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모음]

너가 아무리 차가웠어도 난 널 사랑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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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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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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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지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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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30분 다 됐어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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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버...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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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어차피 너 할얘기도 없어보이는데 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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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지민아!!

그순간이었다

난 카페 의자에 걸려 넘어지려 했지만 안정감 있는 느낌에 눈을 떠보니

지민이 받쳐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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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조심해.나간다

지민이의 이런 점때문에 헤어지자고 하지 못한다

그의 차가운 눈빛이 내 마음에 대못을 박지만 아까전 같은 다정한 행동때문에 헤어질 수 없다

그런점이 너무나도 좋기 때문이다.

그렇게 난 지민이를 만난지 30분도 안되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뒤 난 지민이를 위해서 다시 한번 집을 나섰다.

난 장을 보고 난뒤

지민이 집으로 향했다.

지민이의 집앞까지 도착해 도어락을 열려고 한 순간이었다.

내가 열지도 않았는데도 도어락이 열렸고

그안에서는 왠 여자가 나왔다.

그 여자는 고양이상 눈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여자였다.

난 당황해 문을 보자 지민이 집이 맞다 1013호

난 천천히 그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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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누...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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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무슨 상관인데요?근데 당신은 누군데 우리 지민이 오빠 집에는 무슨일인데요?

난 굳게 믿고 있었다.하지만 지민의 집에서 나오는 그녀를 본 순간

내 마음속 깊이에 높게 쌓아놓았던 '신뢰'와 '확신'이 무너져 내렸다.

난 떨리는 손을 뒤로한채 그여자한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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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다..당신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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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지민이 오빠 여친이요 비록 세컨드지만요.

난 그대로 벙쪄 있었다.지민의 세컨드란 여자는 벙쪄있는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곤 그대로 가버렸다.

난 그대로 아파트를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가서 난 일기장을 꺼내들었다

일기장에 천천히 내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 써내렸다.

너무 비참해서,

너무 슬퍼서,

너무 힘들어서,

지난 시간에 아픔이 무색할정도로 시려워서,

더욱 더 아팠다.

난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

그렇게 노력했고

그렇게 헌신적이었고

그만 바라봤고

그만 사랑했고

내 애정을 쏟아 부었는가

4년간 지민이만 보며 살아오느라 현실을 자각하지 못했던 난 이제서야 현실을 자각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그만 바라본다 해도

아무리

그만 사랑한다 해도

아무리

헌신적이어도

아무리

내 애정을 쏟아 부어도

그는 이미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그를 미치도록 사랑하기 때문에

그 없이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그가 없으면 이제 내곁에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난 그와의 이별이 아닌 이세상과의 이별을 택하려고 한다.

난 편의점에 가 일기장을 택배 상자에 넣어 택배를 부쳤다.

비가 오는 이 길거리를 걸었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더 휑해 보이는 길거리를 걸었다.

내가 걷는 마지막 길거리를 걸었다.

지금은 새벽 4시 27분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이 시간이

난 좋다

한강대교 앞에 섰다.

아찔한 높이와

차가워 보이는 강물이

무섭고 두려웠지만

난 망설임 없이 뛰어 내렸다

초겨울이라서 그런지 차가운 강물에 느낌과 숨이 점점 막혀오는 기분때문에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내가 봐왔던 장면 내가 느꼈던 순간들로 다시 돌아가는것보다는 덜 고통스러웠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감각들을 뒤로한채

난 눈을 천천히 감았다.

그 다음날 아침

-속보입니다 어젯밤 새벽 김모양이 한강에서 투신 자살 한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시신 수습..ㅈ

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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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침부터 불길하게 뭐야

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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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누구세요

택배원

택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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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지민은 천천히 택배를 뜯었다.

그안에는 김여주 라고 써있는 일기장이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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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야,또 이벤트 인가?

지민은 천천히 일기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2017년 1월1일

벌써 새해가 밝았네 벌써 24살이네 ?

요즘 지민이가 많이 차가워졌다 .

할 얘기가 정말 많지만 지민이를 걱정 시키고 싶지 않다 .

-여주의 일기장 제 첫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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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뭐야..이게...

2018년 3월26일

지민아 넌 대체 언제쯤 날 봐줄래?

지민아,내가 싫다면 얘기해.

그리고 내가 맘에 안드면 헤어지자고해.

지민아 제발

그런 무미건조한 눈으로 사랑한다고 말하지마.

넌 무조건 사랑한다고만 말하는 기계가 아니야.

하지만

난 너한테 헤어지자고 못하겠어

내가 너를 너무 사랑하니까 말이야.

너의 그 차가운 눈빛이 내마음에 비수를 꽂아 넣지만

너의 진심없는 배려에 설레는 내가 너무 비참해.

그리고 지민아

오늘 내 생일이다?

넌 기억 못하겠지만 말이야.

하고 싶은말을 너한테가 아닌 일기장에다가만 하는 내가 너무 비참해.

-여주의 일기장 제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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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지민은 많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자신의 세컨드와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민은 천천히 다음장으로 넘겼다.

2018년 8월 13일

오늘도 넌 내게 쌀쌀하구나

난 의지할 사람이 너밖에 없는데

난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오늘 너가 카페에 들어와 내옆에 앉았을때

낯선여자 향수냄새가 나더라고

요즘 너가 바람피고 있는것 같지만 의심하지 말아야지..?

나는 너네집 청소나 해주러 가야겠다.

-여주의 일기장 제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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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야...흐으윽..내가 미안해...흐으윽..

2018년 11월 30일

지민아,나이제 못버틸것같아.

나 지금 너무 힘들어

외로워

쓸쓸해

비참해

하지만

사랑해

그렇지만

내가 여태껏 너에게 쏟아부었던 나의 모든것들이 아까워.

나는 매일 너네 회사에 찾아가 너를 잘 부탁한다고 도시락을 건네 줄때

넌 뭐했어?

내가 매일 너네 집 청소할때

넌 뭐했어?

내가 너한테 헌신할때도

내가 너를 내조 해줄때도

생각해보니 넌 아무것도 안해줬더라.

나 오늘 너의 세컨드라는 사람 봤어.

나 처음에 너네 집 아닌줄 알았어.

근데 너네집 맞는걸 보고

내 억장이 무너지더라

진짜 너무 비참하더라

그리고

오늘 우리 사귄지 4년되는 기념일이야.

넌 기억 못하겠지만 말이야.

지민아 마음은 못주더라도 상처는 주지 말았어야지

연락은 못주더라도 무시는 하지 말았어야지

사랑을 주는법도 모르면서 뭘 사랑한다고 말해.

난 이제 잘모르겠어

이 상처들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씻어내야하는지 모르겠어.

대체 왜 상처는 너가 남기고 지우는 건 내 몫이야?

지민아,난 낮에도 밤에도 집에 불을켜

불이라도 키면 가실것 같아서 이 외로움속 쓸쓸함이 말이야

너가 이 일기장을 보고 난뒤면

난 이미 차가운 물속에 갇혀있겠지

지민아

사랑해

난 너를 열렬히 사랑해

너가 아무리 차가웠어도 난 너를 사랑했었고 지금도 사랑해

그럼 잘있어 지민아

-여주의 일기장 제 마지막장

지민은 자신이 본게 믿기지 않아 다음장을 넘겨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지민은

그대로 여주의 집으로 뛰쳐갔다.

여주네 집 도어락을 누르려 했을때 였다.

???

저 혹시 김여주씨 애인분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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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네 그렇습니다만?

경찰

아,저는 경찰입니다 어젯밤 새벽에 김여주씨가 한강에서 투신 자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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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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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그게 무슨 소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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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아니야..아..아니라고!!!!으아아악!!!

경찰

지..진정하세요...!!이것은..김여주씨의 짐이고 저는 수사를 마저 해봐야해서 가보겠습니다.

지민은 그렇게 한참을 목놓아 울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지민은 여주의 짐들을 천천히 풀어봤다

상의 5벌

하의 5벌

겉옷과 속옷 4벌

낡은 오르골과 사진기

자신과 찍은 사진

이불과 배게,그리고 자신이 100일날 선물해준 곰인형

그게 다였다.

지민은 여주의 곰인형을 안고서

여주의 체취를 느끼며

목놓아 울었다.

아무리 후회해도 여주는 죽었다.

후회한다고 해서 죽은 여주가 되살아나지 않는다.

깨진 유리파편을 주워봤자 돌아오는 것은 결국 상처뿐인것을

가엽게도 지민은 모른다

우리모두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