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악마님
10화.


<대학교 강의실>

교수님
김여주


김여주
네

늦지 않게 도착한 강의실에 앉아 대답을 한 후 책을 꺼냈다.

여주는 살며시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사람을 올려다봤다.

어깨가 큰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따뜻한 캔커피 하나를 여주에게 내밀었다.


김석진
안녕


김여주
안녕하세요.

캔커피의 따뜻함이 손에 밀려오자 여주는 고개를 까딱였다.


김여주
(입모양)감사합니다.

옆에 앉은 남자는 수줍은 듯 미소를 띠었다.


김석진
난 같은 과 김석진이라고 해.


김석진
계속 말 걸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말을 걸 수 있게 됐네


김여주
아, 정말요?


김석진
아마, 너 과동기 중에도 그런 애들 많을걸?

같은 과 사람과 이렇게 사적으로 대화해본 것은 너무도 오랜만이었다.

MT, OT 그 어느 하나도 가지 않고 알바를 하러 갔던 여주에게 놀 수 없었다.

(MT랑 OT는 같은 과에서 친목을 위해1박2일이나 2박3일정도 놀다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동기들과 친해 질 수도 없었고, 선배들과 대화 할 수도 없었다.

<강의가 끝나고>

석진은 여주에게 다시 한 번 말을 걸었다.


김석진
저, 같이 먹을 사람 없으면 나랑 같이 점심 안 먹을래? 내가 사줄게.


김여주
안 그러셔도 되는데..


김석진
아니야. 한 번 사주고 싶어서 그래, 넌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

석진의 미소는 보는 사람마저 웃게 만드는 밝은 미소였다.

그 미소에 이끌려 여주는 석진의 추천으로 일식집에 오게 되었다.

두 사람에 더불어 한 사람이 추가되었다. 이름은 배주현, 여주의 동기로 항상 여주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지만 수업이 끝나면 쏜살같이 사라져버리는 여주 덕에 말을 걸어볼 틈조차 없어서 그냥 가야만 했다던 여자다.


배주현
이렇게 너랑 말을 해보게 돼서 기쁘네, 앞으로 나랑 같이 밥 먹지 않을래?


김여주
어? 어.. 너만 불편하지 않다면 난 괜찮아.


김석진
야 배주현, 너 왜 여주 불편하게 만드냐.


배주현
뭐예요 선배. 여주도 괜찮다고 했거든요?

자신을 사이에 두고 싸우는 두 사람을 보자니 여주는 어색한 미소만 흘러나왔다.

우리는 가츠동을 한 술 퍼먹었고, 석진과 주현은 계속해서 말다툼을 했다.


김석진
나는 먼저 가볼께

석진은 손을 흔들고 앞서 걸어갔다.

붙임성 좋은 주현은 여주에게 팔짱을 살며시 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