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10 | 선배, 나에게만 눈길 줘요

전정국

여기서 뭐 해.

이여주

정국아···.

전정국

왜 여기서 울고 있냐고.

이여주

슬퍼서 울지 그럼 뭐 때문에 울겠어···.

전정국

나 때문이야?

이여주

······.

전정국

대답 못 하는 거 보니까 맞네.

이여주

너 때문에 아니야.

전정국

맞잖아. 아까 노래 들으면서 우는 거 봤어.

옆에 있는 태형 씨에게만 들키려 안 했지 정국에게 숨기려는 생각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여주

봤구나···.

전정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어. 누나도 눈치채서 울었겠지?

이여주

정국···.

전정국

누나. 태형 씨한테 가.

이여주

···어?

전정국

누나 태형 씨 좋아하잖아.

이여주

···네가 어떻게···.

전정국

랩 들었잖아. 곧 마지막일 걸 알았다고. 그게 오늘일 줄은 몰랐네.

이여주

진짜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전정국

내가 먼저 안 말하면 누나가 먼저 나 놓을까 봐. 그러면 내가 너무 아파···.

이여주

지금도 아프잖아···.

전정국

괜찮아. 마음에도 없는 사람하고 어떻게 만나. 내가 누나 마음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여주

거짓말···.

전정국

응?

이여주

안 괜찮잖아.

전정국

당장이라도 안아달라고 잡아달라고 떠나지 말라고 말하고 싶은데 이미 말해버렸네.

이여주

미안해··· 내가 다···.

전정국

가, 어서.

이여주

···응?

전정국

잡고 싶어 미치겠으니까 어서 가라고. 태형 씨한테 가.

이여주

정국아···.

전정국

누나. 누나가 그러면 나 더 힘들어져. 나 힘든 거 보고 싶어?

이여주

···아니.

전정국

울지 말고. 미안해. 좋아하지도 않는데 계속 들이대고 누나 헷갈리게 해서.

이여주

왜 미안해···.

김태형

선배.

전정국

어? 마침 잘 왔어요. 얼른 누나 데려가요.

김태형

네?

전정국

누나 그쪽 좋아해요. 얼른 데려가요. 누나 잘 부탁해요.

김태형

정국 씨도 선배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요?

전정국

···이제는 아니에요.

이여주

(거짓말···.)

나는 우는 와중에도 정국이를 쳐다봤다. 나 빨리 가라고 뻔한 거짓말이나 하고 어린 줄만 알았던 그래서 친구같이 편했던 정국이가 처음으로 어른스러워 보였다.

내 생각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눈에 다 보였지만, 그 서툰 거짓말이 내 마음을 오히려 더 불편하게 했다.

김태형

선배···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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