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꽃가게

#2 이 꽃 이름이 뭐에요?

[점심을 먹고 서둘러 학교를 나온 태형은 아직까지도 어떻게 이름을 물어야할지에 대해 고민 중이다. 코앞의 코너만 돌면 그 꽃가게에 도착하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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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좋았어. 그렇게 물어보자.

[태형은 어떻게 이름을 물어볼까.]

_띠링_

그 소녀

어서오세요, 소녀의 꽃가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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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안녕하세요..! 저어..

그 소녀

찾으시는 꽃 종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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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뇨..! 좀 더 둘러볼게요..

그 소녀

네, 고르시면 불러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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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꽃에 대해 해박하지는 못하지만 본인이 알고 있는 스메랄도를 발견한 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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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이 꽃..

그 소녀

스메랄도. 라고 해요.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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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네.. 스메랄도... 예쁘네요, 참

[태형은 주위의 꽃 중 모르는 아무 꽃을 골라 '그 소녀'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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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 꽃은 이름이 뭐에요?

그 소녀

그 꽃은 라일락이에요! 꽃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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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쪽 이름은 뭐에요?

그 소녀

제 이름은 박ㅇ,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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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쪽 이름이요.

그 소녀

그..건 왜 물어보시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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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궁금해서요. 저 오늘 하루종일 어떻게 이름 물어봐야할까, 이 생각밖에 안했어요.

그 소녀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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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이름이요. 라일락 말고 그쪽 이름이 뭐에요?

그 소녀

저..는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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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박...?)

그 소녀

안 알려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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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에? 왜요?

그 소녀

오늘 처음 본 손님께서 꽃 이름이 아닌 제 이름을 물어보시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우리 세번 만나게 되면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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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쪽도 꽃이에요. 그냥 알려주면 안돼요?

그 소녀

네. 안돼요. 세번 만나는 날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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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세번 더 볼 수 있겠다) 그래요!

그 소녀

네, 손님 그럼 꽃 고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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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음.. 이거 주세요, 라일락.

그 소녀

네, 알겠습니다

그 소녀

여자친구 드릴 거면 예쁘게 포장해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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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자친구 없는거 알면서 그런건 왜 물어봐요?

그 소녀

음.. 없으면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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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쪽은 라일락 좋아해요?

그 소녀

네, 라일락 너무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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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여자친구 주듯이 예쁘게 포장해주세요

그 소녀

왜요? 여자친구 없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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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요? 신경쓰여요?

그 소녀

그럴리,

_딸랑_

그 소녀

왜 벌써와요? 잘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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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꼬맹이 뭐래ㅋㅋㅋ 잠 덜 깼어?

그 소녀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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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손님 아니야? 여기 알바 엉망이네 -

그 소녀

아!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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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괜찮아요.

그 소녀

자아 - 완성! 15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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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기

그 소녀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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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또 와야지. 이름 알아야되는데.

그 소녀

네 손님 다음에 꼭! 또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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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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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오- 꼬맹쓰 인기 퍽.팔?

그 소녀

이 아저씨 뭐래ㅋㅋㅋ 그나저나 왜 이렇게 일찍 왔어요? 아침에 튤립 사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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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손님이 화병을 깨서. 튤립도 찢어지고 부엌 너무 더워서 꽃 산다하고 바람쐬러 나왔지

그 소녀

세상에서 제일 한가한 사장이다에 내 손모가지를 걸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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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세상에서 제일 young and rich한 사장이다에 내가 곧 사 갈 스타치스를 걸지.

그 소녀

스타치스? 무슨 색으로 드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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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보라색 많이 분홍색 조금 섞어서

그 소녀

오늘 분홍색 들어온 거 없는데.. 보라색에 안개꽃 좀 섞어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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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사장님 마음대로 해주십셔 -

그 소녀

아 나도 사장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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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해라, 해.

그 소녀

아 깜짝이야! 사장님 언제 내려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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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니가 내 가게 뺏어갈까봐, 2층에서 꿀잠 자다 내려왔다 이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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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조심해요, 형. 쟤 보통이 아니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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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너도 똑같아, 인마. 사장이 여깄는데 왜 엄한데다 사장사장 거리고 난리야

그 소녀

자아 - 손님 다 됐습니다! 퍼플 스타치스랑 안개꽃. 3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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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뭐야, 박아람. 언제부터 스타치스가 안개꽃이랑 같이 해서 3만원이었지?

그 소녀

그저께 스타치스 시가가 내려서 사장님이 가격 그렇게 맞추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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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그래 이런걸 체크하라고 알바를 두는거지! 역시 우리 알바. 일을 참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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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쯧.. 나 간다.

그 소녀

아저씨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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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넌 인마 손님한테 아저씨가 뭐냐! 그리고 남준이 너랑 두살 차이 밖에 안나

그 소녀

그쵸.. 김남준 씨가 아저씬데 사장님은..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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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뭐야. 왜 절레절레 해. 뭐어, 뭐.

그 소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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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뭐! 내가 뭐 어때서! 내가,

_띠링_

그 소녀

어서오세요, 소녀의 꽃가게입니다.

[청춘을 굳이 나이로 따져 나눈다면, 청춘의 끝에 자리하고 있을 석진 사장님과 그 중간에 머물러 있을 남준 아저씨. 그리고 청춘의 문턱에서 어물쩡거리며 망설이고 있을 소녀 아람과 태형. 여러분은 어떤 청춘과 함께 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