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빛나니까
에피소드 5



박지민
윤여주!!!!!

와락-

윤여주
흐익..?!


박지민
후..


박지민
("앞으로는 그러면 안 돼!!")

윤여주
(끄덕끄덕..)


박지민
휴.. 깜짝이야..


박지효
박지민!!!!


박지민
ㅇ..어


박지효
너 얼굴이 아직도 창백한ㄷ..


박지효
잠깐만.. 이게 뭔 시츄에이션..?


박지민
..?


박지민
ㅇ..아..

윤여주
..

지민은 조금 전 옥상 밑으로 떨어지려는 여주를 안은 자세로 계속 있었다


박지민
/////

윤여주
////


박지효
대체.. 뭔 상황인데..


박지민
아.. 그게..


박지민
여주가..


박지민
자..살을..


박지효
!!!!!!


박지효
미친..


박지효
("야! 윤여주!!")


박지효
("너 그런 생각하면 어떡해!!")


박지효
("얘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어!!")

윤여주
("미안..")

윤여주
("삶이 너무 힘들어서..")

윤여주
("내가 힘든 티를 안 내서 그렇지, 진짜 너무 힘들었다고!!")

윤여주
("사람들의 시선.. 스트레스..")

윤여주
("진짜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윤여주
("넌 농인이 아니니까!")

윤여주
("넌 청인이니까..")

윤여주
("안 들리고, 못 말하는 그런 사람의 삶의 느낌을 알겠냐고!!")

윤여주
("솔직히 중학교 1학년 때 너가 교통 사고 당할 뻔한 거 내가 대신 사고 당한 거잖아!!")

윤여주
("나 아니었으면 너가 농인 되는 거였어..")

윤여주
("내가 너 대신 이렇게 사는 거라고..")

윤여주
("그 대신 너가 나 때문에 수어도 배우고 다른 사람들한테 말 전해주는 거, 그건 고맙게 생각하지..")

윤여주
("근데 내가 너한테 부탁 안 했어")

윤여주
("너가 죄책감 든다고 너가 하겠다고 나선거지, 나는 통역사 쓸 돈도 있어")

윤여주
("너보다 더 돈 많다고!!")

윤여주
("아니면 내가 장애인 학교로 가던가..")

윤여주
("그동안 고마웠어.")


박지효
...


박지민
ㅇ..어..?


박지민
ㅇ..여주야..!!


박지민
하 씨..


박지민
야, 너 여주한테 잘못한 거 있어?


박지효
..응..


박지효
내가 요즘에 좀 귀찮게 느끼는 것처럼 대했어..


박지효
그리고.. 여주도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거야..


박지효
난 여주 이해해..


박지효
하지만 나도 그동안 수어도 배웠고, 노력이 얼마나 많았는데..!


박지효
나도 죽고싶다.. 시X..


박지민
..


박지민
미안한데, 나 여주 좀 따라갈게


박지민
미안


박지효
응

윤여주
_선생님, 저 갑자기 배가 너무 아프고 머리도 너무 아픈데 조퇴 가능할까요..?

선생님
_많이 아프니..? 괜찮아..?

윤여주
_네..

선생님
_에구.. 그럼 조퇴증 끊어줄게..!

윤여주
_네..

잠시 후

선생님
_여기

윤여주
_감사합니다..

선생님
_응, 푹 쉬어~

윤여주
(꾸벅)

윤여주
(가방을 싸서 교실 밖으로 나온다)


박지민
어! 여주야!!

톡톡-


박지민
("어디 가?")

윤여주
("네가 알 거 없잖아.")


박지민
..

윤여주
("자꾸 따라다니지 마.")

윤여주
("귀찮다고.")


박지민
아..

지민은 수어를 괜히 밤 새서까지 공부한 걸 후회하는 마음이 잠깐 들었다


박지민
("잠깐만..")

윤여주
("나 간다.")


박지민
아..


박지민
에휴..


김석진
왜 그래..?


박지민
하..


박지민
그게..

여주와 있었던 일을 다 말한다



김석진
에궁..


김태형
여주도 힘들었겠지..


정호석
그치그치..


박지민
..


박지민
아..!!


박지민
박지효가 여주 힘들 때마다 가는 곳이 있다고 했어!!


방탄 무리
어딘데?!?


박지민
그건 나도 몰라..


김남준
그럼 너가 좀 물어봐


김남준
너가 걔랑 그나마 친할 거 아냐


박지민
응..


박지민
그럼 나 물어보고 올게


방탄 무리
응


박지민
한참 찾았네..


박지효
?


박지효
너가 왜 여기 있냐..?


박지민
그럼 넌 급식도 안 먹고 뭐 하고 있었는데


박지효
..그냥 있었음


박지효
너는 왜 여기 왔는데


박지민
너한테 뭐 좀 물어보려고


박지효
뭔데


박지민
여주가 힘들 때 가는 곳이 어디야?


박지효
아 무인 북카페


박지민
그게 어디에 있는데


박지효
학교에서 꽤 가까운 곳에 있어


박지효
중학교 때도 거기 있었어서


박지민
아 너희 아미 예술중 나왔다고 했지


박지효
ㅇ


박지민
아 암튼 정확히 어디냐고


박지효
아미 무인 북카페


박지민
고맙다


박지효
ㅇ


박지효
아 저.. 박지민..!!


박지민
왜


박지효
여주.. 잘 챙겨줘


박지민
응


박지민
너도 너 자신 잘 챙기고.


박지민
간다


박지효
ㅇ


전정국
어! 형드을~!!


전정국
어? 그 여주 누나는요?


김석진
아..


김석진
일단 내가 일이 있어서 얘네한테 무슨 일 있었는지 들어!


전정국
엥? 무슨 일 있어요?


박지민
으응..

상황 설명 중


전정국
근데 왜 석진이 형만 가요?


김남준
아 그게..

몇 시간 전


김남준
그럼.. 누가 갈래?


김남준
일단 지민이는 여주랑 갈등 있었으니까 일단 제외..


김석진
내가 갈게..!


민윤기
너가?


김석진
응


김석진
왜냐하면 내가 여기서 제일 나이도 많고, 공감 능력도 있으니까


김석진
윤기는.. 너무 T라..


민윤기
..맞아..


민윤기
나 T 98% 나왔어..


김남준
T라도 공감 잘 할 수 있지


김남준
자.. 상황극..


김남준
아야!!


민윤기
괜찮냐? 그러니까 조심 좀 하지 그랬어.


방탄 무리
...


김태형
석진이 형이 가는 게 맞겠다..


박지민
그럼 석진이 형이 가는 걸로..


김석진
그리고 얼굴도 잘 생겼으니ㄲ..


정호석
윤기 형이 갈래?


김석진
알았어..


전정국
근데 왜 나이 많아서 가요?


민윤기
아무래도 나이가 젤 많으니까 화도 잘 못 내겠지


민윤기
동갑이거나 1살 오빠면 화도 쉽게 나겠지만 2살부턴 화가 나도 잘 표현 안 하겠지


김남준
근데 형은 5살 차이 나도 화 내잖아


민윤기
..조용히 해..

딸랑-


김석진
어? 저기있다!

윤여주
...

톡톡-

윤여주
..!

윤여주
뭐..예요..?


김석진
_그게.. 너가 여기 있는 줄 몰랐어


김석진
_나도 여기 자주 오거든..

윤여주
_저는 여기 거의 맨날 오는 데요, 선배를 본 적이 없어요.


김석진
_아..


김석진
_사실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왔어..

윤여주
_전 할 얘기가 없는 데요..


김석진
_내가 있어.

윤여주
_네..


김석진
_너가 힘든 건 잘 알아..


김석진
_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니까..

윤여주
_뭔데요..?


김석진
_나도 초등학교 때는 왕따였어..


김석진
_뭐.. 학폭 피해자이기도 하고..


김석진
_이건 방탄 무리도 모르는 얘기야.


김석진
_너만 알고 있어야 돼, 알겠지?

윤여주
_네..


김석진
_나는 아직까지도 왜 내가 왕따를 당했는진 모르겠어.


김석진
_그냥 가만히 있어도 맞고, 욕을 들었어야 했으니까..


김석진
_그 새끼들 다시 만나게 되면 진짜 똑같이 갚아주고 싶어.


김석진
_또 초등학교 때는 학폭을 당하면 선생님이나 부모님같은 어른에게 알려야 된다는 내용을 배우잖아.


김석진
_그때 거의 매일같이 그 교육을 받았는데도 정작 알릴려니까 너무 무섭더라고..


김석진
_그래서 맨날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왜 다쳤냐고 물으면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다쳤다, 발에 걸려 넘어졌다, 책상에 부딪혔다 등등 거짓말 쳤었어.


김석진
_근데 이제는 그때의 나를 되돌아보니까 너무 바보같고, 후회돼..


김석진
_'내가 왜 말을 안 했을까' 하고 며칠동안 생각하기도 했었고..


김석진
_여주야, 너가 보는 나는 어떤 거 같아?

윤여주
_밝고, 장난끼 있고, 따뜻한 사람이요..


김석진
_응, 맞아.


김석진
_사람들은 항상 내가 밝고, 장난끼 있고, 시끄러운 애로 기억해.


김석진
_하지만.. 초등학교 땐 안 그랬어..


김석진
_처음엔 밝고 시끄러운 아이였지만, 학폭을 당하면서부터 점점 어둡고, 조용한 아이로 변했어.


김석진
_뭐.. 학폭을 당하는데 밝고 시끄러운 애들은 별로 없으니까, 점점 어두워지는 건 맞네..ㅋㅋ

윤여주
_학폭 언제부터 당했어요..?


김석진
_3학년 때부터..ㅎ..

윤여주
_아..


김석진
_근데 그 어둡고 조용하던 애가 어떻게 이렇게 된 줄 알아?

윤여주
_어떻게 됬는데요..?


김석진
_방탄 무리 애들을 만나면서 부터.


김석진
_중학교 1학년 땐 윤기를 만나고, 2학년 땐 남준이, 호석이, 지민이, 태형이, 정국이를 만났어.


김석진
_윤기도 뭐 시끄러운 애는 아니였지만, 그래도 걔를 만나고 나서 말이 많아졌어.


김석진
_걔한테 호기심이 생겨서 자꾸 뭐를 물어봤거든..


김석진
_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말이 많아졌어..!


김석진
_또 호석이를 만나고 나서부턴 더더욱ㅋㅋ


김석진
_근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방탄 무리의 도움도 있었지만, 또 다른게 있어.


김석진
_바로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김석진
_먼저 나부터 사랑하고 나면 자존감, 자신감도 많아져.


김석진
_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야ㅎ

윤여주
..

윤여주
흐끕..

윤여주
흐아아앙..


김석진
ㅇ..어..? 왜 울지..?


김석진
_왜 울어..?

윤여주
_감동받아서요..


김석진
(싱긋)


김석진
에궁.. 우리 여주.. (토닥토닥)


김석진
_마음껏 울어

윤여주
(계속 운다)

-

-

-

-


김석진
_이제 진정 됐어?

윤여주
(끄덕끄덕)


김석진
_지금까지 했던 말들이 너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윤여주
_도움 많이 됐어요..!! 감사합니다, 선배 :>


김석진
_아 참, 선배라고 부르지 말고 오빠라고 불러도 돼!

윤여주
_네ㅎ

윤여주
석진 오빠..!


김석진
헉..! (심쿵)


김석진
심쿵사할 뻔..ㅋㅋ


김석진
_그럼 이제 지민이한테 가볼래?

윤여주
_네..!


김석진
_나 따라오면 돼!ㅎㅎ

윤여주
(끄덕끄덕)


김석진
여기다!!


김석진
_여주야, 그럼 오빠 가볼게!


김석진
_지민이랑 얘기 잘 해!!

윤여주
_네!!ㅎ


김석진
_ㅎㅎ 안녕~

윤여주
(꾸벅)

석진이 가고

윤여주
ㅈ..저.. 박지민..!!


박지민
(뒤를 돌아본다)


박지민
!!!


박지민
윤여주!!

와락-

윤여주
!!!!! ////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손.팅.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