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피우는 가게 , 티그리디아입니다 .
00_ 티그리디아. 「석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

비를 피해 한 청년이 들어왔다.


김석진
하아 _ 하아 ...


전정국
어서오세요 .


전정국
운명을 피우는 가게 , 티그리디아입니다. :)


김석진
안녕하세요 ...


김석진
운명을 피우는 가게라니 무슨 소리야 ... ( 가게를 두리번거리며 중얼 )


전정국
운명을 피운다는 말이 참 . 생소하죠?


김석진
아 .. 네 좀 신기하네요 ,


전정국
( 접시를 닦으며 웃는다 ) 다들 그렇게 얘기 하세요 .


김석진
근데 .. 운명을 어떻게 피워요 ?


전정국
음 ..


전정국
일단 추워보이시는데 , 따뜻한 차라도 한잔 하시죠 .


김석진
아 , 네


전정국
( 차를 타며 ) 운명을 피운다는건 , 원래 있는 내 운명을 다르게 만들어내는겁니다.


전정국
전 사람이 각자 가지고 있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생각해요.


전정국
당신이 비오는 이 밤에 저희 가게를 들어온 것도 ,


전정국
이렇게 저와 차 한잔 하게 되는 것도


전정국
모두 우연을 가장한 운명인거죠 .


전정국
( 찻잔을 내려놓으며 ) 여기 캐모마일 차입니다 , 심신안정과 혈액순안에 좋아요.


김석진
감사합니다. 그럼 , 운명은 어떻게 피워내죠?


전정국
저희 가게에선 주로 차와 꽃을 이용해요 .


전정국
그나저나 당신도 바꾸고 싶은 운명이 있으신 것 같은데요?


김석진
네?


전정국
( 미소지으며 나지막히 ) 저희 가게는 바꾸고 싶은 운명이 없는 분들은 , 볼 수 없거든요.


김석진
아 ....


김석진
사실 ..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요 .


김석진
근데 그 여잔 다른 남자랑 사귀더라구요.


김석진
정말 오랫동안 좋아했었는데 ..


김석진
얼마전에 그 남자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김석진
문득 ' 아 , 운명을 바꿔서 내가 저 남자 자리에 있으면 좋겠다. ' 싶더라구요


김석진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곤 해도 , 속으론 정말 그랬으면 했나보네요. 이 가게에 온 것 보면


전정국
그런 분들 많아요 ,


전정국
사랑이 뭐라고 참.


전정국
그래서 , 어디 한번 바꿔보시겠어요? 그 운명.


김석진
... 네. 어디 한번 바꿔볼게요 , 이 운명.


전정국
잘 .. 생각하셨어요 :)


전정국
근데 그건 그 여자분의 운명도 바꾸는 일이라 조금 위험할겁니다 , 괜찮으시겠어요?


김석진
네 뭐 .. 위험하면 얼마나 위험하겠어요


전정국
잠시만 , 기다리세요 . ( 살짝 웃으며 )

[ 다음편에서 계속. ]


티그리디아 꽃말 : " 나를 사랑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