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치정[찬백/새준/BL]
17.



김준면
야. 꼬맹.


도경수
건들지마.


김준면
어쭈? 나이도 어린게 짹짹 반말?


도경수
어른인척 하지 말고 꺼져.


김준면
새준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준면이다. 여기 계속 있으면 너 서로 데려갈거야. 부모님 모시고 오고싶어? 그 나이에?


도경수
경찰이에요?


김준면
그래 임마. 그러니까,


도경수
우리나라 경찰 되~게 필요 없는데. 그죠.


김준면
뭐?


도경수
하는건 도둑이나 좀 잡고 시민 세금이나 처먹으면서 서에 앉아있기. 길 잃은 미아 데리고 가서 간식 좀 꺼내주고 부모 연계하기. 이 시간에 밖에 나와있는 청소년 서 데려가겠다고 협박하기.


김준면
야 이새끼야,


도경수
경찰은 돈많고 행복한 가정이나 지키세요. 비행청소년 관람하지 말고.


김준면
싸가지 없는 자식.. 여기서 얼어뒤지든 말든 상관 안해. 부모님 가슴 대못 박지 말고 들어가서 잠이나 자 새꺄.


도경수
경찰님은 부모님 가슴에 대못 안박고 따듯한 사랑 받으면서 컸나보죠? 잘났어 아주. 부모 잘만나서.


김준면
너 자꾸 이럴래?


도경수
호강에 겨운 주제에.

남자애는 침을 탁 뱉고는 사라졌다.

?
김형사님, 백가람 마약 브로커 찾았답니다. 같은 엔터에서 일하던 스탭이라는데 생각보다 많이 어립니다.


김준면
몇살인데?

?
이제 스물둘이랍니다.


김준면
쯧, 어린놈의 새끼가. 데려와.


김준면
이름 도경수. 나이 스물둘. 어린놈의 새끼가 말이야. 어? 너 이제 어디 취업도 안돼 이놈아.


도경수
하나도 안변하셨네요. 형사님.


김준면
너..



도경수
우리 오랜만이죠. 한.. 4년만인가.


김준면
그날 넌 내가 알아봤어. 어?!


도경수
뭘 알아봐요? 이렇게 오는거?


김준면
그래 임마. 넌 인생에 제대로 빨간줄 긋는거야.


도경수
내가 마약 브로커만 했을거 같아요? 백가람 마약 후진거 전달한것도. 내가 능력이 그뿐이었을거 같아요?


김준면
너 아버지도 살해당하셨던데, 그 이후로 이러는거야? 어?


도경수
난 지은죄가 많아요. 내가 죽였거든. 도경원.


김준면
도경수..


도경수
호강에 겨워서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살아온 주제에. 아무것도 모른채 경찰 되겠다고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시험에 붙을까 떨어질까 그딴 고민만 해온 주제에. 어떻게 하면 덜 맞을까, 어떻게 하면 저새끼를 죽여서 들키지않을까. 이딴 고민하는 사각지대는!!


도경수
보이지도 않았고 알려고도 안하겠지. 가려진 눈만 끔뻑이면서.. 그렇게 살았겠지.. 그래놓고 무슨 경찰을, 그딴걸 하겠다고 깝쳐. 같잖게.


도경수
'호강에 겨워서 배부르고 등 따듯하게 살아온 주제에. 아무것도 모른채 경찰 되겠다고 공부하고 운동하면서 시험에 붙을까 떨어질까 그딴 고민만 해온 주제에.'


김준면
...........

?
김형사님, 도경수 정신분열증 증세로 정신과 진료 받는답니다. 연계 할까요?


김준면
아, 응.


도경수
나 보러 온거에요?


김준면
왜 이렇게 떨어.


도경수
약 없어서 그래요.


김준면
많이 아프냐?


도경수
아프고싶지 않았던거에요.


김준면
..........


도경수
나같은 사람은, 그때 기억조차도 신체적으로 나타나니까. 아무것도 안해도. 그때 맞은 곳을 문지르기만 해도 쓰리고 멍이 드니까. 경찰님은 절대 모를거야.


김준면
폐쇄병동으로 가게 될거야. 여기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


도경수
바로 깜빵 보낼줄 알았는데.


김준면
거기 바로 가면 너 죽어 임마. 몸조리 잘해라.

[백가람 마약사건의 브로커로 알려진 공범 도경수를 태운 후송버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경수는 정신분열증 증상과 마약 금단현상으로 중독치료와 정신과 치료를 위해 폐쇄병동으로 후송중이었습니다. 도경수는 아버지 도모씨를 죽인 진범이라고

자수하였으며, 어린시절부터 학대를 당해오며 언제나 배를 곯아야 했으며 거센 발길질에 부러진 갈비뼈와 발목뼈에 폐기능이 보통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왼쪽 발을 전다고 진술하였습니다. 후송버스 블랙박스를 입수하여 확인한 결과 도경수의 자살시도임이..]


김준면
하..

[현재 교도관 두명은 중태에 빠져있으며 도경수는 목에 유리조각과 수갑 열쇠가 박혀 위독한 상태입니다.]

경찰의 사명을 다하는 것은, 불가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