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장난이었어, 우리는."_ [맞바람스토리]
#12-아무소용없는일
전정국
....다녀왔어요...?
차의 문이 힘없이 열리고 방금과는 달리 축쳐진 분위기의 여주가 발을 디뎌 올라탔다.
이여주
.....
이여주
알고 있었어?....박지민 죽을 병인거
전정국
네, 잘 알고있었어요
이여주
......하아..
전정국
내가..누나한테 사과를 바라는것도 아니고,
전정국
나를 사랑해달라는 말도 더 이상은 하지않아요, 바라지도 않고..
전정국
...근데 누나가 나를 정말 사랑했는지는... 궁금해해도 되는걸까요....?
정국은 자세를 고쳐잡고 여주를 향해 시선을 두었다.
전정국
...말해줘요, 상처 안받아요
이여주
지금 나더러 너를 사랑했었는지 말을 해달란거야...?
전정국
아뇨,
전정국
제가 아직도 누나 남자친구가 맞는지를 얘기해줘요.
전정국
누나가 진심으로 사랑안해도 상관없어요.
전정국
나 아직..남자친구 맞아요?
이여주
...내가 만약 안된다고 한다면?
전정국
상관없어요
전정국
이미 저도 큰 기대 없으니까, 근데
전정국
욕심나요 아주 조금은...
전정국
완전히 누나를 뺏고싶어요...이건 내 욕심이고.
이여주
...
전정국
이렇게 말하면 미안하지만 지금 박지민은 환자잖아요
전정국
그런 그에게서 뺏고싶진 않아요
이여주
...박지민이 완치가 가능하다한다면 그때 노력해봐
이여주
난 생각보다 더 쓰레기 같은 년이라 넘어갈지도 모르니까
이여주
아양 잘 떨어보든가..
여주는 해탈한듯한 헛웃음을 보였다.
그에 정국은 어쩔 수 없다는듯이 한숨을 푹 내쉬고는 차 시동을 키고 어디론가 향하기 시작하였다.
이여주
어딜가는거야 지금?
전정국
...병원이요
이여주
병원..?
이여주
갑자기 병원은 왜
전정국
...박지민 무슨 병인지 알아요?
여주는 이를 악물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전정국
...그거들으러 가는거에요. 진료기록도 있고
전정국
그 사람 와이프니까 알아야될것같아서
전정국
박지민은 비밀로 하라고 했지만 말이에요.
이여주
......알았어..빨리 가줘..
여주는 티를 내지 않으려 하는것 같았지만 굉장히 다급함을 정국은 느꼈을까
필요한 역
(의사) 네, 현재로써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간 진료실에선 여주의 처절함만이 가득했달까
의사의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한마디가 여주에게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정국이 감히 가늠할 수는 없었지만
축처진 모습의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서있는 정국은 여주의 상태 또한 안좋다는것 쯤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여주
...그래서...못살린다는 말이에요, 지금?
필요한 역
(의사)......
필요한 역
(의사)수술을 해도 아마 이 상태로는...
이여주
수술해도..호전이 없을거란말이에요?
이여주
그래도 죽는다고?...천하의 박지민이...?
필요한 역
(의사)...같이 있는 시간동안 스트레스 받지 않게 조심하시고...
필요한 역
(의사) 언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몸이 괜찮다고 외출을 하는일은 자제해주세요.
이여주
하...하하.....
왜일까...이 허무함과 좌절감...
이젠 진짜 끝이라는 아 사람의 말이 왜 이렇게...
가슴이 찢어질것같아...
이여주
(주륵)...
필요한 역
(의사)...상실감이 많이 크신것압니다...
필요한 역
(의사) 이럴수록 옆에서 더 아무렇지 않아야해요. 마음을 굳건히 가지세요...
이여주
......다...필요없어...
이여주
박지민이 죽는다는데...내가 어떻게 아무렇지 않아해...?
이여주
못살린다며...니가 암만 백날천날 노력해도 죽는다며 박지민이!!...
전정국
누나..일단 진정ㅇ..
이여주
놔!!!.....
이여주
시발, 아무렇지 않은척?
이여주
니가 박지민 같은 남자두고 바람피고...시발 못잡아먹어서 서로 안달이었어봐 지금 그런말이 나오나!!!...
이여주
박지민 못살리고 의사로써 할 수 있는게 없으면 환자한테나 보호자한테 무릎이나 꿇으란 말이야!!...
이여주
이딴 말들은...아무소용없잖아.....(주륵)
전정국
...일단 나가요...
전정국
죄송합니다 선생님...여주씨가 많이 흥분했나봐요
전정국
우리 일단 나가요 누나...
이여주
......
여주는 이를 악물고 정국의 부축을 받아 힘겹게 진료실을 나갔다.
전정국
하아....
전정국
누나 정말...!
이여주
.....
뚝-...
뚝, 뚝-...
이여주
(꾸욱)...
전정국
하아...
정국은 손을 꽉 쥐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여주를 보며 하려던말을 다시 삼키고는 말했다.
전정국
...그만..울어요...
전정국
진짜 쓰러지겠다...
이여주
....끄읍....흑....
이여주
정국아 미안해...흑...
고개를 축 늘어뜨리고 눈을 질끈감고서는 여주는 정국에게 말했다.
이여주
..진짜 너무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해...
이여주
니가 이렇게 나를 데리고 여길 올 사이가 아닌데...
이여주
...정말 미안해...정국아...
전정국
...알면 됬어요
전정국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지 누나가 아주 조금이라고 알고있다면 그걸로 된거에요.
전정국
...그니까 그만 울어요
전정국
나봐요.
이여주
흑.....흐윽....
여주는 조심스레 정국과 눈을 맞추고 정국은 말을 이어나갔다.
전정국
...이제 진짜 시작이에요.
전정국
마음 단단히 먹어야 된다구요 알겠어요?
이여주
(끄덕-)
전정국
...조직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전정국
곧 머지않아 집도, 회사도 다 들이닥칠지도 몰라요.
전정국
하지만 일방적으로 밀고들어오지는 못할겁니다. 상대는 YJ그룹 대표이사 이여주니까.
전정국
수로 덤비지는 못할거란 말이에요.
이여주
......
전정국
폭탄테러를 할 수도 있고 직원으로 변장해 회사에 직접 침입할 수도 있겠지만
전정국
그런건 너무 크게 이슈가 되어버리고 경찰에서 움직이기 쉬우니...
전정국
아마 납치나
전정국
약을 써서 줘도 새도 모르게 죽이거나...
전정국
범인을 찾을 수는 없을 최대한의 방법을 쓰겠죠.
전정국
조직에서 이런 큰 청부살인은 개인전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전정국
또는 4~5명이서 팀을 만들어 협상금을 N빵하는걸로 알고있어요
전정국
그러니까 나랑 다니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겁니다.
이여주
하아아....
전정국
마음..많이 심란한거 아는데...
전정국
아까 의사 말처럼 마음 굳게 먹어야해요
전정국
여기서 쓰러지면...알잖아요 박지민도 실망할거라는거.
전정국
그러니까 최대한 살려고 발버둥 쳐야 합니다.
전정국
내가 도와줄게요.
이여주
....(끄덕-)
전정국
박지민 보고싶죠
이여주
....!!
전정국
뇌종양이라는거 들었으니 걱정이 더 되죠....?
이여주
....응..
전정국
나중에는 보고싶어도 못 볼 수 있으니..
전정국
가요. 박지민한테.
이여주
....정말?
이여주
그래도 되는거야?
전정국
...네..
전정국
누나가 원하는 일이라면야 기꺼이 가야죠...심지어 남편이신데
이여주
....고마워..정국아....
손팅!! (컴백기념 2688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