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없는 사람
<3화> 싸움


다음 날, 난 또 학교에 왔다.

당연한 거지만..

교실에 들어서니 날 안 좋게 쳐다보는 애들 뿐이었다.

서여주
...


배주현
저..여주야..?

배주현? 얘는...

서여주
응?

나와 어렸을 때 친구...얘가 왜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지 몰랐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말을 건다는 게 쉽지 않은 걸 알고 있다.

근데도 말을 건다는 건..


배주현
...잠깐 나 좀 따라올래..?

서여주
응.

뭐지.

얘도 이지은처럼 나에게 뭐 이상한 짓을 할까?

근데 배주현은 그럴애가 아니었다.

그건 내가 알고 있었다.

우리가 간 곳은 다름 아닌 아무도 오지 않는 학교 창고 였다.

서여주
...


배주현
여주야...

서여주
응.


배주현
그게...너 나 알아..?

서여주
응.


배주현
...진짜?

서여주
응.


배주현
어떻게..알아..?

서여주
우리가 친했으니까 기억하는 거지.


배주현
..다 기억하는 구나...

서여주
응.


배주현
근데..

서여주
?


배주현
왜 이렇게..바뀐 거야..

서여주
뭐가.


배주현
너...원래...이렇게 차가운 사람 아니었잖아...

서여주
근데.


배주현
지금..왜 이렇게 싸늘해 진거야..

서여주
글쎄.


배주현
...여주야...너 기쁠때가..있어..?

서여주
아니.


배주현
..?

서여주
왜.


배주현
그럼 슬플때는?

서여주
없어.


배주현
뭐? 사람이... 기쁠 때랑 슬플 때가 없다니..?

서여주
없을 수도 있지.


배주현
...너 막 맛있는 거 먹으면 행복하지 않아?

서여주
아닌데.


배주현
...진짜야..?

서여주
응.


배주현
...그럼 어제처럼 애들이 너 괴롭히는 데도 짜증도 안나고 화도 안나?

서여주
응.


배주현
억울하지도 않고?

서여주
응.


배주현
...

서여주
할 말 끝났으면 갈게.


배주현
...그래...

난 창고를 나와서 다시 반으로 돌아왔다.

근데..그럼 배주현도 나를 기억하는 건가?

서여주
뭐 상관없지만..


하성운
ㅋㅋㅋㅋ그래서? 어떻게 됬는뎈ㅋㅋ


박지훈
ㅋㅋㅋ ×× 그래서 걔가 못 걸을 만큼 팻...지.


하성운
뭐냐? 어디 보는...


박지훈
하..아침부터 기분 ×같아.


하성운
그러네 누구때메 ××.

하 저건 보나마나 날 겨냥하며 한 소리겠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날 보더니 급격히 표정이 굳더니 이내 욕을 하며 짜증내는 둘이었다.


박지훈
아니 ××. 쟤는 왜 우리반?


하성운
ㅁㄹ.


박지훈
아 근데 오늘은 그 쓰레기 안 달고 왔네?ㅋㅋㅋ


하성운
ㅇㅈㅋㅋㅋㅋ

서여주
...


박지훈
ㅋㅋ야. 너 오늘은 상태 멀쩡하다? 왠일로.

서여주
왠일? 나 어제 하루만 그랬던 건데?


하성운
ㅋㅋㅋ 하긴 얘 존재감 없어서 있는 줄도 몰랐지.


박지훈
ㅋㅋㅋㅋ

서여주
...


하성운
그래서. 오늘은 좀 조용히 있어라.


박지훈
ㅇㅈ. ×× 어제 코 썩는 줄 알았으니까.

서여주
...미안하지만 그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닌데?


하성운
뭐?

서여주
어제 처럼 이지은이 나한테 그딴짓 하면 난 또 그렇게 되는거니까.


박지훈
뭐 ××?

서여주
왜? 뭐 화장실을 아예 가지 말까? 그냥 자리에만 앉아있어? 급식이고 뭐고 먹지도 말고?


하성운
허?


박지훈
니가 아주 살판 낫지 ××?

서여주
난 사실을 말한 거 뿐인데?

서여주
어제도 이지은이 그런거고 오늘도 그런다면 난 그걸 바라지 않아도 어제 일 같은 상황이 생겨버리 잖아?


하성운
하 ××. ×× 어이 털리네.


박지훈
ㅇㅈ. 야. 내가 어제 분명히 말했을 텐데? 니 주제 알고 나대라고? 야.

퍽


박지훈
너는.

퍽


박지훈
사람이.

퍽


박지훈
말을 하면.

퍽


박지훈
좀 제대로.

퍽


박지훈
들어 샊아.

말을 하면서 나를 계속해서 때려대는 박지훈이었다.

다섯대? 정도 맞은 거 같은데.


하성운
좀 심한 거 아니냐?


박지훈
아니? 너는 안 빡치냐?


하성운
빡치지. ××.


박지훈
ㅋ?


하성운
야. 서여주? 이름도 ×구려ㅋㅋㅋㅋ


박지훈
ㅋㅋㅋㅇㅈㅋㅋㅋㅋ


하성운
ㅋㅋ야 서여주. 다시한 번 말하지만 니 주제를 알고 나대. 뭘 믿고 그렇게 설치는 거야?


김예림
...


배주현
...

서여주
하...


박지훈
뭐냐?


하성운
어쭈? 이제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네?

서여주
그럼 뭐 어떻게 일어나야 하는데?


박지훈
글쎄. 넌 일어나면 안 돼 샊아.

서여주
야. 나도 너희랑 똑같은 인간이고 너희랑 똑같은 학생이고 또 이 교실 학생이야. 야. 나도 일어설 권리 같은 거 있고, 내가 사실을 말할 권리 또한 있어.

서여주
그러니까 내가 아무렇지 않게 행동한다 해도 나랑 너희랑 다른 거 없고 이런 대접 받아야 할 이유 또한 없는 것 같은데?

뭐지.

나 방금?

뭔가

화? 라는 걸 낸 것 같은데.

진짜..뭐지..


박지훈
허? 이 ×이 이제 할말 못 할말 모르고 자기 앞가림 조차 못하네?


하성운
기분 잡치게?


박지훈
야. 넌 오늘 죽었어.


김예림
잠깐!!!!

박지훈과 하성운이 날 때리려는 순간 김예림이 나에게 다가왔다.


하성운
뭐야?


김예림
...


박지훈
야 할 말 있음 빨리 해.


김예림
...여주...그만...괴롭혀...


하성운
뭐?


김예림
여주가 잘못한 거 없잖아! 그러니까...그만...괴롭히라구...


박지훈
하? 이 ×이 잘못한 게 없다고?


하성운
ㅋㅋㅋ 어이 털리네. 야. 이 ×이 잘못한 건 수두룩 해~ 우리 코를 썩게 했고, 우리한테 막말했고, 우리한테 대들었고, 이 교실에 있고, 이 세상에 존재하고~


박지훈
ㅋㅋㅋㅋ 그냥 인생이 잘못이네~


배주현
...


김예림
...


배주현
...그만..해...


하성운
넌 또 뭐야 ××?


배주현
...여주 친구.


박지훈
와~ 서여주 넌 좋겠다? 이렇게 나서서 구해주는 친구도 있고?

서여주
응. 좋아. 그러니까 그만 하지?


하성운
ㅋ? 그거랑 이거랑 뭔 상관이야 ××.ㅋㅋㅋㅋㅋ


김예림
...

배주현도 나서서 나를 도와주었다.

하지만 상황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