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남이 되고 오히려 더 좋아보여.
22화. 이제 그 꽃길 함께 걷자.



우리는 서로 부딪치고 상처 받으며 사랑했고,

그 결과, 우린 그 아픔을 딛고 예쁜 연애를 하고있다.


때론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위기도 있었고,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다시 위기가 생겨도, 결국에 우린 다시 극복할 거니까.


그 길을 손 잡고 함께 걸어준다면, 그 옆에 니가 있다면

두렵진 않을 것 같아.



김태형
…ㅎ진심이야?

박여주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 거 봤나.


김태형
아니지_


김태형
아니야, 지금은 안 할래(?)

박여주
…그렇게는 말하지 마.


김태형
뭘?

박여주
…막, 한다고 얘기하지 말라고...


김태형
아.


김태형
언제 해?

박여주
…진짜 맞는다.


김태형
귀엽네_


김태형
그래서 말인데 딱밤 또 때려도 돼?

박여주
귀여운 거랑 딱밤이랑 무슨 관련이 있는데...?


김태형
내 마음이지_


톡 -


박여주
미쳤지?


김태형
어허 - 어디 남자친구한테 미쳤냐는 말을 하지?


김태형
얼굴은 참 예쁜데_ 입이 말썽이네.

쪽 -


김태형
입이 말썽이면 입을 막으면 되지ㅎ

박여주
…나 나갈래.


김태형
너 지금 얼굴이 이 색이랑 똑같은데...?

태형이 손가락으로 가르킨 건 여주가 입고있던 핑크색 티.


김태형
니가 입고있는 옷이랑 너 얼굴색이랑 똑같아...

박여주
나 갈 거야.

쾅 -



김태형
……삐진 건가.

여주가 쾅 닫고 간 방문을 바라보며 자신이 많이 잘못한 건지 생각하는 태형이다.


김태형
박여주가 귀여워서 그랬지 -


김태형
다시 와봐 -


다시 와보라며 닫힌 문에 크게 말하는 태형.


탁 -


박여주
…왜.


김태형
삐졌어?

박여주
아니.


김태형
삐졌네_


김태형
밥도 맛있게 먹었으면서 왜 삐지냐.

박여주
…왜?

박여주
왜라니, 내가 지금 왜 삐진지 모른다는 거네?


김태형
...나 또 잘못한 거야...?

박여주
당연하지...!

박여주
어떻게 모를 수가 있냐.

박여주
3초 줄게, 맞혀봐.

박여주
틀리기만 해_ 오빠도 딱밤 맞아.


박여주
3, 2

박여주
…2 반

박여주
……반의 반

박여주
맞아야겠지?



김태형
정답.


김태형
딱밤...?


박여주
맞자.


김태형
아_ 뭔데.

박여주
나 이마 딱밤 때리면 안되는 거 알아, 몰라.

박여주
화장했잖아_


김태형
딱밤 때린다고 그게 지워져...?

박여주
몰라, 당신이랑 말 안 해.



김태형
그래?


김태형
그럼 난 나갈래.

박여주
어디 가, 딱밤은 맞아야지.

박여주
그대로 돌아서 다시 앉아.



김태형
…믿는다, 여주야.

믿는다고 말했지만 태형의 꼭 감은 눈을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딱 -

박여주
...?

박여주
…이마 찢어진 거 아니야?


김태형
…와.


김태형
우리 여주 힘이 대단하네_


김태형
근데 나 좀 많이 아픈데...?


김태형
멍든 거 아니겠지...?

박여주
아직 멍은 아니고...그냥 빨개...

박여주
미안해, 괜찮아? 많이 아파?ㅎ


김태형
왜 웃지.



김태형
내가 맞은 게 웃긴가.

박여주
아_ 들켰네ㅎ

박여주
이마만 빨간게 너무 웃겨_

박여주
그냥 그 여드름패치 같은 거 큰 걸로 붙일래?

박여주
그건 멀리서 보면 붙인지 티 안날 텐데.


김태형
그거 붙이고 가까이 가면 얼마나 웃길까.

박여주
그러네...

박여주
…미안_


김태형
괜찮아.

박여주
괜찮다는 말과는 다르게 입이 굉장히 나와있어.


김태형
…그럼 나 원하는 거 하나만 해주던가.


박여주
이상한 거 부탁할 거잖아.


김태형
그럼 그냥 계속 삐질게.

박여주
아니, 아니야, 말해_


김태형
뽀뽀 한 번이면 다 풀릴 것 같은데, 이거 어떡하나_


김태형
해줄건지 모르겠네 -


박여주
…굳이 그걸 해야만 풀 거야?


김태형
굳이라니, 나에겐 무척 받기 힘든 기회라고.


김태형
빨리 해봐ㅎ

박여주
진짜 눈 딱 감고 해준다, 이제 한달간 없어.


김태형
아, 한 달은 좀 심했ㅈ…

쪽 -

박여주
ㅎ,했다.

박여주
ㄴ, 나 나간다...!




김태형
이런 게 이렇게 어색해가지고 나중에 결혼하면 어떻게 하려고 저러냐ㅎ




박여주
왜 이렇게 늦게 나와_


김태형
나한테 말 시키고 싶으면 얼굴 먼저 가라앉히고 얘기하시지?


김태형
얼굴 토마토 같아ㅎ

박여주
…진짜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거 알아?


김태형
고맙네_ 세상에서 가장까지 가게해주고.

박여주
진짜 우린 말투가 너무 똑같아,

박여주
그래서 짜증나.



김태형
짜증나? 내가 짜증나?

박여주
어_ 완전.


김태형
지는 -

박여주
팔 여기로 올려봐.

쇼파에 앉아있던 태형에게 다짜고짜 팔을 쇼파 등받이에 올리라는 여주.

박여주
자, 이제 다시 내려_



김태형
뭐야, 결국 안아달라는 거네 -

박여주
알면서 다시 얘기하지 말아줄래_ 굉장히 부끄러워.


김태형
너 근데 그거 장점이야,


김태형
꽤, 굉장히 귀여워.


김태형
다른 남자가 너한테 이런 말해주면 그걸로도 얼굴 빨개지는 거 아니지!?


김태형
그러기만 해_ 집에서 못나가게 할 거야.

박여주
나만 집에서 혼자?


김태형
당연히 나도 같이지_같이 이렇게 앉아서 계속 있을 거야.


박여주
그러던지ㅎ


김태형
…허락해준 건가?

박여주
어떻게 보면?


김태형
오_ 칭찬해, 김태형ㅎ

박여주
좋네, 자기자신도 칭찬할 줄 알고.

박여주
내가 남자친구 하나는 잘 뒀어_

박여주
배울 점이 많네 -


김태형
언제는 애기라며.

박여주
애기한테도 배울 점이 있을 수 있지.

박여주
예를 들면_


박여주
…예를 들면...

박여주
예를...들으면 뭐해, 우린 애가 아닌데.


김태형
그냥 포기한다고 말해.

박여주
어, 포기.


김태형
앞으로 이 오빠한테서 잘 배우란 말이야 -


김태형
배울 점이 많은 오빠라서 좋다고 말해ㅎ

박여주
응...좋다...ㅎ


김태형
억지로 하는 거 봐, 진짜 너는_

박여주
뭐, 사랑스럽다고?


김태형
응ㅎ

박여주
오빠 여자친구야 -



박여주
…오빠 혹시 졸려?


김태형
움_ 아니.

박여주
거짓말, 아까 조는 거 봤어.

박여주
얼른 양치해_ 들어가서 자.


김태형
너는...?

박여주
나는 이제 집에 가야지_

박여주
오빠 죽 먹는 것도 봤고, 오빠가 있어달래서 같이 낮잠도 잤고, 꽤 오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김태형
아니야, 빨리 따라와.

탁 -

박여주
알겠어, 안 도망가, 손은 놓자_


김태형
내가 박여주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_ 도망갈 거 뻔히 아는데 뭘 놓아줘.


김태형
아주 그냥 안아서 평생 못 도망가게 해야지.


박여주
…숨 막혀서 죽을 일 있어...?


김태형
흫ㅎ


김태형
아니야, 그래도 빨리 따라와.


김태형
니 칫솔하고 치약 다 있어.

박여주
…아직도 있어?

박여주
왜 안 버렸냐_


김태형
그때까지 내가 널 못잊었으니까.


김태형
못 잊어서 그냥 매일 양치할때마다 니 양치도구 보면서 양치했어.

박여주
…기특하네ㅎ


박여주
나 진짜 자고 가?


김태형
당연한 거 아닌가ㅎ

박여주
침대도 좁던데 -

박여주
그냥 내가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올게.



김태형
가지 말라고 -


김태형
내 옆에 있어달라고오_


박여주
진짜 몇살이야...

박여주
…오늘만이다.



김태형
양치하자ㅎ





김태형
짠 -


김태형
이거 니 칫솔 맞지.

박여주
응, 오랜만이다ㅎ




김태형
므즈브그 응츠흐. (마주보고 양치해)

박여주
으느? (애냐?)


김태형
으 으느드_ (애 아니다_ )

박여주
그름 믄드. ( 그럼 뭔데. )


김태형
믓즌 으른으즈. ( 멋진 어른이지. )

박여주
푸 -

박여주
멋져, 그래, 멋지지.

박여주
근데, 어어엄청 - 가끔.


김태형
뭐라고 그랬냐 -


김태형
너 밖에 나가봐_ 나보다 멋진남자 있나.

박여주
전정국.


김태형
…너 지금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얘기하는 거야?

박여주
어우, 아저씨, 입에 거품은 닦고 얘기하세요.

그렇게 서로 양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며 함께 화장실에서 나온 둘.




김태형
어어, 난 불만이야_


김태형
어떤 남자친구가 자기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 얘기하는데 가만히 있냐?


김태형
내가 질투가 많은 건 맞지만 이건 아니지 -

박여주
뭐가_ 뭐가 맨날 그렇게 아니래,

박여주
오빠도 맨날 나한테 그 오빠가 좋아하는 그 배우 얘기하잖아.


김태형
그 사람은 나랑 현실적으로 만날 수 없는 사람이잖아_

박여주
전정국도 김지연이랑 만나고 있어서 나랑은 만날 수가 없어 -

박여주
왜 맨날 나한테만 그래.

박여주
아주 질투를 품고 살아요, 그래 너 다 해라.



김태형
내가 널 많이 좋아하니까 그런 거지 - !


김태형
니가 내 마음을 알아?!

박여주
알지 내가 왜 몰라 - 어쩌면 오빠보다 내가 더 좋아할 걸??

박여주
사랑해.


김태형
나도.


박여주
오빠 많이 졸려보이는데, 빨리 자자.


김태형
빨리 내 팔 베고 누워_

박여주
안돼, 오빠 팔 아파.


김태형
괜찮으니까 빨리_

자신의 팔을 베고 누우라며 여주의 손을 잡아 여주의 머리가 자신의 팔을 벨 수 있게 하는 태형.

박여주
…괜찮다니까...


김태형
얼굴 또 빨개진다ㅎ


김태형
진짜 몇년을 만났는데도 계속 빨개지네_

박여주
그래서 싫냐.


김태형
내가 아까도 말하지 않았나, 귀여워.

박여주
치, 그래 넌 잘생겼다.


김태형
빨리 자_ 박여주.

박여주
내일 출근해야겠지...?


김태형
내일 주말이야_


박여주
그럼 우리 바다 갈까?


김태형
좋다ㅎ


박여주
오빠 눈 부셔?

박여주
내가 불 끄고 올게_




김태형
자야되는데, 니 얼굴이 안보여서 잘 수가 없어.

박여주
눈 감으면 보일지도 몰라_


김태형
그럼 꿈에서 보면 되나ㅎ

박여주
그래, 우리 꿈에서 보자_

박여주
잘자, 좋은 꿈꾸고.

쪽 -


김태형
나 가만히 놔둬_


김태형
너 자꾸 도발하면 내가 선 넘는 수가 있어ㅎ

박여주
웃기시네.

박여주
잠이나 자라_



박여주
고마워, 늘 내 옆에서 한결같이 있어줘서.

박여주
사랑해.


김태형
나도.


김태형
우리 이제 행복하자ㅎ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너를 만나서,

니가 내 남자친구라서 그 누구보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어.

우리의 행복이 계속 갔으면 좋겠고, 계속 갈 거야.

우리 이제 꼭 잡은 이 손 놓지 말자.

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해.

