 꼬옥 안아오는 지훈이었다. 나를 절대 놓치기 싫다는 듯이 점점 더 꽉 안았다. 푸흐, 애기같애. 귀여워.

이여주 image

이여주

알았어. 절대 너 안 떠날게. 그러니까 걱정 마.

박지훈 image

박지훈

..진짜죠?

이여주 image

이여주

응. 그러니까-

내 대답이 들려오자 내게 진득히 입맞춰오는 지훈에 나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박지훈 image

박지훈

사랑해요, 여주 누나.

타악-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역겨워.

임나연 image

임나연

왜 그래? 여태까지 잘 해놓고는-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이 유치하고 진부하기 짝이 없는 연인 놀이는 그만해.

임나연 image

임나연

그럼 뭘 원하는데? 뭐 다른 수라도 있어? 미안한데 난 절대 박지훈 포기 못하거든.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나도야. 이여주 포기 못 해.

임나연 image

임나연

그러려면 우리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잖아?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그렇긴 하지. 그런데 그런 하찮은 방법 따윈 집어치우고 좀 현실적으로 대면하자고.

임나연 image

임나연

별다른 수도 없으면서 현실적은 무슨.

입을 삐죽인 나연이 심각한 다니엘의 옆에 가 풀썩 앉았다.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씨발, 뭐하는 거야.

임나연 image

임나연

난 이제 누구 옆에 앉지도 못하는 건가?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그게 너라면.

임나연 image

임나연

솔직히 왜 남자들이 날 마다하지? 그리고 다니엘 선배.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하, 선배인 걸 알면서도 여태까지 찍찍 반말이나 해 댔다는 얘긴가.

임나연 image

임나연

존댓말은 딱히 내 취향이 아니라서.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그딴 게 뭐 대수라고.

임나연 image

임나연

솔직히, 지금 우리 관계도 나쁘지많은 않다고 생각하는데.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그래? 그럼 네 혼자만의 망상이었나 보다. 난 아주 나쁘다고 생각하거든.

임나연 image

임나연

철벽 치기는.

강다니엘 image

강다니엘

뭐가 문젠데.

임나연 image

임나연

그러니까 선배, 선배도 이여주 버리고 나도 박지훈 버리고. 우리 둘이 사귈래?

이여주 image

이여주

Hey 성우~

옹성우 image

옹성우

와..우리 여주 선배 오랜만이네?

이여주 image

이여주

보고싶었다고 썽우ㅜㅜ

옹성우 image

옹성우

푸흡, 나도.

이여주 image

이여주

그런데 손님을 이렇게 밖에 놔둬도 되는 건가?

옹성우 image

옹성우

능글맞아졌어, 들어와요.

옹성우 image

옹성우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응? 뭘?

옹성우 image

옹성우

다니엘 선배랑 박지훈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아아, 그거야 뭐. 어찌저찌 됐어.

옹성우 image

옹성우

그래서 지금은 누구 만나고 있는데요, 인기녀 이여주 선배?

이여주 image

이여주

인기녀라니, 죽인다?

옹성우 image

옹성우

ㅋㅋ 알았으니까 지금 누구랑 사귀냐고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너는 무슨 애가 생각하는게 그따구니?

옹성우 image

옹성우

제가 뭐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나는 영원히 누군가랑 사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옹성우 image

옹성우

아아, 그러면 둘 다 인연 끊었어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다니엘 선배는 잘 모르겠는데 박지훈은 나한테 그냥 좋은 후배야.

옹성우 image

옹성우

제가 뭐랬어요, 박지훈 선배 좋아한다니까?

이여주 image

이여주

에헤이, 나도 알아.

옹성우 image

옹성우

아..안다고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그렇게 대놓고 들이대는데 모르는 게 더 이상하지 않나.

옹성우 image

옹성우

그럼 둘이 사귀는 거 아니에요?

이여주 image

이여주

아직? 고백 안 했어.

옹성우 image

옹성우

지금 둘 관계가 그냥 단순한 썸이라고요? 키스까지 하는 거 봤는데.

이여주 image

이여주

에..? 봤어..?

옹성우 image

옹성우

헐! 진짜 했어요? 미쳤네!

이여주 image

이여주

..옹성우 너 이리와.

옹성우 image

옹성우

ㅇ..아..선배..

이여주 image

이여주

빨리 안 와?

옹성우 image

옹성우

선배, 제가 진짜 죄송해요. 이번 한 번만..

이여주 image

이여주

이리 오라고!!

그렇게 성우와 여주가 깔깔거리며 성우의 넓디넓은 저택 안에서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데 열리는 문.

박지훈 image

박지훈

야, 성우. 같이 밥 먹을..

여주가 성우와 단 둘이 성우의 집에 있다라..그들의 입장에서는 참 흔한 일이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했다.

박지훈 image

박지훈

씨발..?

얼굴을 굳힌 지훈이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성우에게 날아가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퍼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