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집착
17. 새로운 사랑
서민지
재현 오빠!
명재현
응. 왜?
서민지
잠깐 귀 좀!
서민지
(귓속말로) 오늘은 내 집 어때?
명재현
(웃음) 내가 그렇게 좋아?
서민지
당연하지. 오빠니까..!
서민지
나는 오빠랑 함께면 다 좋으니까.
명재현
알았어. 너 하고 싶은 거 다 해.
서민지
(웃음) 오예!!
명재현
(픽 웃으며) 귀엽네.
서민지
근데 오빠 나 소원 하나만 들어주면 안 돼?
명재현
뭔데?
서민지
나도 자기라고 불러줘! 선배님들한테 들었는데 오빠가 전여친 선배님한테는 자기라고 했다면서?
명재현
...너는 민지가 나아. (웃음)
서민지
아.. 그래?
서민지
알았어. 어쩔 수 없네. 그러면 이따 봐.
명재현
그래.
...
한태산
여기야, 여기!
김여주
안녕! 조금 오랜만이네.
김여주
무슨 일로 불렀어?
한태산
너 얼굴 보기가 왜 이렇게 힘들어.
한태산
학교가 가까우니까 지나다니면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한태산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
김여주
(웃음) 나 요즘 학교 안 나가.
한태산
왜? 그 헤어졌다는 남자친구 때문에?
김여주
응.
한태산
그 전남친이 얼마나 쓰레기였길래 학교 다니는 것도 피해?
김여주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며) 지금 화내는 거야?
한태산
...화나지 그럼!
김여주
고맙다. 화내줘서~
김여주
무슨 일로 불렀는지나 말해.
한태산
보고 싶어서 불렀지.
김여주
응?...
한태산
와~ 그런데 클럽에서 봤을 때는 되게 화끈한 친구구나 생각했는데.
한태산
지금은 아주 편안하게 나왔네.
김여주
(웃음) 뭐?
한태산
지금이 더 보기가 좋다는 뜻이야.
한태산
앞으로 그렇게 다니지 마. 너랑 너무 안 어울려.
김여주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뭐지? 나 지금 혼나는 건가?
한태산
...응, 혼나는 거야.
김여주
너 나한테 관심 있어?
한태산
...관심 있으니까 보자고 했지.
김여주
우와, 그렇구나.
김여주
그럼 사귈래?
한태산
(마시던 커피를 살짝 뿜으며) 풉! ㅁ, 뭐?
김여주
(냅킨을 건네며) 어어, 미안.. 장난인데.
한태산
...와, 너 이런 장난도 칠 줄 알아?
김여주
(웃음) 어땠어?
한태산
...어땠냐니!!
한태산
진짜인 줄 알고 설레서..
김여주
(웃음)
한태산
혹시 너는,
한태산
나 어떻게 생각해?
김여주
(당황하며) 어?
김여주
우리 이틀밖에 안 봤는데?
김여주
너를 이틀만 보고 어떻게 알아.
한태산
알아갈 생각이 있냐는 거야.
김여주
그럼! 당연히 있지.
김여주
그런데 이성들한테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얼굴이라..
한태산
뭐야? 너 그때도 그렇고 자꾸 내 인기 물어본다? 나 잘생겼다는 거야?
김여주
못생긴 얼굴은 아니니까.
한태산
...고맙네.
한태산
...나는 사귈 마음이 있는 이성 아니면 이성이랑 대화 안 해.
김여주
...나랑 연애하고 싶어?
한태산
응.
한태산
이틀만 보긴 했지만 앞으로 알아가면 더 흥미로울 것 같지 않아?
김여주
...연애의 시작은 신중해야 되는 거긴 한데,
김여주
그래. 한번 해보자.
한태산
(놀라며) 진짜?
김여주
응.
김여주
알아가다가 별로면 차든가 차이든가 할게. (웃음)
한태산
뭐야아!
한태산
내가 실망 주는 일 반드시 없게 할게.
김여주
...근데 내가 왜 좋은데?
한태산
클럽에서 보고 바로 반해버렸지.
김여주
아까는 그 모습 안 어울린다고 화내더니. 뭐야?
한태산
(웃음) 안 어울리는 거 맞아.
한태산
그냥 어떤 여자가 혼자 있는 거 보고 어쨌든 동지니까..
한태산
합석하고 대화 좀 해보니 우리 꽤 통하는 것도 있고 잘 맞을 것 같아서.
한태산
그런데 오늘 보니까 너무 예뻐서 고백을 안 할 수가 없네.
김여주
...와..
김여주
너는 참.. 내 전남친 같아.
한태산
뭐? 내가 그 쓰레기 같다고?
김여주
(다급한 목소리로) 아니!! 그 부분에서 말고.
김여주
전남친도 나랑 며칠 안 봤는데 고백했거든.
한태산
아아~ 그런 거였구나. 난 또..
김여주
너는 그런 쓰레기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야.
김여주
물론 더 알아봐야겠지만? (웃음)
...그렇게 태산이와 연애를 시작하게 됐다.
명재현의 조건에 내가 연애하는 건 없었으니까,
나도 이렇게라도 해서 명재현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싶었다.
이게 나중에 엄청난 일을 만든다는 걸 전혀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