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친구 윤정한
8. 오해



이지훈
너, 어제 또 기다렸다며.


홍수연
너 그거 어떻게 알았냐.


이지훈
지수형이 말해줬지.


홍수연
...

등교를 하니 이지훈이 어제 또 내가 바람맞았냐 물었다.

진짜 홍지수는 그걸 왜 말해.

쪽팔리게.


이지훈
야, 부승관왔다.


홍수연
...


이지훈
가지마, 또 사과하러 온거겠지.


홍수연
싫어, 갈거야.



승관이를 따라, 옥상으로 올라왔다.

늘 똑같다.

바람맞히고 다음날이 되면 학교에 와서 이렇게, 내게 사과를 한다.


부승관
미안해요.


부승관
어제 기다렸어요?


홍수연
...


부승관
기다렸나보네...

승관이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말했다.

승관이의 눈엔 미안함 이라는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

내가 왜...

승관이를 좋아하게 된거지.



부승관
저 궁금한게 있는데.


홍수연
뭔데?


부승관
제가 왜 좋아요?


부승관
진짜 저를 왜 좋아하는 거예요?


홍수연
...


홍수연
이유를 묻는거라면 대답 못해줘.


부승관
그럼 선배는 저를 안좋,


홍수연
좋아하는데에 딱히 이유가 필요한게 아니잖아.


홍수연
내가 너를 좋아하는거엔 이유가 없어.


홍수연
그냥 너라서 좋은거야.


부승관
...


부승관
미안해요.


부승관
전 연애 안해요.


부승관
할 생각 없어요.


부승관
누굴 좋아할 생각도 없고요.


홍수연
...

이제야 확실하게 차이는구나.


부승관
사랑따위에 제 감정 소비할 생각 없거든요.


부승관
그런거에 상처받기 싫으니까.


홍수연
...

아무말도 못하겠다.

입을 열지 못했다.

그것에 대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

그냥 승관이의 표정을 보고 느낀거다.

아직 열일곱살인데,

무슨 상처를 이렇게 많이 받은걸까.


부승관
그래서 선배,


부승관
저 좋아하지 말아요.

여태것 내게 모질게 굴었던 행동이 모두 한순간에 용서가 됐다.

승관이의 말 하나하나가, 모두 내 마음에 와닿았다.

승관이는 누굴 좋아하지 않을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난,


홍수연
싫어.

좋아하는건 내 마음이야.


홍수연
계속 좋아할래.

그러니까 너가 좋아하지 말래도,


홍수연
더 좋아졌어.

난 포기 하지 않고, 계속 좋아할거야.





부승관
...




이지훈
어떻게됐냐?


이지훈
역시 사과하고 끝났지?

교실로 돌아오자 이지훈이 궁금한 듯 무슨일이 있었냐고 묻는다.


이지훈
그러기엔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


이지훈
무슨 얘기 더 하고왔지?


이지훈
뭔얘기했어?


이지훈
드디어 고백 한건가?


홍수연
너가 무슨 물음표살인마냐.


홍수연
무섭다, 무서워.

계속 묻는 이지훈을 무시한 채, 책상 위로 엎드렸다.

이지훈이 계속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반응이 없자, 내 머리 위에 물건을 올려놓는다.


홍수연
야이씨.


이지훈
...


홍수연
쌤 언제오셔.


이지훈
오늘 조회없어.


이지훈
쌤들 회의라 1교시는 자습이고.


홍수연
...


홍수연
머리 위에있는거 치워.


이지훈
으응...

쫄았다.

이지훈이 내게 쫄아서 내 머리 위에 올려놨던 물건들을 하나 둘 내려놓았다.




끄댕이
여러부운!


끄댕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끄댕이
2021년에는 2020년 보다 더 조심하셔야되고 행복하셔야 돼요!



끄댕이
그리고 새작을 낼건데요,


끄댕이
비주얼이 좋을까요, 일반이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