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빛나니까
에피소드 2


윤여주
("무슨 일인데 그래?")


박지효
("아 아냐, 가자")


박지효
[박지민 진짜 여주 땜에 저렇게 화내는 거야..?]


박지효
[저러니까 멋있긴 하다]


박지효
[그래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은 건가..?]


박지효
[나도 옛날에 저렇게 했었는데..]

3년 전

학생들
어머 쟤는 농인인가 봐..!/ 무슨 사고 당해서 저렇다던데?/ 불쌍해..


박지효
.....


박지효
야. (정색)


박지효
너희가 뭔데 그러는데?


박지효
너희가 뭔데 불쌍하다 어쩐다야!!!!!

윤여주
..?


박지효
_잠깐만

윤여주
(끄덕끄덕)


박지효
여주는 나 땜에 이렇게 된거라고..


박지효
너희가 뭘 아는데!!!!


박지효
모르면 닥치고 있어.


박지효
여주가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나 대신 욕까지 먹고 있으면 내 맘은 어쩌라고..


박지효
꼭 그렇게까지 해야 되겠냐고!!!

학생
어차피 농인이라 못 듣잖아ㅋ

학생
욕 해봤자 걔는 모른다고ㅋ


박지효
미친

짝-

학생
허ㅋ

윤여주
(깜짝)


박지효
그리고 너 피아노 좀 쳐서 예중 다닌다고 주둥아리 나불거리고 다닌다던데, 그러는 거 ㅈㄴ 재수없어.


박지효
그리고 저번에 실기 시험 때 삑사리 났다며?ㅋ

학생
그건 너가 어떻게..


박지효
친한 언니한테 들었거든ㅋ

학생
잠깐만.. 너 신입생 아냐?!?


박지효
맞아.


박지효
신.입.생.

학생
허ㅋ 나 3학년이야!!!


박지효
3학년인데 뭐. 어쩌라고.

학생
이 싸가지가!!!


박지효
때릴려고?


박지효
돈 많으면 때려봐!!

학생
너는 그럼 돈 많아서 나 때렸냐?


박지효
응.


박지효
나 돈 많은데 어쩔래.


박지효
삥이라도 뜯게?ㅋ

학생
하ㅋ 진짜 이 X 웃긴 X이네ㅋ


박지효
_가자

윤여주
(끄덕끄덕)

학생
허?ㅋ

학생
가버리네?

학생
이 X들이..!!

학생
아오..!! 진짜 개 빡쳐!!!!!

학생들
저 선배 왜 저래..?/ 미친 건가..?

학생
닥쳐!!!


박지효
ㅋ


박지효
[이랬었지ㅋㅋ]


박지효
[에효.. 그런 애들 이제 없었으면 좋겠네..]

선생님
자~ 집중~

선생님
오늘이 입학식이지만 미술실에 와서 수업하는 이유는 적응하기 위해서니까, 이해해줘~

학생들
네~

선생님
오늘 간단하게 사과를 그려볼 건데, 앞에 있는 사과 모형 보고 따라 그려 주면 돼~

톡톡-


박지효
("앞에 있는 사과 모형 보고 따라 그리면 된대")

윤여주
(끄덕끄덕)

윤여주
("고마워")


박지효
(싱긋)


박지효
("천만해")

슥슥-

선생님
어머! 여주 그림이 유난히 더 눈에 띄고 예쁘네!!

선생님
아..

톡톡-

선생님
_여주야, 너가 제일 잘 그렸어!! 잘 했어!! :)

윤여주
(싱긋)

윤여주
_감사합니다


박지효
("오~ 최곤데?ㅎㅎ")

윤여주
("에이, 너가 더 잘 그리면서")


박지효
(미소를 짓는다)

선생님
자, 얘들아!

선생님
선생님 일이 생겨서 교무실 좀 다녀올 테니까 그림 그리고 있어!

학생들
네~

선생님이 나가고

학생들
허ㅋ 쟤 따위가..?ㅋ/ 헐! 나 쟤랑 친구하고 싶어!!/ 여주라고 했나? 여주 진짜 대단하다!/ 그.. 지효라고 했나..? 암튼 지효야, 여주한테 최고라고 전해줘!!/ 내가 쟤보다 더 잘 그릴 듯ㅋ

역시 선생님이 나가자 여주에게 욕을 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박지효
응, 여주한테 꼭 전해줄게!!


박지효
그리고 얘 못 듣는다고 욕하지 마, 입모양으로도 알 수 있고, 눈빛으로도 알 수 있으니까. (정색)

학생들
ㄷㄷ../ 엄.. 미안하다고 전해줄 수 있어..?/ 이따가 사과하러 갈게..


박지효
[그래도 중학교 때보단 덜 해서 좋네..ㅎ]


박지효
[여주도 중학교 땐 많이 힘들었었는데..]


박지효
[이제부턴 안 힘들었으면 좋겠다]

선생님
다 그렸니~?

학생들
네~!

선생님
다 그렸으면 캔버스 오른쪽 밑에 학년, 반, 이름 써서 제출~


박지효
("캔버스 왼쪽 밑에 학년, 반, 이름 써서 제출하래")

윤여주
("알겠어")

딩-동-댕-동

선생님
자~ 이따 종례 시간에 보자~

학생들
네!!

선생님
자 오늘 수업 여기까지~

윤여주
[박지민..한테 가볼까..?]

톡톡-


박지효
("가자")

윤여주
("응")

점심시간


박지민
안녕?


박지민
아..

톡톡-

윤여주
(지민을 본다)


박지민
("안녕"이라고 입모양을 내며 손인사를 한다)

윤여주
(손인사를 한다)


박지민
_같이 밥 먹어도 돼?

윤여주
(끄덕끄덕)


박지민
(싱긋)


박지민
_이 친구들도 같이 먹어도 되지?

윤여주
(끄덕끄덕)


김태형
우와!!! 얘가 여주구나!!!!!!!


김석진
우왕..


정호석
우와 진짜 소문대로 짱 예쁘다!!


김태형
아까 오면서 미술실 봤는데, 전시된 그림 중에 여주 것도 있더라!!


김태형
진짜 그림 실력도 되게 좋더라!!


박지효
("박지민 일행들이 너 엄청 칭찬해!")

윤여주
("고맙다고 얘기해줄 수 있어?")


박지효
(끄덕끄덕)


박지효
아주 고맙대요


김석진
우와아..


김석진
진짜 대단해!!


김석진
아.. 맞다..!

슥슥-



김석진
(여주한테 종이를 준다)



민윤기
(여주한테 종이를 준다)



정호석
(여주한테 종이를 준다)



김남준
(여주한테 종이를 준다)



김태형
(여주한테 종이를 준다)

윤여주
(감동)

윤여주
[근데.. 진짜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윤여주
[어떡하지..]

슥슥-

윤여주
_죄송하지만 저는 천천히 친해지고 싶어요..


김석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박지민
_그.. 여주야, 내일 쉬는 시간에 이 형들이랑 너희 반 앞에 찾아가도 돼?

윤여주
(끄덕끄덕)


김태형
어? 형들?? 나도 그럼 형인 건가~?


박지민
닥쳐


박지민
너가 나보다 생일도 두 달이나 느리잖아


김태형
-3-


박지민
그리고 12월 마지막 날 되기 하루 전인 30일이니까 거의 3달 느리네


김남준
정확히 78일


박지민
그게 암산이 돼..?ㄷㄷ


김남준
그럼 되지, 안 되겠냐?


김남준
하긴 너는 공부머리가 없으니까..


박지민
우씽..


김남준
형한테 우씨~?


박지민
그래!! 우씨!!


박지효
("여주야 저 오빠랑 박지민 엄청 유치하다ㅋㅋ")


박지효
("엄청 유치하게 싸우고 있어ㅋㅋ")

윤여주
("아 진짜?ㅋㅋ")


김석진
아, 다들 그만 싸워!!


김석진
어린 애들처럼 뭐 하는 거냐!!


박지민
-3-


김남준
치..

윤여주
ㅎㅋㅎㅋㅎㅋ


김석진
어? 웃었다!!


박지민
웃는 모습도 예쁘네..(작은 목소리로)


민윤기
근데 안 들렸을 텐데, 어떻게 알고 웃은 거지?


민윤기
_어떻게 알고 웃었어?

윤여주
_지효가 알려줘서 봤는데 웃겨서요ㅋㅋㅋ


민윤기
아~ㅋㅋㅋㅋㅋ

학생
어.. 저기.. 궁금한 게 있는데..

학생
아 오해하지 마! 진짜로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야!!


박지효
그래서 뭔데.

학생
후천적 농인이면 말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왜 수어만 해..?(조심스럽게)


박지효
수어가 편해서 그럴 수도 있지.

학생
아.. 그래..?

학생
그럼 말은 할 수 있는 거야..?


박지효
할 수는 있는데 말투가 어눌해져서 스트레스 받아서 수어랑 종이에 적어서 소통하는 거야.


박지효
내가 여주랑 어릴 때부터 친구라 잘 알아.

학생
아~ 그렇구나~

학생
알려줘서 고마워!!


박지효
응.


박지효
야 박지민


박지민
왜


박지효
너 여주 목소리 들어보고 싶지?


박지민
응응 완전.


박지민
근데 여주가 힘들면 안 해도 돼


박지효
누가 들려준대?ㅋㅋㅋ


박지민
아..


박지효
들어볼래?


박지민
응, 근데 여주 힘들 수도 있잖아


박지효
아 물어볼게


박지효
("박지민이 너 목소리 들어보고 싶대")

윤여주
("그래?")

윤여주
("뭐라고 말할까?")


박지효
("그냥 지민아 하고 불러 봐!")

윤여주
(끄덕끄덕)

윤여주
안..녀엉, 지미나.. (살짝 어눌하게)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손.팅. 부탁드립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